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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2015 춘천마라톤] 후기
작성자  박창훈 - 2015-11-05 오전 8:53:10 

마라톤에 입문한지 어언 3년

봄,가을 메이져 대회 풀코스는 한번씩 나가기로 시작한 것이 벌써 3년을 맞고 있네요

사람마다 풀코스를 뛰는 여러가지 이유와 사연이 있겠지만

전 풀코스 대회를 신청해놔야 꾸준한 운동을 이어가기 때문입니다.

2013년 3월 동아마라톤과 첫 풀코스 인연을 맺은 이후

처음 나간 풀코스가 3시간 58분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내고 나서 그런지

금새 중수급 기록에 진입할줄 알았지만

그건 착각에 불과했습니다.

원래 씨름에 적합한 체형이 마라톤을 하니, 효율도 안나오고

그렇다고 여태껏 해왔던 먹벙을 줄일수도 없는일

항상 3시간 50분대에서 머물던 풀코스 기록은

올 1월에 뜻하지도 않은 전마협대회에서 3시간 48분까지 끊어보긴 했지만

그 이후로도 별다른 성과는 없었네요

매달 평균 200키로. 꾸준한 훈련량과 꾸준한 체중은 변함없는 기량으로 보답하고

지난 10월 국제평화 마라톤대회에서 연습경기이긴 하지만 풀코스에서 하염없이 걷는

퍼포먼스까지 펼치곤 했지요

올해의 마무리 가을대회도 춘마로 결정한 이후

2주전부터 훈련 테이퍼링과 1주간의 금주생활 ㅎㅎ

마침내 춘마에 출전하게 됩니다.

대회당일. 용산역에서 기차예매에 실패하여, 머나먼 강변역터미날까지

회원들과 먹을 김밥을 챙겨서 헐레벌떡 버스를 탑니다.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하여, 본의아니게 춘천터미날에서 대회장까지 몸풀기 강제조깅을 하고 ㅎㅎ

114 대세그룹인 c그룹에서 출발합니다.

요즘 한참 페이스 좋은 수운몽형은 일찌감치 앞서가고

작년에도 후반에 처절히 퍼진 기억을 되살려

c그룹 4시간 페메를 졸졸 따라갑니다

4키로 까진 페이스가 딱 맞아서 그냥 따라갔는데

이후 내리막에서 자연스럽게 섭4페메가 뒤로 밀려갑니다

굳이 속도를 줄이기 뭐해서 그냥 그 페이스로 ㅎㅎ

오늘도 어김없이 제 등짝의 싱글렛을 보고 한마디 하시는 아저씨

"오호~ 시속10키로~~ 빨리 나가는 거 같은데요?"

"네. 쪼금요~ 아주 쪼금"

그 아저씨는 저보고 잘 나간다며 계속 대화를 시도하고

저와의 대화가 별로 재미가 없던지 다른 아저씨한테 넘어가네요 ㅎㅎ

작년 춘마때는 하프지점부터 몸이 많이 안좋았는데

올해는 하프까지 아주 괜찮습니다.

제발 이 페이스로 30키로 까지만 가자고 다짐했으나

26키로부터 자연스럽게 찍히는 6분 페이스

어느덧 쥐돌이도 스멀스멀 올라오고,

쥐돌이 예방을 위해 연우형한테 얻은 아스피린을 먹으려고 했으나

껍질까다가 그냥 흘러버리고 ㅋㅋ

28키로 지점 지나니 뒤에서 어느 아저씨가 이번엔 격려를 해주시네요

그체격에 대단하시다고 ㅎㅎ, 아마 풀코스에서 씨름장사 보기가 쉽지는 않으니까요

32키로를 넘어서니 쥐돌이가 극에 달합니다. 가다 서다 ㅎㅎ

34키로즈음 가니 [자유 발언대]가 보입니다.

어짜피 기록은 물건너 간고 같고, 발언대 앞에 6~7명정도 기다리는 거 같아서

거기에 자연스레 섭니다.

한 3분정도 기다리니 제 차례가 오네요

정신이 오락가락 했는지 애들이름 부르고 사랑한다는 말대신 화이팅을 외치고 ㅋㅋ

쥐돌이 살살 달래가며 조깅수준으로 끌려가다가

가민은 벌써 배터리 로우 ㅎㅎ 시간은 얼마나 왔는지 알길이 없고

39키로 지나니 허벅지, 종아리 온다리에 쥐가 ㅎㅎ

걷지도 서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자세로 끌려가다가

41키로즈음 지나니 초큼 풀리는 듯 하여

결승점까지 살살 뛰어옵니다.

4시간 17분 ㅎㅎ 메이져 대회 최저기록을 또한번 갱신합니다.

뭐가 문제일까 한참을 생각해 봤는데

기록에 연연하는게 문제였네요 ㅎㅎ

통산 11번째 풀코스를 마치면서, 어디하나 아픈데 없이 잘 달렸다는게 의미를 둘려구요

이번에 풀코스뛰긴 너무 더운 날씨였다고 하더라구요

이번 춘마에서 좋은 기록으로 마치신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거구요

저처럼 처절히 퍼지신 분들도 좋은 경험한번 하신거에요

마라톤에선 마음껏 실패를 경험해도 된다고 어느 프로선수가 그러더라구요

이러한 실패 대처능력이 현실에서 커다란 자산이 된다구요

늦게 들어왔다고 뭐라 그럴사람 없잖아요 ㅎㅎ 월급이 깍이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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