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서울국제마라톤에는 2번째 참가했다.

작년에는 좀 추웠던 기억이 있어서 긴바지, 긴팔티를 입고 뛰려고 준비했다가, 혹시나 몰라서 마지막 순간에 솟팬츠를 가지고 갔는데, 이것이 거의 절묘한 선택!! 날씨가 포근해서 숏팬츠를 입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개그맨 배동성의 사회로 재미있게 진행이 되고, 엘리트 선수들이 출발한 후, 일반 참가자가 출발하기 직전에, 아뿔싸!!! 애국가 제창에 대한민국 만세삼창이라니!!!!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고, 뜨악했었던 기억이 생각났다.

서울 국제마라톤은 세계 수십개국에서 수많은 외국인들이 참가하는 대회이다.

몇해전에 도쿄마라톤에 참석했을 때, 갑자기 남성중창단이 기미가요를 부르는 바람에 뜨악했었던 기억이 있다.

스포츠는 정치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주최측의 일방적인 진행은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는 국가 대항전의 경우에 참가하는 국가들의 국가를 모두 연주하는 것을 빼고는, 국가를 연주하지 않는 것이다. 하물려 수십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에서 주최측 국가 제창에 만세 삼창이라니!!!!! 정정당당하게 엘레트 선수 출발 전에 한 것도 아니고.... 여러 가지로 이해가 안 가는 진행이었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어쨌든 찜찜한 기분은 뒤로 하고, 오랜만에 도심을 달리는 기분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와는 달리 연도의 시민들이 응원하는 모습은 별로 없었지만, 광진구 구간에서는 그래도 많은 주민들과 동호회원들이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기록은 4시간 38분으로, 작년 기록보다는 좋았다.

끝나고는 대회장 입구에 있는 엑스포 행사장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외국인들도 즐기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