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꽉과 함께 핑크리본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2003년 군 복무 중에 하프를 뛴 이후 5년 만에 참가하는 것이다.

매번 ˝마라톤 한다˝, ˝마라톤 뛸꺼야˝라고 결심만 하고 실천에 못 옮겼는데,

정말 이번에 마라톤을 하게 된 것이다.

10킬로를 목표로 꽉과 함께 상암 월드컵 공원 평화 광장에서 출발하게 된 것이다.

9시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한 가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벌써 와 있었다.

엄마랑 함께 온 아이를 비롯해, 마라톤 동호회 사람들, 연인으로 보이는 커플까지

월드컵 공원은 핑크 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9시부터 사전 행사로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신영일 아나운서의 사회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초청가수 쿨,

아모레 퍼시픽 초청 모델 장동건과 송혜교까지 와서 이번 마라톤 대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번 핑크리본 마라톤 대회 자체가 가슴으로 뛰는 모두의 축제이다.

한국 유방건강재단에서 주관하는 것이라서

유방암 무료상담 서비스, 무료 검진 서비스, 유방암 사진전 및 자가 검진 체험 존 등

유방암 예방의식 향상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렇게 무대공연도 살짝 구경하고, 출발지로 이동하였다.

꽉과 가군~!

약간 늦게 출발지로 이동하게 되었고,

거기에서 장동건과 송혜교를 다시 보게 된다 +.+

와우 정말 잘 생기고, 이쁘구나.

둘다 감탄사를 내뿜으면서 드디어 출발하게 된다.

 정말 가을 날씨답게 하늘은 무척 파랗고, 단풍들도 이곳저곳 물들여 있었다.

급하게 나오느냐 운동화를 잘 못 신고 온 꽉

컨디션이 살짝 안 좋아보이다가 파란 하늘에 동화되어

그 아픔조차 잊은 채 가을 운동회에 참가한 어린 아이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50분 정도 뛰다가 쉬다가 구경하면서 여유를 즐겼더니

어느 순간 결승점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아! 뿔! 싸!

우리는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10킬로 코스는 5분전에 미리 출발했고,

송혜교와 장동건 구경하느냐 우리는 5킬로 코스 출발자들과 함께 뛰게 된 것이고

그 코스에 따라 들어오게 된 것이다.

 너무 아쉬웠다.

마라톤하면 성취감이 먼저 들어야 하는데,

너무 쉬엄쉬엄 왔기에 꽉도 아쉬운 눈치였다.

들어오자마자 요플렛도 먹고 바나나도 받아먹고,

약간 찜찜한 완주 기념 메달도 받았다.

˝우리 내년에 다시 뛰자˝라고 말하는 꽉

가군도 참으로 아쉬웠지만 같이 뛰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었다.

˝뛰기 전 과연 내가 뛸 수 있을까˝라고 많은 걱정을 했던 가군과 꽉

비록 10킬로라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절반 밖에 뛰지 않았지만

나머지는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되는 것이다.

2005년 국토대장정할 때 통일전망대 올라가는 길

마지막 10킬로 정도 남겨놓았는데, 행정 착오로 그 10킬로를 걸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군사보호지역이라 미리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인데, 잘못 일처리가 되어 걸어가지 못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