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가이드

브룩스(Brooks)는 세계시장의 인지도와 우리나라의 인지도가 상반되는 브랜드 중 하나다. 국내에는 2014년 9월 공식 런칭했으므로 신생 브랜드나 다름 없지만, 러닝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러닝화의 역사를 주도해온 ‘전통의 강자’로 통한다. 브룩스가 오랜 세월 러닝 종목에 전념해온 뚝심은, 전 종목 제품을 생산하는 거대 브랜드들이 흉내낼 수 없는 신뢰감을 느끼게 한다.

미국 러닝 시장에서 ‘빅3 브랜드’의 위치를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는 브룩스는 1914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존 브룩스 골든버그(John Brooks Goldenberg)에 의해 시작됐다. 처음엔 베딩 슈즈와 발레 슬리퍼를 제조하는 ‘퀘이커사 슈즈 컴퍼니’를 인수해 운영하다가 1920~1950년 사이엔 야구화와 스케이트화를 제조해 성공을 거뒀다. 특히 2차 세계대전(1939~1945) 중에는 1만달러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면서 탄탄하게 기반을 다져나갔다.

러닝화의 길 개척하며 독보적인 브랜드로

1960년대부터는 본격적인 신발 생산 및 제조업체로 발전했고 1974년에는 첫 번째 러닝화 빌라노바(villanova)를 출시했다. 세계 최초로 3중 EVA스펀지 소재의 중창을 사용한 이 모델은 이후 스포츠화의 전형이 됐으며 브룩스의 기술력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77년 브룩스는 발의 과회내(발의 구름 과정에서 아치가 안쪽으로 과하게 꺾이는 현상)를 바로잡아주는 러닝화 밴티지(Vantage)를 선보인다. 중창 안쪽에 웨지를 적용해 정상적인 중립내전을 유도한 이 모델은 러너들의 찬사를 받았고 최고 권위의 매거진 러너스 월드로부터 ‘파이브 스타’를 받았다.

70대 후반에는 고어텍스를 사용해 방수기능을 갖춘 혁신적인 러닝화 허거GT(Hugger-GT)를 출시했다. 내구성과 착용감, 내전방지 기능까지 갖춘 이 모델은 러너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이후 러닝의류 라인 도입(1981), 대각선 롤바 적용 러닝화 제품 출시(1982) 등으로 제품군을 늘리던 브룩스는 1983년 자신들이 후원하던 선수 그렉 마이어(당시 28세)의 보스턴마라톤 우승(2:09:00)을 통해 러닝 전문 브랜드로서의 인지도를 더욱 높이 끌어올릴 수 있었다.

미국 러너들의 절대적인지지, 비결은 결국 기술

이후에도 브룩스는 여성 라인을 도입(1987)하고 쿠션소재 HydroFlow를 개발(1989)하는 등 러닝화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행보를 이어갔다. 1993년 본사를 필라델피아에서 시애틀로 옮긴 이듬해에는 브룩스의 우수한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히트작 아드레날린GTS가 출시된다. 이 모델은 2002년 러너스월드 ‘베스트업데이트’상과 러닝네트워크 ‘베스트 레볼루션’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지금까지도 시리즈가 이어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뉴밀레니엄을 맞아 브룩스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2001년 짐 웨버가 새로운 CEO로 임명됐고 2006년에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로 합류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러나 브룩스는 외연의 변화보다 더 눈에 띄는 기술의 변화를 보여주었다. 2001년 MoGo & DNA 신기술을 발표했고 이를 통해 프리미엄 러닝시장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2013년 출시된 트렌센드는 브룩스의 최신 기술력이 망라된 모델이며, 러너들이 차별화된 품질을 인정해주고 있다.

보스턴마라톤 착화율 1위… 국내서도 통할까?

브룩스의 미국 내 인지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다. 작년 보스턴마라톤 모니터링 결과 착화율 22.3%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다른 모니터링 결과도 있음) 2014년 미국 SRA 통계에서는 신발 1위(29.6%) 의류 2위(13.3%)에 올랐다. 이쯤이면 이제야 런칭된 게 이상할 정도다. 사실 브룩스는 10여년 전 토종브랜드 B사에 의해 국내에 상륙했지만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다가 슬그머니 사라졌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소비자에게 노출될 기회가 매우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니아층이 형성됐다는 사실이다.

차별화된 중창 기술에 매료되어 해외 직구도 마다하지 않았던 지지자들 덕분에 브룩스는 현재 국내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보다 자세한 전체기사와 관련기사는 2016러닝가이드매거진 中

‘세기를 관통해온 러닝화 브랜드 리더들1~4’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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