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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2015년 춘천마라톤 대회참가후기(10월 이벤트 응모)
작성자  장동인 - 2015-11-01 오후 12:32:22 
2015년 10월 25일 일요일 춘천마라톤에 다녀왔습니다. 춘천까지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 전날 잠도 못잤지만 새벽 5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시청역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ITX를 예매하려 했으나 1분도 안돼 매진되는 사태를 눈앞에서 지켜보고 바로 전세버스를 왕복예매하였습니다. 6시에 사람들을 싣고 춘천으로 출발합니다. 오늘을 위해 어제 장어구이와 소고기로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하고 아침엔 떡과 우유, 바나나를 챙겨먹었습니다. 춘천 공지천에 도착하니 7시밖에 안되었는데도 벌써 사람들로 북적되더군요. 국제적인 행사이니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대회인것 같습니다. 처음 온 곳이라 저도 어디가 어딘지 몰라 이리저리 서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사람들이 몸을 녹이려고 커피와 꿀차를 무료로 주는 부스앞에 줄을 서 있습니다. 저도 따뜻한 꿀차 한잔 받아 마시고....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한 나무들을 쳐다보며 잠시 가을의 춘천에 대한 감상에 젖습니다.


복잡한 공원을 가로질러 나오니 이제야 출발선상이 보이는 대로변이 나옵니다. 국내에서는 3대 메이져 대회이고 국제대회이기도 한데 뭔가 엉성해 보이는 건 뭘까요? 특히 화장실은 너~무 부족하고 지저분하기도 하더군요. 대회를 개최하는 장소도 비좁은 것 같고... 아무튼 제반상황이 썩 맘에 들진 않았습니다. 춘천시가 좀 더 신경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래도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8시 30분 경 좁은 틈새를 비집고 스트레칭을 합니다. 기온이 뚝 떨어져 몸 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잠을 못자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 주변 공간이 좁아 본격 레이싱 전에 몸을 데울 준비운동을 하기가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달리는 그룸은 F그룹, 지난 동아마라톤때의 기록이 5시간 30분대여서 기록시간에 맞춰 그룹이 배정되었나 봅니다. 오늘의 목표는 4시간 50분대에 들어오는 건데,,, 훈련량이 부족해서 잘 될까 모르겠네요. 아무튼 앞단에 프로선수들과 기록이 좋은 아마선수들을 먼저 보내고 저는 9:20분경 출발선상에 섰습니다.


출발~!! 지난번엔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뛰어서 페이스조절에 실패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무리하지 않고 초반 레이스를 천천히 잡았습니다. 특히나 춘천코스는 크로스컨츄리, 즉 업&다운 경사코스가 많아 다리근육을 미리 잘 조절하지 않으면 일찍 지쳐버립니다. 저도 미리 이 코스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여기에 맞춰 훈련을 했습니다만 실제는 오늘 처음이니 막상 멀리 보이는 코스가 두렵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날씨도 풀리고 바람도 적당히 불면서 초반레이스는 무난하게 달렸습니다. 춘천댐, 소양강을 따라 멋진 풍경도 바라보며 한껏 정취에 취해 피곤한지 모르고 20km까지는 잘 왔습니다. 달리는 중간중간에 스트레칭을 병행했던게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옛날 군대입대할 때 거쳤던 102보충대가 보입니다. 그때 생각이 나니 각오가 더 새로워지더군요^^ 좀더 힘을 내자. 군 입대할때의 마음가짐과 의지로 다시 힘을 내자 스스로 독려해 봅니다. 32km지점쯤에서 내려가는 경사로길에서 조금 서둘렀더니 오른쪽 종아리와 왼쪽 허벅지쪽에 쥐가 오기 시작합니다. 아~ 이래선 안되는데 싶어 일단은 좀 쉬면서 스프레칭하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뛰었다간 통증때문에 뛰지도 걷지도 못하는 최악의 상황, 즉, 완주를 못하게 되는 상황에 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햇볕까지 강해져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의 레이스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정신력과 의지와의 싸움이구나 싶더군요. 그리고 이번 목표가 시간단축이 아닌 완주이기에 무사히 완주할 수 있는 주법으로 코스를 운영해야 합니다. 조금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빠른 걸음으로 걷자는 생각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7km를 남겨두고 부터 걷기 시작했으니까 그 걷는 시간이 2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잘 달려왔는데 막판에 몸에 무리가 오다니 무척이나 아쉬운 대목입니다.



걷고 뛰기를 반복하면서, 네가 지금 제정신인가 아님 무의식중에 자동적으로 다리가 나가는건가 몽롱할때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2km가 20km처럼 아득하고 멀게만 느껴졌지만 결국에 스스로 골인지점에 도착했습니다. 걷기도 힘들었지만 사진빨 잘 받으려는 욕심에 조금 무리해서 달려봅니다.^^ 최종 기록은 5시간 45분 32초 입니다. 동아마라톤때 보다 조금 늦었습니다. 5시간 이내에 들어와 볼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한 복명을 만나 좀 더 늦어 졌지만 무사히 완주한 것으로 만족합니다.


이번 춘천마라톤도 제게 많은 교훈을 남겼습니다. 저보다 훨씬 나약해 보이는 사람, 할머니 할아버지, 지체장애자, 100kg이상의 거구들이 저보다 앞서 달리는 것을 보고 결코 외모만으로 그 사람의 잠재력을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배웠고, 그 사람의 체력과 의지는 보이는 선입관과도 다르니 함부로 섣불리 편견을 갖지 말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우리네 인생이 그런가 봅니다. 누구든 도전할 수 있고 누구든 도전한 것을 이룰 수 있으며, 도전하는 것 자체로도 아름답다고... 도전은 그 사람을 살아있게 만드는 원동력이자 다른 사람의 도전도 존중하고 공생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가치있는 일이라는 걸 말입니다. 요즘 조금 게을러지려고 했던 제 자신에게 큰 반동을 주면서 춘천을 뒤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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