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가이드

지난 9월25일 열린 2016 베를린마라톤에서 케네니사 베켈레(34. 에티오피아)와 윌슨 킵상 키프로티치(32. 케냐)가 10초차 명승부를 펼치며 나란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베켈레는 현 세계기록(2:02:57) 보유자 데니스 키메토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2:03:03) 마라토너가 됐고, 키프로티치는 엠마뉴엘 무타이와 함께 역대 4번째로 빠른 기록(2:03:13)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은 케네니사 베켈레가 ‘포스트 게브르셀라시에’에 가장 근접한 선수임이 확인했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게브르셀라시에에게 육상을 배운 베켈레는 10000m 종목에서 세계육상선수권 4연패와 올림픽 2연패, 5000m에서 세계육상선수권 및 올림픽 우승을 일군 명실공히 ‘트랙의 제왕(게브르셀라시에의 옛 닉네임)’이다. 그가 10여년 전 수립한 5000m(12:37.35)와 10000m(26:17.53) 세계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또한 게브르셀라시에가 트랙 재패 후 31세 나이에 마라톤으로 전향한 것처럼 베켈레도 32세 되던 2014년 마라톤에 데뷔해 2시간5분04초로 우승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데뷔전 치고 탁월한 성적이라고 호평했지만 올해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6분36초(3위)를 기록하자 마라톤보다 트랙경기에 최적화된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그러나 베켈레는 부진(?)은 마라톤 데뷔 후 계속된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이었고, 그 문제가 해결된 이번 베를린마라톤에서 세계기록에 단 6초 뒤지는 기록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

역사상 2시간 4분 이내 기록을 가진 에티오피아 러너는 게브르셀라시에와 베켈레 둘뿐이다. 당연히 현역 중에는 베켈레가 유일하다. 10여년 전 게브르셀라시에가 그랬던 것처럼 베켈레도 쟁쟁한 케냐 선수들을 제치고 세계기록 수립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케네네사 베켈레 개인최고기록]
마라톤 / 2:03:03 (2016)
하프마라톤 / 1:01:11 (2016)
10000m / 26:17.53 (2005)
5000m / 12:37.3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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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베를린마라톤 남자 기록]
1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    2:03:03
2 윌슨 킵상 키프로티치(케냐)    2:03:13
3 에반스 키플라갓 체벳(케냐)    2:05:31
4 시세이 리마(에티오피아)    2:06:56
5 엘리우드 킵타누이(케냐)    2:07:47
6 조프리 로노(케냐)    2:09:29
7 알페르스 라갓(케냐)    2:09:46
8 요하네스 게브레저기시(에리트레아)    2:09:48
9 제이콥 키벳 홀요 켄다거(케냐)    2:10:01
10 술레이만 킵세스 시모투(케냐)    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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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베를린마라톤 여자 기록]
1 아베루 케베데(에티오피아)    2:20:45
2 베르하네 디바바(에티오피아)    2:23:58
3 루티 아가(에티오피아)    2:24:41
4 이와데 레이아(일본)    2:28:16
5 카타리나 헤이닉(독일)    2:28:34
6 자넷 제라갓 로노(케냐)    2:29:35
7 옐레나 돌리닌(이스라엘)    2:35:59
8 캐시 피엔(호주)    2:37:28
9 클레어 맥카시(아일랜드)    2:38:00
10 글래디스 카니엘 오닐(아일랜드)    2: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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