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가이드

외부인 출입이 드문 지방도시가 마라톤대회를 개최할 때는 보통 ‘천혜의 자연환경’이나 ‘가족여행과 겸하기 적합함’을 강점으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참가자들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협소한 시내 도로 코스와 평범한 전원 풍경, 특산물 장터 위주의 지역축제, 부족한 레저 및 숙박시설 등이 러너와 가족들을 실망시키는 요인들이다.

올해 지방대회 중 오는 8월 20일 경북 영주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포레스트런 영주’는 러너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법 참신한 전략을 짜놓은 듯하다. 지방도시 마라톤이 갖춰야 할 미덕이라면 ①지역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코스 ②주변 관광지와 연계성이 좋은 대회장 ③참가자들을 위한 숙박 및 교통 편의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런 요소들을 기본적으로 다 갖춘 상태에서 출발했다.

영주국립산림치유원의 숲길 코스 단연 독보적
숙식․마라톤․부대프로그램 모두 원스톱 서비스
‘1박2일 마라톤 여행’ 콘셉으로 가족단위 공략

‘대한민국 포레스트런 영주’는 영주국립산림치유원 시설을 활용한 일종의 마라톤 여행 패키지다. 숙박과 식사(1박2일 상품의 경우), 대회진행, 치유 및 체험시설 이용 등 모든 행위가 치유원 안에서 해결된다. 때문에 가족참가 팀의 경우 마라톤 참가자와 나머지 동반가족이 같은 시간대에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즐긴 뒤 바로 합류할 수 있다.

이 대회의 가장 큰 경쟁력은 차별화된 마라톤 코스다. 치유원 내에 조성된 테마별 치유숲길을 연계해 구성한 42km 코스는 장거리 트레일 러닝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돌산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선 좀처럼 접하기 힘든 평탄한 산길이라 질주의 쾌감을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최고수준의 생태환경을 자랑하는 산림치유원인 만큼 경관도 매우 뛰어나다.

인지도 면에서나 지리적으로나 낯선 영주에서 1박2일 마라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모험인 듯 보인다. 그러나 ‘가족여행을 겸해 참가할 수 있는 이색 마라톤’을 표방하고 그에 걸맞은 프로그램만 확실하게 제시한 점이 믿음직하다. ‘포레스트런’의 이 새로운 도전은 막연하게 ‘구경 한 번 와보시라’고 호소하는 일부 지방대회들에게 분명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다.

‘2016 대한민국 포레스트런 영주’는 첫 대회임을 감안해 단 600명만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1박2일 참가자는 15만원(동반가족 6만원), 당일 참가자는 10만원(동반가족 3만원)이며 오는 7월 20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대회 홈페이지(http://koreaforestr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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