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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중앙마라톤 참가기)2015 중앙서울마라톤 참가기....
작성자  남경훈 - 2015-11-05 오후 3:25:40 

   2015 중앙서울 마라톤 참가기......

 

새벽4시 30분에 눈을 떴습니다. 으실 으실 춥네요.

백설기로 아침을 먹고 화장실가서 머리도 감고 응가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바세린을 바르고 이것 저것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 출발할 시간이 되어 버렸네요.

춥다고 오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아내는 이번에도 꼭 오겠다고 합니다. 나중에 골인 할때즈음 가겠다고 하면서 잘 뛰라고 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종합운동장역에서 하차했는데도 밖은 여전히 어두컴컴합니다.

 

사람들이 엄청 많네요....역시 메이져 대회는 다르구나 새삼 느낍니다. 역앞에서 다시 준비해 두었던 바나나 2개를 흡입하고 천천히 모임장소를 찾아 다녔습니다. 혹시 못 찾을까봐 민트형이 계단위에서 반갑게 맞이해 주십니다. 모임 장소에는 풀그림형,몽이형과 최강사님, 자새님이 반갑게 맞이 해 주셨습니다. 그이후에 한 두분씩 오시기 시작하여 단체사진도 찍고 했네요.

 

오신 분들을 제가 모두 나열해 드리고 싶은데 모르는 분들도 계셔서 그건 생략 하도록 하겠습니다.^^;

 

출발전 화장실 다녀와야지 하고 워밍업겸 해서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자봉하실 회원님들이 먼저 응원지역으로 떠나고 저도 출발지점으로 걸어갔습니다. D그룹 출발이라고 적혀있는 현수막있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ㅋㅋ 이건 무슨 단체인지 수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달리나 보더라구요. 여기 계속 있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햇었네요.옆을 보니 저만 그런게 아니고 다른 분들도 아차 하면서 옆으로 빠져 나가 출발코스를 향해 달려갑니다. 헐! 출발 지점을 가보니 출발 지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회자가 누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배동성이겠지....생각만 하고 추워서 어깨를 문질러주고 사람속으로 파고 들어갑니다. 그러니 약간 낫네요...ㅎㅎㅎ

 

 

<1~5km구간>

출발 신호와 함께 앞에서 서서히 달려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도 서서히 달립니다.엄청난 인파에 새삼 놀랐습니다. 근데 이상합니다. 1km구간 즈음가니 화장실이 가고 싶습니다. 화장실 다녀온지 1시간도 안됐는데..... 어떻하나? ㅠㅠ

2km 정도에서 뒤에서 아이니님이 인사해 주십니다. 화장실 다녀 오셨다고 하네요... 저도 급하다고 했더니 상가에 다녀오라고 하시네요. 그러시면서 속도를 내시더니 저멀리 앞서 나가 버리셨어요....... 저는 달리면서 화장실 있을 만한 상가를 찾으면 달립니다. 한참을 그렇게 달리고 있는데 어떤 한 분이 상가 건물로 달려 가는 걸 봤습니다. 저기다 싶어 저도 그 상가로 들어갔더니 다행히도 수위아저씨가 화장실 이곳이라고 안내까지 해 주십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그 수위아저씨의 따스한 마음으로 제 마음도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해서 5km 까지 쭈욱 나아 갔습니다. 서서히 속도를 내서 5km 구간을 달렸습니다. 도로가 넓어 다행히 사람들과 치이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속도를 좀 더 내서 달렸네요.......

 

<5~25km구간>

올림픽공원 주위를 갔더니 깜짝 놀랐습니다.

달리다 말고 사람들이 공원으로 일제히 달려가는 겁니다. 뭔일 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ㅋ

남자들의 생리현상.... 그 올림픽 공원에서..... 보기가 좀 그렇더라구요....달리게 되면 저렇게 해도 되는 건지.....근데 저도 남자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급하다고 하지만, 그럼 여자분들은 어떻게 하나요? 이상하게 여자분들은 없잖아요? 그렇다면 남자들도 참고 있다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거나 안보이는 곳에서 할 수 있는데 남자라는 이유로 그렇게 하는 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사실 화장실 안내 표시도 있어야 하는건 맞기는 맞지만 말이에요....

저 멀리 오르막길을 보니 사람들로 꽉 차 있습니다. 마치 고속도로에서 차들이 정체되어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물결처럼 보입니다. ㅎㅎㅎ 신기하기도 합니다. 페이스가 예상보다 10초가 빠르네요.... 그냥 미리 저축한다 생각하고 510으로 맞추고 달립니다.10km 지점에서 달림이 한 분이 얼굴에 피투성이가 된 채로 두분의 부축을 받으며 길가로 빠지고 여러 달림이들이 경찰에게 저기 사람이 다쳤다고 소리칩니다. 경찰이 달려가는 모습을 뒤로 하고 저는 계속 달렸습니다. 왜? 갑자기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셨는지 미스터리입니다. 괘안으셨으면 좋겠네요.

