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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뉴스
“억척스런 장동건이 故손기정 선생 주법 재현”
편집자   등록일 : 2011-12-24 오전 3:41:37

[인터뷰] 영화 ‘마이웨이’ 마라톤 감독 차한식

강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 등 아시아 3국의 톱 스타들이 주연을 맡은 전쟁블록버스터 ‘마이웨이’가 지난 22일 개봉했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가 당대 최고의 마라토너로 나오기 때문에 국내 마라톤 동호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톱스타 장동건을 일제 강점기 마라톤 선수로 환골탈태시킨 이가 마스터스 마라톤 지도자로 잘 알려진 차한식 감독이라는 것. 일찍이 영화 ‘말아톤’에서도 조승우의 마라톤 트레이닝을 맡았던 차 감독은 과거 손기정 선생이 구사했던 특유의 주법을 장동건에게 고스란히 이식했다고 한다.


Q 영화 ‘마이웨이’ 마라톤 감독을 맡게 된 시기와 계기는?
A 2010년 12월 초순에 마이웨이 제작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전쟁영화를 준비 중인데 주인공이 마라톤 선수라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주인공이 우연히 전쟁에 휘말려 여러 전장을 누비다가 노르망디까지 가는 줄거리라서 마라톤 장면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전문가의 도움 없이 진행할 수는 없다고 판단해 마라톤 지도자를 수소문했다 한다.

Q 영화 ‘말아톤’ 당시 조승우를 지도한 바 있는데, 그쪽을 통해 섭외가 이루어진 것인가?
A 제작사가 ‘말아톤’이나 ‘맨발의 기봉이’ 등 마라톤 씬이 많은 전작을 참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쪽을 통해서 나를 소개받은 건 아니고, 인터넷에서 마라톤 지도자를 검색하니 내가 맨 먼저 나오더란다. 다른 지도자도 많은데 인연이 되려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

Q 섭외가 너무 늦게 이루어진 것 아닌가? 훈련 기간이 충분치 않았을 것 같은데?
A 그 쪽 사정이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더라. 처음 연락이 왔을 때 내가 수락을 했는데, 그 뒤로 한동안 연락이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주연(장동건)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아서였다. 장동건 씨는 반복된 영화작업 때문에 무릎이 상해서 인대 수술까지 받은 상태였다. 그래서 액션 씬이 많은 전쟁영화 출연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했던 것이다. 나나 제작사나 훈련 기간이 충분치 않은 줄은 알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Q 그렇다면 실제 훈련에 들어간 시점은 언제인가?
A 약 보름 정도 후인 12월 20일경에 다시 연락을 받았다. 장동건 씨의 캐스팅이 확정되어 나도 정식으로 계약을 했다. 8주간 주2회 훈련을 하기로 하고, 군산 새만금 세트장에서 마라톤 경기 장면을 촬영할 때 1주일간 현장 코치를 해주는 것이 조건이었다.
원래 일본 배우(오다기리 조)도 한국에 와서 함께 훈련할 예정이었는데, 일본 내 드라마 스케줄을 조정할 수 없어서 부득이 개인훈련을 했다고 들었다. 틈만 나면 러닝머신에서 달리며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한다 하기에 한국 배우들이 뒤늦게 훈련을 시작하는 게 걱정 되었다.


Q훈련은 어디서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나?
A장동건 씨가 워낙 유명인이다 보니 훈련 장소 물색이 힘들었다. 처음엔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하기로 했다가 인적이 드문 강남 유수지 트랙으로 변경했다. 장동건 씨 뿐만 아니라 그의 아역배우, 중국선수 역할을 맡은 한국 배우, 감독 역을 맡은 한국배우 등 4명이 같이 훈련했다. 나중에 장동건 씨 매니저도 합류했는데, 20대 중반 나이에 배가 남산만큼 나와 있기에 ‘추운데 멍하니 있지 말고 운동이나 같이 하자’고 꾀어서 같이 달리게 됐다.
시합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영화에 잘 나오는 게 목적이니만큼 기록 향상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배우들이 연기하는 인물이 당대 최고수준의 직업선수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빠른 페이스를 구사하도록 했다. 아주 긴 거리를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배우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체력적인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훈련은 계속 트랙에서 하다가 최종 점검은 로드레이스 감각을 익히는 차원에서 과천서울대공원 내부순환도에서 했다.


