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0일(토) - 15일(금)에 우리나라 마스터즈 대표 성격으로 아미노밸류 후원을 받아 2005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하였답니다. 
물론 저만이 참가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가대표 출신인 유진홍님, 원동철님, 이병효님, 김광호님, 많은 나이이지만 현역 엘리트 선수 김형락님, 여자 대표로는 이정숙님, 심인숙님 그리고 신문사 기자 두 분과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부담을 가지고 참가하였습니다. 

 참가자가 너무 많아서(4만명 가까운 참가자) 스타트라인 앞에 서지 못하고 한참을 뒤에 서서 출발을 하는데 발디딜 틈이 없어 무척이나 힘이 들었답니다. 그동안 2달 넘게 연습을 하지 못해서 걱정된 마음으로 2시간 40분대를 목표로 4분 페이스로 달려봅니다. 시간이 갈수록 공간이 넓어져서 한 명, 한 명 추월을 합니다. 하지만 엘리트 선수들은 벌써 시야에서 사라지고 목표한 기록만을 신경을 씁니다. 달리는 내내 정말 감동스러운 것은 하와이 현지 시민들과 2만명이 훨씬 넘는 일본사람들이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42.195km 내내 거리를 메우며 열열히 응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30km 이후에는 연습을 하지 못한 증상(고통)이 저를 계속 괴롭혔지만 그 속에서 고사리 손으로 물을 건네주는 아이들을 보며 힘을 얻고 목표한 페이스를 계속해서 채워나갑니다. 35km 이후에는 발과 무릎에 감각이 없어지고 현기증이 나타납니다. 이제.. 7km 남았다... 이제 6km 남았다. 마음 속으로 저를 다그치며 결승점을 향해서 달려나갑니다. 40km이후 시계를 보니 훌륭한 기록은 아니지만 목표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승점까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달립니다.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며 시계를 보니 2시간 49분 11초입니다. 순위는 엘리트 선수들을 포함해서 45위...그동안 연습을 하지 못한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지만 노력한 자신에게 많은 대견함도 느껴봅니다.    

 레이스를 마치고 호텔에서 샤워를 한 후 2시간 정도 잠을 청하다가 일어나 일행들과 모이기로 한 장소(대회장)으로 가면서 보니 아직도 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작년에 마지막 완주자가 17시간 넘게 달렸다고 합니다. 올해는 어떨지.... 결승점을 통과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묻어나오는 미소가 있습니다. 응원하는 사람들의 피켓에는 "You are Heroes!" 글씨와 "You are Winner!" 등이 쓰여있습니다. 가슴이 뭉클한 것은 긴 거리를 달려온 사람들 보다 응원하는 사람들의 소리침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마라톤대회가 시민들의 축제로 승화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