달리는 속도보다 달리는 거리가 관절손상의 정도를 결정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기자］

국민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내 마라톤 인구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에 반복해 출전하는 인구가 약 20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라톤 인구가 늘어날수록 육체와 정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울트라 마라톤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최장 200km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과 국토종단대회 등이 개최되고 있다.

문제는 마라톤이 활동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 무릎 연골을 손상시킨다는 단점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연세사랑병원과 한국체육대학교 운동생리학연구팀이 국내 울트라 마라톤 출전선수 54명을 대상으로 근육과 연골 손상정도를 연구한 결과가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연구결과 200km이상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무릎연골이 손상되고, 간과 근육 사이의 염증이 골격근의 손상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울트라마라톤을 수행할 때에는 가능한 거리를 줄이는 것이 관절건강에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달리기를 하는 속도가 관절연골의 손상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달리는 거리가 손상정도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구결과는 지난 1월 유럽 응용생리학 저널에 게재됐다.

한편 지난해 10월 연세사랑병원과 한국체육대학교가 공동 진행한 연구에서도 관절손상이 마라톤 10km이상부터 100km까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됐고, 42.195km 풀코스를 달리기한 후 24시간이 지나면 관절손상이 멈추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울트라 마라톤의 주행거리가 100km 이상일 경우, 근육과 관절에서 발생하는 손상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것처럼 증폭되므로 자신의 마라톤 주행거리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