Q 훈련 진행에 있어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었는지?
A 우리가 영상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손기정 선생의 주법은 요즘 선수들의 것과 상당히 차이가 있다. 당시 아베베, 손기정, 그리고 일본의 정상급 선수들은 매우 기계적이고 틀에 박힌 듯 보이는 주법을 구사했다. 추측컨대 그들이 이념대립이 첨예한 시대에 살면서 군사제식훈련 등 절도 있는 동작을 요구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당시 한국이나 일본은 민간체육이 거의 없다시피 했고 대부분 군 체육을 통해 선수를 양성했다. 군인 특유의 획일적인 폼이 몸에 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처럼 독특한 손기정 선생의 주법을 면밀히 분석해서 장동건 씨에게 전수했다. 그냥 뛰는 것도 힘든데 현존하지 않는 주법을 익히면서 뛰려니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워낙 열심히 배웠고, 아직 자신만의 폼이 잡히지 않은 ‘백지상태’의 러너라서 제법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주법을 구사하게 되었다. 직업선수였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Q 훈련 도중 벽에 부딪친 적은 없었나?
A 장동건은 아주 위험한 장면 외에는 직접 하는 배우라 무릎 양쪽이 다 안 좋았다. 무릎 수술까지 하다 보니 몸이 뻣뻣해서 애를 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대 최고수준의 선수 역할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속도를 내야 하는 게 문제였다. 대략 2시간 30분 전후 페이스를 구사해야 카메라로 봤을 때 실감 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강훈련을 피할 수 없었다.
그 이외엔 별 문제가 없었다. 다만 마라톤 장면을 찍을 세트 곳사가 구제역과 폭설 영향으로 인해 지연됐다고 들었다. 촬영일을 맞추기 위해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Q ‘러너’ 장동건의 장?단점을 꼽자면?
A 장동건은 20대 초반 젊은 친구들보다 잘 뛰더라. 쉬지 않고 강단 있게 뛰었다. 숨이 곧 넘어갈 만큼 힘겨워 하면서도 힘들다는 소리 안하더라. 지도자가 요구하는대로 끝까지 하려는 자세에 감동했다. 무릎만 괜찮다면 러너로서의 자질이 훌륭하다. 180 넘는 키인데도 둔하지 않고 운동기능 좋다. 무엇보다 겸손하고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운동하다 보면 몸이 가라앉기 마련이고, 그럴 때 사람들이 알아보면 당연히 귀찮을 텐데도 전혀 그런 내색을 안하면서 묵묵히 훈련에 임하더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싶었다.

Q 제작 과정에서 본 영화 ‘마이웨이’는 어땠나? 추천할 만한가?
A 내용을 다 알지 못한다. 개봉 전 보안 때문에 내게는 대본의 2/3만 주어졌다. 스토리를 이해하고 마라톤 지도를 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만큼만 준 것 같다. 마라톤 장면도 촬영 현장에 가보지 못했다. 애초 현장 코치를 해주기로 했지만 내가 주관하는 대회 일정과 맞물려서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었다.
다만 보기 드문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점만은 분명한 것 같다.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담은 방대한 스케일의 영화이며, 남녀간의 사랑 대신 거친 두 남자의 숙명적인 관계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상당히 궁금하고 기대가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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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y*** 2012-01-03 답글답글
 

영화 한편을 만들기 위해서 배우들은 실제 마라토너처럼 연습을 하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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