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동아 마라톤은 네 번째다.

몇번을 뛰어봤지만, 이번이 날씨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아침에 춥지도 않고 뛸 때는 바람도 살살 불어주니 땀도 식혀주고 너무 좋다.

사실 3주간 계속되는 회식으로 몸상태가 안 좋았지만, 대회 1주전부터는 금주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컨디션을 올렸다. 목표 기록은 4시간 이내로 들어오자 였다.

1. 출발-5킬로: 26분 27초

초반에는 5분 30초 정도의 페이스로 천천히 뛰어본다.

B 그룹에서 뛰는데, 예전처럼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좋다.

땀이 조금 나면서 컨디션이 조금씩 좋아진다.

2. 5킬로-10킬로: 25분 31초

을지로와 청계천을 뛰는 코스는 아주 좋다. 아기자기하고 건너편 뛰는 사람들도 볼 수 있고

서울의 도심지를 마음놓고 뛸 수 있는 것 자체가 좋다.

3. 10킬로-15킬로: 25분 18초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오버페이스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속도를 올려본다.

청계천을 달리니 기분이 좋아진다. 주로가 좁아서 그런지 지루하지도 않고 좋다.

4. 15킬로-20킬로: 25분 4초

점점 빨라지는 페이스다. 이러다 퍼질까봐 조금씩 걱정이 된다.

종로대로를 뛰어보니 건너편에 꽉 막힌 차들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되지 않고 좋다.

5. 20킬로-25킬로: 25분 25초

하프통과기록이 1시간 47분 57초다. 이 정도 페이스면 섭4는 충분하고 조금 열심히 달리면 3시간 40분

안에 들어올 수 있는 기록이다. 오늘 컨디션으로는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후반부가 조금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6. 25킬로-30킬로: 25분 39초

아직까지 힘이 남아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유지하면서 달린다.

어린이 대공원을 지나면서 수많은 인파들이 응원을 한다. 매년 이곳에서 응원하는

인파가 고맙다. 힘이 빠지기 시작했지만, 응원인파 덕분에 조금 힘이 난다.

7. 30킬로-35킬로: 26분 13초

서울숲을 지나면서 조금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페이스를 6분 정도로 조금 늦추고 힘이 돌아오기를 기다려본다.

다행히 조금씩 힘이 나기 시작하고 다시 페이스를 올려본다.

8. 35킬로-40킬로: 25분 47초

잠실대교를 건너면서 수많은 응원인파를 보니 힘이 난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스피드를 줄이지 않고 계속 유지해서 달린다.

9. 마무리

작년과 조금 코스가 달라진 것 같다. 신천역을 통과하는 코스로 괜찮은 것 같다.

마지막 2킬로를 조금 더 빨리 달리면서 스퍼트를 해본다.

최종기록은 3시간 36분 14초.

목표기록인 섭4를 한참이나 여유있게 통과하였다.

연습을 많이 못 했는데도 이런 좋은 기록이 나오다니..

내 자신에 다시 한번 놀랐다. 초반 오버페이스 안 한 것이 좋은 기록으로 이어진 것 같다.

내년에는 좀더 연습을 해서 330을 해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