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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뉴스
자전거는 언제부터 주로 위의 무법자가 되었나?
편집자   등록일 : 2014-08-18 오후 7:30:13

 

  자전거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같은 공간(강, 하천의 주로)을 사용하는 러너들의 불편이 증가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전거대 러너의 접촉사고 사례가 급증하는 등 보다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안전장비와 주행의 기본 룰을 무시한 채 미숙한 실력으로 스피드를 즐기는 라이더들 때문이다. 동호인들은 이처럼 무법자 행세를 하는 라이더들을 ‘자전거 깡패’라고 부르기도 한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서로 맞춰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거칠어진 이유

 

라이더와 러너는 티격태격 하면서도 오랫동안 주로에서 공존관계를 유지하는 사이였다.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헤아려가며 나름대로의 암묵적인 룰도 생성해왔다. 이를테면 ①우측통행 엄수 ②중앙선을 넘는 앞지르기 자제(자전거) ③가급적 우측 가장자리 이용(러너) ④‘나란히’ 대신 ‘일렬로’ 주행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라이더들이 눈에 띄게 거칠어졌다. 무질서하고 폭력적인 라이딩이 주로 곳곳에서 쉽게 목격된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들어온 라이딩 문화가 갑자기 20년 전으로 퇴보해버린 것 같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를 꼼꼼히 분석해 보면, 적어도 네댓 가지 현상들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두 손 놓고 타는 유행, 그리고 로드사이클도 유행

 

그 ‘현상들’ 이란 ①MTB 대신 로드사이클로 자전거 유행 변화 ②젊은 초보 라이더의 증가 ③스마트폰의 대중화 ④메신저 앱의 대 유행과 네비게이션 앱의 확산 등이다. 2번까지는 대략 내용이 짐작될 터이고 3번부터는 이게 무슨 궤변인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다음 설명을 들어보시라.

 

1번과 2번은 한 쌍이다. 용도와 가격대에 상관 없이 MTB 스타일이 대세였던 국내 자전거 시장에서 지난 4~5년간 로드사이클 스타일이 크게 유행했다. 이 유행을 타고 주로에 쏟아져 나온 라이더들은 역시 10~20대가 주류를 이뤘다. 이들 중 일부가 보여주는 가장 나쁜 습관이 ‘두 손 놓고 라이딩’이다.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이든 혹은 멋있어보이기 위해이든, 아니면 정말 허리가 아파서이든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용주로에선 결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참 공교롭게도 젊은 라이더들이 특히 선호하는 로드사이클은 MTB에 비해 직진성이 좋아서 ‘두 손 놓고 라이딩’이 훨씬 용이하다. 물론 속도도 더 빠르다. 두 손을 놓는 위험조차 감수하는 라이더들이 헬멧이나 장갑 등 안전장구를 얼마나 잘 갖추고 자전거에 오를 지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알고 보면 스마트폰도, 카카오톡도 유죄?

 

3번과 4번도 한 쌍이다. 그리고 크게 보면 1~4번이 한 묶음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도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네비게이션 앱으로 실시간 경로 탐색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더불어 시계, MP3, 속도계 등 다양한 기능을 함께 사용할 수 있으니 스마트폰은 라이더들의 필수 장비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대로 가장 큰 문제도 스마트폰 때문에 생겼다. 일부 라이더들은 너무 많은 스마트폰 기능을 사용한다. 음악을 너무 크게 듣고, 너무 자주 메일과 쪽지를 확인한다. 하물며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앱까지 이용한다.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이어폰을 귀에 꼽은 채 타다가 톡 알림 소리가 들리면 두 손을 놓고 페달을 구르면서 스마트폰을 꺼내 메시지를 입력하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제 아무리 라이딩 기술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순간의 실수가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무질서한 라이더들로 인한 주로상의 안전사고는 단순한 추론이 아니다. 제대로 집계가 되고 있지 않을 뿐 러닝 동호인 사이에서나 자전거 동호인 사이에서나 아찔한 사고 경험담이 빈번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주로상의 자전거 안전 주행수칙 마련 및 홍보가 절실하다. 국가가 자전거를 작정하고 띄운 것처럼만 홍보하면 금방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러너들도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Copyrights ⓒ 러닝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ou1*** 2014-08-21 답글답글
 

자전거와 마라톤은 서로 가까운 종목인데......
철인 3종 경기에 포함되어 있듯이.
저역시 매일 자전거도 타고, 달리기도 하는데 두 부류 모두 제일 먼저 지켜야할 것은 한 줄로 타고 한 줄로 달리는 양보의 정신이라고 합니다.
물론 손놓고 자전거타거나 스마트폰 보며 타거나 달리다가 개인적으로 사고내는 것이야 당사자 본인이 책임져야할 것이고요.


편집자 2014-08-22 답글답글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주로 사용자들 모두가 공통적,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룰이 명확치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hh*** 2014-08-25 답글답글
 

저도 요즘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좁은 인도에서 달리고 있으면 옆에 바짝 붙어 씽~달리면서 육두문자를 날리고 도망갑니다
종전에는 서로 파이팅 하고 지나쳤는데...이기주의 인가요


편집자 2014-08-25 답글답글
 

러너들이라면 비슷한 경험이 몇 번씩 있을 것 같네요. 이제라도 주로에서 공존을 위한 룰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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