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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중앙 서울마라톤 참가후기] 25살 메이저 첫 풀에 도전하다.
작성자  염정우 - 2015-11-05 오후 5:12:32 

중앙 서울마라톤 수기

 

소 속 : 인천대학교

동호회 : 안산 거북이 마라톤 클럽

닉네임 : 러너스하이

어느덧 지나버린 중앙 서울마라톤의 기쁨과 아쉬움을 수기를 통해 나누고자 글을 시작합니다.

대회 전날 포카리스웨트 한 통을 천천히 나누어 마셔야 한다는 선배님들의 조언을 까마득하게 잊었지만 저녁 복장에 대해서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10월말부터 갑작스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싱글렛으로는 부족하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토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빙그레 팀장님과 통화하면서 비닐봉투를 착용한다는 것을 알았고 여러 조언을 얻었습니다. 추위와 함께하는 마라톤은 처음 인지라 생소한 착용이었습니다. 대회장에서도 경력자들의 봉투의상이 신선했습니다. 사실 여러 대회를 경험 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충분한 훈련량과 수면이었는데 중간고사 시기가 대회시기와 겹치는 바람에 훈련은 고사하고 전날 저녁 개인 일정과 준비로 이른 취침을 하지 못해 중요하게 생각한 두 가지를 모두 놓치고 말았습니다. 군대 전역한지도 3년이 지난 터라 5시에 일어나 대회장에 가야하는 것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기상했을 때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고 20분 만에 준비를 마치고 부지런히 잠실로 향했습니다.중앙역에서 중마에 참여하는 마라토너 몇몇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침식사는 전날 사놓은 김밥 한 줄로 지하철에서 해결했습니다. 지하철에서는 음악을 들으며 코스도를 주의 깊게 살폈습니다. 수분 보충을 고려하여 잠실에 도착하자마자 550ml 이온음료 하나를 마셨습니다. 생각보다 바깥온도는 춥지 않았고 바람이 불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7시에 도착했으나 도사님과 길이 엇갈려서 헤매던 중 시간을 많이 허비했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넓은 경기장을 헤매고 분위기를 느끼면서 어느덧 준비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7시 40분이되었습니다. 긴장되는 중에 거짓말 같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메이저 대회이다 보니 사람도 정말 많고 특히 화장실의 줄이 너무나 길었습니다. 다행히 기지로 2층 본부석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줄을 서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부담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다음 대회 때는 도착 시 1시간이 긴 시간이 아니기에 바로 짐을 맡기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급하게 몸을 풀었고 출발지로 향하면서 조깅과 동시에 몸을 풀어주었습니다. 다행히 출발선을 가면서 도사님과, 석인환님과 함께 사진 몇 장 찍을 수 있었습니다.

도사님과 함께 출발을 했고 서울 도심을 달린 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벅찼습니다. 평소 서울도심에서 꿈 꾸지 못할 도심 위 러닝을 마스터즈 선수로서 했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jtbc 중계에 잡히지 않을까 카메라에도 손을 흔들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기온이 낮아서인지 길거리에 소변을 보는 남성분들이 많았습니다. 소변도 전염되는 것(?)인지 출발 직전에 소변을 봤는데도 불구하고 5km 지점, 13km 지점에서 소변을 봤습니다. 도사님과 끝까지 함께하고자 볼일을 보고 난 후 에는 부지런히 쫒아가면서 15km지점까지는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마라톤의 목표는 4시간 안에 완주하자라는 것,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말보다는 실천하는 의지를 다지는 것이었습니다. 15km까지 4시간 페이스보다는 조금 빠르다는 것을 느끼면서 페이스를 낮추었고 도사님과 점차 멀어졌습니다. 소변을 보고 조금씩 질주를 했던 탓인지 중반을 가면서 이른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평소 좋지 않았던 왼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고 어깨는 뻐근해졌습니다. 다행히 구급차에서 맨소레담으로 무릎에 조치를 하고 뛰면서 한 번의 고비를 무사히 넘겼습니다. 서울 공항을 지나면서 전환점으로 향하는데 평지코스라 힘들지는 않았지만 코스 암기가 부족했던지라 멀게만 느껴졌고 심적으로 부담되었습니다.

