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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뉴스
새해엔 해법 찾을까? - 마스터스 마라톤 2대 논쟁
편집자   등록일 : 2011-12-14 오전 5:56:01

마스터스 마라토너들 사이엔 해묵은 논쟁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대회 시상에 있어 나이에 따른 핸디캡을 인정해줄 것인가 하는 문제, 다른 하나는 은퇴한 마라톤 선수에게 동등한 경쟁의 자격을 부여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워낙 의견이 분분하고 여론을 리드할 주체도 명확치 않지만, 어떻게든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면 즐거워야 할 마라톤 현장에서 끊임없이 잡음을 만들어낼 화제들이다.

권위 지키는 종합시상?
합리적인 연대별 시상?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종합시상이 아닌 연령대별 시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러너들이 많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경쟁하는 마스터스의 특성상 일부 젊고 기량이 뛰어난 주자(대개 선수출신)들이 상을 독식하게 되므로 시상을 세분화해서 기회의 균등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물론 반대로 종합시상을 지지하는 러너들도 많다. 엘리트 선수들이 경쟁하는 대회에서도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경쟁하고 있으므로, 마스터스 대회의 경우에는 연령대가 보다 확장된 경우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또한 마라톤 아닌 다른 스포츠에서도 나이를 핸디캡으로 인정하는 경우는 없으므로 굳이 연령대별 시상을 도입할 이유는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어느 쪽 편을 들어야 할까? 두 의 견 모두 나름 타당한 논리를 갖추고 있어서 판단이 쉽지 않다. 분명 마스터스 마라톤대회는 극히 일부의 상급 러너들이 상을 독식하는 경향이 있다. 대회들이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입상 상금을 내걸고 있기 때문에 주말마다 대회에 나가면 직장인 월급보다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 순수한 아마추어의 정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다.

그러면 연대별 시상을 함으로써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그렇지 않다. 종목별로 적어도 10명 내외의 우승자가 나오고, 모두 합쳐 100이상이 입상자 타이틀을 얻게 되므로 상의 권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원규모가 작은 대회에선 그저 완주를 목표로 달린 선수가 시상대에 오르기도 한다. 종합 우승을 한 대회의 챔피언이 부각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게다가 종합시상만 할 경우 지적됐던 우승 독식의 문제도 재현된다. 20대 이하나 60대 이상 연령대의 경우 참가자 자체가 적고, 수준급 실력을 갖춘 이른바 ‘톱클래스’ 주자도 워낙 희소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양쪽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종합시상과 연대별 시상 중 어느 한 쪽을 지지하기는 어려운 노릇이다. 두 가지를 다 하면 좋겠지만 상금 부담이 너무 커진다. 종합시상만 상금을 주고, 연대별 시상에선 상금을 안 주면 되지 않느냐고? 해법이 아니다. 연대별 시상을 강력히 주장하는 사람들은 명예뿐 아니라 부(상금)도 얻고 싶어 한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시상 규칙에 있어서 대회 주최 측의 의견이 가장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참가자가 의견을 내놓을 수는 있지만 좌지우지하려고 해서는 곤란하다. 주최 측 역시 참가자들의 컴플레인에 민감하게 움직이기 보다는 대회의 취지와 성격, 지향점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룰을 만들 필요가 있다.

하나의 대안이 있는데, 영미권 대회에서는 각 주자의 완주기록을 해당 연령대의 세계최고기록과 비교해서 점수로 환산한다. 그 점수대로 시상하면 연령에 따른 핸디캡을 최소화한 종합시상이 가능해진다. 완벽한 룰은 아닐지라도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가치는 있어 보인다.

선수출신 배제해야 공정?
조건 없이 경쟁해야 공정?

엘리트 선수 출신 러너의 마스터스 대회 참가를 막을 것이냐 허용할 것이냐 하는 것은 해묵은 논쟁거리다. (현역선수 참가는 대부분의 대회가 금지하고 있음) 현역선수가 함께 경쟁하는 것은 누가 봐도 불공정해 보이지만, 이미 은퇴했고 나이까지 많은 러너는 엘리트로 봐야 할 지 마스터스로 봐야 할 지 애매해진다.

이 부분이 논란을 낳는 배경에는 위에서 언급한 첫 번째 논쟁이 자리 잡고 있다. 즉 상금을 독식하는 러너들 대부분이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확실히 선수출신 러너를 배제하면 보다 공정한 레이스가 될 것 같긴 하다.
그러나 선수출신 러너들의 ‘뛸 권리’는 어떻게 되는가. 그들보고 다시 현역선수가 돼서 그들과 경쟁하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선수출신’의 범위는 어떻게 규정하는가. 실업팀에서 직업선수로 뛴 경우는 명백한 선수출신으로 보이지만, 대학교나 고등하교 심지어 중학교 까지만 선수생활을 한 것도 ‘일반인’과 갈라놔야 할 이유인지는 의문이다.

현재로선 대한육상경기연맹 선수등록 말소 후 2~4년이 지난 경우 참가를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을 많은 대회들이 채택하고 있다. 현재 마스터스 마라톤의 중심세대는 40대 중반이고, 마라톤 선수들은 대개 30대 초중반에 은퇴하여 40세 전후에 상기 조건을 충족하므로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처럼 보인다.
그러나 부상 등의 이유로 고교?대학시절 이후 은퇴한 선수라면 부상을 완전히 치료한 뒤 서른 이전에 마스터스 무대로 진출할 수도 있다는 허점이 남는다. 실제로 남자부 경기에서는 이런 케이스의 선수들이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한육상경기연맹이 합리적인 룰을 제시해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중학교 이상 선수생활을 한 자는 40세 이상, 그리고 은퇴 후 4년 이상 경과되었을 때부터 마스터스로 분류한다’ 정도의 복합적인 기준이면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룰이 다소 복잡해지더라도 가급적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방향으로 논의돼야 한다는 점이다. 일부 ‘순수 마스터스’ 입상권 주자들이 보다 확실한 입상을 위해 선수출신을 배척하려 한다면 그들 의견에 동조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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