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가이드

‘2016 한강나이트워크 42K’ 대회가 오는 7월 30일 여의도 한강공원 민속놀이마당(63빌딩 맞은편)과 한강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2016 한강몽땅 페스티벌(서울시 주최)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며 밤새 한강을 일주하는 이색 걷기 레이스다.

흔히 걷기대회 하면 5km, 10km 정도의 이지 레이스를 떠올리지만 2016 한강 나이트 워크 42K는 ‘스포츠 워커’들을 위한 하드 레이스다. 마라톤에 해당하는 42km 코스와 하프마라톤 거리를 훌쩍 넘는 25km 코스로 진행된다. 워킹 마니아는 물론 사이클 등 지구력 스포츠 동호인과 평소 운동을 즐기는 20~30대에게도 매력적인 도전거리가 될 만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 대회에 마라톤 동호인들의 참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최근 참가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설문에서 약 30% 정도가 평소 러닝대회에 참가하는 동호인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장거리 훈련 및 대회가 불가능한 혹서기에 달리기 대신 워킹으로 거리훈련을 하려는 러너들이 이 대회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혹서기에 장거리 레이스 즐기고픈 러너들 ‘취향저격’
‘서울마라톤 혹서기대회’ 이어 또 하나의 명물 기대

로드레이스가 자취를 감추는 혹서기에 이런 이색 대회가 등장한 것은 여러모로 반가운 일이다. 일단 트레일 러닝이나 심야 울트라마라톤, 짧은 로드레이스 등 기존의 혹서기 아이템에서 벗어나 ‘심야 풀코스 걷기’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한 것에 의미가 있다. 또한 이 시기 로드레이스가 대부분 지방 소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록 ‘걷기’이기는 하지만 수도권 풀코스 대회가 생겼다는 점은 매우 다행스럽다.

이 대회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심 한가운데서 고요한 자연의 품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42km 코스의 경우 한강․동작․반포․한남․동호․성수․영동․청담․잠실․올림픽․광진 등 11개 다리를 경유하면서 한강 남단과 북단의 다채로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광진교와 한강대교를 건너며 보게 되는 풍광은 무더위를 잊을 만큼 아름답다.

2016 한강 나이트 워크 42K 이일규 조직위원장은 “장거리 워커들은 물론 대체훈련이 필요한 러너들에게 딱 맞는 여름 대회를 준비했다”며 “밤새 걸어서 동틀 무렵 골인하는 이 대회를 통해 한강 야경의 아름다움과 스포츠 워킹의 진수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이 대회는 ‘서울마라톤 혹서기대회’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여름철 명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올해 서울시의 ‘한강몽땅 여름축제’ 주요 프로그램에 선정된 만큼 앞으로 정례화 되는 데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 예상대로 순탄하게 연착륙을 한다면 다음엔 같은 콘셉의 ‘러닝 대회’도 기대해볼 수 있을까.

2016 한강나이트워크 42K 대회는 오는 7월 30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에 걸쳐 무박 2일로 치러진다. 42km 코스는 8시, 25km 코스는 11시에 출발하며 제한시간은 각각 10시간과 6시간이다. 오는 7월 26일까지 참가신청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대회 홈페이지(www.nightwalk42k.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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