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마라톤 참가기

2005년 마라톤에 입문하여 2006년 춘천에서 첫 풀코스 머리를 올리고, 작년도(2015년도)에는 춘천마라톤 10회의 반열에 오르는 영광의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16년도 올해 춘천마라톤이 바로 마라톤의 역사를 만드는 풀코스 100회에 도전하는 날이다.

기대에 부푼 가슴을 안고 동호회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등에는 100회를 알리는 등번호를 매달고 C그룹 출발선에서 출발을 기다린다.

날씨가 너무 좋다. 최고기록도 갱신할 수 있을 거라는 욕심을 가지고 출발을 알리는 포성과 함께 힘찬 출발을 한다.

처음에는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달려가지만 마음은 벌써 저 멀리 가있다. 마라토너들의 군중 속에 휩쓸려 가는 느낌을 받으며 5Km지점에서 시계를 보니 25분 15초다. 오버페이스다. 좀 더 천천히를 되 뇌이며 속도를 낮추어 보지만 어느 순간엔 다시 5분대로 다시 달려가곤 한다. 이러다간 30Km도 못가서 퍼질 텐데……. 염려와 고민 속에 그래 한번 해보자 이렇게 마음 정리를 하고는 앞으로 나간다.

걱정과 염려했던 대로 32Km 지점에선 무릎과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오늘 100회를 하는 날인데 큰일이다. 마침 스프레이 존을 들려 스프레이를 허리와 허벅지 종아리에 도배를 하듯 뿌리고 나니 그 냄새가 너무 역겨워 숨조차 쉬기가 불편하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통증은 조금 사라진듯하다. 그러나 또 올 것이 왔다. 겨드랑이 가 쓸려오기 시작한다. 그래도 바셀린은 쉽게 구할 수가 있어서 큰 고통 없이 해결할 수가 있었다.

38Km지점에 도착하니 모두 발언대가 보인다. 기다리는 사람이 그리 많지가 않아 기다리기로 했다. 약 7분 정도가 지났을까 내 순서가 되었다. 작년도에 춘천마라톤 10회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는 이야기와 지금 풀코스 100회에 도전하고 있음을 알리고, 장남 결혼 축하한다는 말과 둘째 취업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다며 조금 참고 노력하면 꼭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발언을 마치며 우리가족 파이팅을 외치고 무대에서 내려와 골인지점을 향해 무조건 달려간다.

이리하여 2016년도에 풀코스 100회 도전을 춘천마라톤에서 성공하며 골인을 할 수 있었다.

감개가 무량하고 쾌감과 성취감이 뇌리를 스치며 첫 번째 머리 올리던 날 장미꽃 한 송이를 받으며 골인지점을 통과하던 그 모습들이 생생하게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온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희열을 느끼며 2016년도 춘천마라톤도 여기서 이렇게 마감을 한다.

기록 : 03시간 50분 57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