전환점을 돌아오는데 미리내님이 맨 먼저 보여서 반가움에 파이팅을 외쳐드렸습니다. 이어서 도사님이 보이셨고, 전환점을 돌아올 때 쯤 별천지님과 별빛님이 함께 역주하고 있었습니다. 별천지님께서 “얼른가라”라고 말해 주신 게 힘이 되었습니다. 김밥 한 줄로는 부족했던 지라 중반이후부터는 배고픔이 찾아와 바나나 하나를 너무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경지가 되었습니다. 음료는 물대신 포카리만 마셨고, 스펀지는 경험 상 한번 사용해봤습니다. 마라톤을 달리면서 생각해보니 정직하기도 정직한 운동이지만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운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프에 도달했을 때는 어느덧 50프로를 달성했다고 생각했고 30km 지점에서는 70프로정도 도달했다고 생각하니 나는 ‘성과가 눈에 보이고 일찍 보여야 더욱 의지가 생기는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걱정했던 마의 30km 35km 구간에서는 심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오히려 초반 15km구간보다는 덜 힘들었습니다. 왼쪽 발에 통증이 왔지만 정신력으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잠시 힘들었습니다. 후반에 갈수록 ‘오늘도 완주는 했구나, 이제는 기록경신이다’ 라고 생각했을 때 1차로 3시간 30분을 마음속에서 지웠고 40분을 지워내면서 50분을 목표로 잡았고 페이스를 올려보았습니다. 39km 지점에서 잠실경기장으로 향하는 마지막 고가를 향하는데 어르신께서 “당신들은 진정한 승리자이고 대단한 사람들입니다”라고 경외감에 차서 응원을 해주시는데 스스로 너무나 대견하고 뿌듯했습니다. 다시 서울 도심으로 입성했고 어느덧 잠실 경기장이 보이는데 벅찬 감동에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드디어 잠실경기장에 들어왔고 정말 마라톤 선수가 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체감 한바퀴의 거리는 와스타디움 보다는 10배정도 멀어보였습니다. 아쉽게 석인환님을 만나지 못해 도착지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고 바로 응급조치를 시작했습니다. 겨드랑이쪽에 약간 쓸렸던 부분과 오른쪽 발바닥 중심부에 물집이 잡히려는 것 같아 바셀린으로 조치했습니다. 이후 의무부스에 가서 멘소래담으로 어깨와 다리를 마사지하니 조금씩 풀렸고 회복이 되었습니다. 메이저대회에 첫 완주와 메달을 획득했고 자원봉사자 학생과 악수를 하면서 너무 뿌듯했습니다. 뛰면서 고기생각이 너무나 많이 났었는데 별천지님과 별빛님께서 준비해주신 맛있는 찰밥과 멸치 된장국, 모시 송편까지 완주의 맛과 나들이 느낌까지 더해져 금상첨화였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음식을 먹는 모습을 쳐다보는 데 부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풀코스 완주에 여파로 다리가 무거운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수기를 쓰고 있는 지금은 다리가 무거운 것은 첫 풀코스 때 보다 낫고 월요일에 수영을 해서 여유가 있지만 왼쪽 발 바깥쪽 뼈에 무리가 갔는지 걸을 때 마다 통증이 있고, 오른쪽 발톱은 생각지 않았는데 죽어버려서 힘듭니다. 글을 적으면서 보니 부족한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실 다시 풀코스를 도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지만 제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여유시간에 훈련한다면 어느새 도전하겠다는 정신 무장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월요일에 수영장에 가서 체중을 쟀는데 2.5kg 정도 불어나 있었던 걸 보니 다리에 부담간 이유를 판단할 수 있었고 체중조절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부부끼리 풀코스를 완주하신 별천지님과 별빛님 너무나 부럽고 대단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미리내님 따라가려고 했으나 쉽지않았습니다. 대단하십니다! 도사님도 쥐만 나지 않으셨다면 기록에 욕심을 내셨을텐데 아쉽습니다. 석인환님도 사진 감사드리고 열정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다른 클럽의 많은 회원 분들이 함께하는 것을 보니 앞으로는 더 많은 회원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 완주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백번의 말보다 행동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마라톤을 통해 건강관리와 스스로와의 싸움을 할 때마다 많은 것을 깨닫습니다. 첫 메이저 중앙 서울마라톤 풀코스대회의 실수와 추억을 바탕으로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내년 러닝을 기약하겠습니다. 러너스 하이를 응원해주시고 챙겨주시고 걱정해주신 회원여러분들께 20대 연령 39등의 값진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긴 수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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