오르막 내리막을 달리면서 17km 지점에서 반대편에서 국제엘리트 선수들이 달려 옵니다. 역시 엄청 빠르네요.... JTBC에서 생방송 한다고 해서 저도 그때는 중앙차선에 가까이 붙어서 외국선수에게 화이팅 한번 외쳐주고 카메라 한 번 쳐야 봤습니다. 그런데 카메라는 저에게 한 번도 아는 체 안하더라구요.... 씁쓸하게 그냥 달립니다. 흥!

5km급수대를 그냥 지나치고 10km 급수대도 그냥 지나칩니다. 날이 추워서 그런가 물이 생각 안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자봉님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미리 먹으면 그곳에서 못 마실것 같아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스폰지 부분은 아주 한산 합니다. 추워서 그런가 봅니다.

저는 보는 족족 스폰지를 챙겨 얼굴과 목덜미의 땀들을 닦아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얼어버린 손이 쉽게 풀리지 않더라구요.그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기요 하고 외치면 자봉하는 학생들이 자기가 먼저 주려고 웃으면서 맞이해 줍니다. 고마워요 말해주니 화이팅 화답해 줍니다.

'이런게 즐런하는 건가!'

어느 지점에서는 가족들이 길거리에서 응원 왔나 봅니다. 대가족이던데 보기 좋았습니다. 할아버지부터 자식까지 대가족이 길거리 응원나오니 힘이 나겠더라구요..... 보기 좋네요......

그렇게 달리고 있는데 16km 지점이 지났습니다. 힘들지 않네요.... 싸구려시계라 키로당 랩을 셋팅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구간 표시가 확실히 되어 있어 불편함은 없네요....이제 좀만 가면 자봉이 있겠네...어떻게 포즈를 취하지? ㅎㅎㅎ

몽이형이 앞에서 제가 온다고 후발대에 전해 줍니다. 잘 생긴 훈남 서개님이 꿀물과 파워젤을 준비해 줍니다. 아차차..... 여기서 물 마실려고 물 안마시고 왔는데 순간 꿀물 마시면 갈증이 날 것 같아 마시지 않고 물을 외쳤습니다. 서개님이 빨리 물을 찾았지만 제 다리가 멈춰지지 않아 그냥 달립니다. 사진 찍힐 때는 스마일...... ^^; 그때도 그렇지만, 서개님께 정말 미안함 마음이 있어요. 담번엔 주는 대로 받아 먹고 달릴께요...^^; 그 구간에는 모든 전국의 동호회들이 응원하는 구간인가 보더라구요..... 풀코스 전체가 그렇게 인파로 쌓여 응원의 물결이 넘치면 기록도 좋아지고 달릴 맛이 날 듯 싶은데 말이죠.ㅎㅎㅎ  

자봉을 뒤로 하고 계속해서 달리는데 23km 정도에서 어느 한 분이 갑자기 "마라톤114 화이팅 하면서 이걸 받아 마셔" 하는 겁니다. 순간 저도 손을 내밀고 물약통을 손에 들었습니다. 일단 감사합니다. 하고 받고 나서 달리면서 생각합니다. '누구지?' 이게 말로만 듣던 뽕약(?) 이걸 마시면 마치 몸이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는 그 뽕약????

손에 쥐고 달리다가 번거로워 일단 맛을 봅니다. 잉, 맛있네.... 벌컥 벌컥..... 어..... 이상하다.........

정말 내 몸이 구름위를 나는 것 같아...... 기분도 좋아지고............머리가 띵하고.........................

그런것과 전혀 상관없이 그냥 맛있다 였습니다. 암튼 챙겨주셔서 너무나 고마웠고 누군지 알았다면 인사라도 드렸을텐데.....암튼 감사드립니다. 힘이 부쩍 나더라구요.....

반환점가까이 다가 가면서 반대편에서 오시는 분들을 열심히 살폈습니다.화이팅 해드리려고요...

그래서, 반환점 가기전에 루키형과 보리아빠님께 화이팅!!! 하고 외쳐 드렸죠..... 힘 좀 나셨을라나?ㅎㅎㅎ 나중에 저에게 쿠우님도 화이팅 해주시더라구요....^^ 역시나 응원이 힘이 나요......

 

<25~33km 구간>

아직까지 힘이 납니다. 더 속도를 내고 싶지만, 참습니다. 페이스 업하면 바로 넉다운임을 인지 하기에 페이스에 신경쓰면서 달립니다. 지금까지 510페이스였지만, 여기서부터는 원래 530으로 계획을 잡았지만, 520으로 맞추면서 달립니다. 30km가 넘어가면서 그 페이스를 맞추기 힘들어 집니다. 그래도 33km부터는 600페이스니 좀만 더 힘내 봅니다.32km 전후에서 내 눈앞으로 손이 보이면서 안녕하세요~~ 화이팅!!! 하시는 겁니다. 누구지? 하고 뻔히 쳐다보니 윌마님이십니다.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으시는 모습이네요...전 서서히 힘들기 시작하는데..... 저도 화이팅하고 외칩니다. 그리고, 등을 보이시고 저멀리 저멀리 달려 나아가십니다. 어느 순간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셨어요...^^;

확실히 강남국제평화마라톤하고는 차이가 나네요. 같이 달리시는 분들이 많으니 힘도 나나 봅니다.

반대편 차로에서는 회송차가 천천히 움직이며 전진하고 있고 그 사이를 달리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33~42km 구간>

드디어 33 km 구간이 왔어요. 페이스가 저절로 늦춰집니다. 640이 나오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이래서는 큰일난다. 내 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힘내보자 좀 더 가면 우리의 힘 자봉이 있다. 힘내자! 하면서 달립니다. 6분 페이스 전후로 달리고 있는데 오르막이 역시나 힘들더라구요... 그동안 줄여던 페이스가 여기서 다 잡아 먹겠다 싶어 힘을 좀 더 내어 봅니다. 6분을 넘지 않도록 노력의 노력을 합니다.

드디어 36.5km지점에 왔습니다. 여기는 응원의 거리라고 하셔도 될 듯 싶습니다. 여기저기 자기 동호회가 아니더라도 다 같이 응원해 주십니다. 너무나 고마웠고 힘도 나는 거리였습니다. 역시나 우리 자봉님들이 반갑게 뛰어나와 맞이해 주십니다. 소온님이 앞에서 좀비님 오십니다. 하니 뒤에서 뛰어나와서 몽이형과 서개님이 같이 달려 주십니다. 서개님이 이번에는 콜라를 저에게 주시네요.... 한모금 마시고 못마셔서 몽이형에게 그냥 드렸네요.... 훈련하면서 마셔보지 않았던 콜라여서 못 마시겠더라구요... 혹시나 싶어서....^^; 이번에도 마시지 못하고 특히 서개님께 미안한감을 또 여기서 느끼네요.

"서개님, 정말 죄송해요. 담번에는 정말 맛있게 마실께요~ " ^^; 

그런데, 이 구간을 쑤욱 지나니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걷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뛰면 뛰었지 걷지 않는다고 다시한번 마음을 잡습니다. 다행히 달리면서 7분 페이스는 없었네요.... 제 자신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ㅎㅎㅎ 그렇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서울 입구가 보입니다. 드뎌 40km구간입니다. 마지막 남은 2km 힘을 내보자 합니다. 그런데 여기가 무슨 공사를 하는지 아스팔트바닥이 아니라 철판 바닥으로 되어 있습니다. 발바닥이 아프네요. 이게 뭐야? 국제 대회를 하는데..... ㅡ.ㅡ^

모든게 다 화로 되살아 납니다.

ㅋㅋ 옆에서 저를 추월해 가는 사람이 갑자기 많아집니다. 그리고, 400페메가 저를 앞지릅니다. 뭐지? 아직 4시간은 안되었을텐데, 왜 이렇게 빨리 달리는 거야?  화를 내면서 달립니다. 근데 풍선을 보니 A그룹 페메였습니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제가 총 시간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힘들 내서 달립니다. 41km구간도 지나고 달리다 보니 길가 옆으로 체육관이 보입니다. 우측이 종합운동장입니다. 이제 거의 다 온겁니다.  힘을 내 봅니다.

종합운동장 입구에 들어오니 뒤에서 소리를 지르는 분이 계십니다. 복받쳐 올라오셨는지 계속해서 소릴 지르십니다. 짜증이 좀 나더라구요. 이건 힘이 나게 하는 소리가 아니고 오히려 짜증만 나게 하는 소리였어요......난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했네요... 순간, 아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빠다!" 그러면서 다급한 목소리.... 역시나 내가 일찍 골인할 지 몰라 어리둥절 했나 봅니다. ㅋㅋㅋ 한번 미소지어 주고 계속해서 달립니다.

 

주경기장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이상한 신음 소리가 저절로 내밷어 집니다. 그동안 힘들게 훈련했던 것과 성취감등 갖가지 감정에 북받쳐 눈물은 흘리지 않고 소리로 나오나 봅니다.  골인지점100m 전에 들어와서는 막판 스퍼트를 내 봅니다. 역시 트랙이 좋아요... 그런데, 달리다 보니 장딴지가 쥐가 납니다. 바로 속도를 늦추고 골인했습니다.

전광판 시계는 저랑 상관이 없으니 얼릉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봤더니 3시간 58분으로 나왔습니다.

 

 

우호! 드뎌 내가 해냈구나!!!  내가 짜던 전략이 성공했구나......

공식기록은 3시간 57분 49초로 서브4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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