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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한여름 부곡 Road 부루스
작성자  한영호 - 2015-09-03 오전 8:43:11 

지리한 휴가!
뭔가 돌파구를 찾던중 이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 을 하기로 결심했다.
전날 저녁에 아내와 아이들에게 "내일 하루는 내가 하고 싶었던 대로 할거니까 그리 알라고..."
라고 말 해놓았다.
저녁에 대충 준비를 하고 오늘 아침 5시30분에 기상하여 ,발다닥에 바세린 떡칠하고,찌찌에
대일밴드 화장하고 물,빵,연양갱,등등..묵직한 베낭을 들고 애들과 집사람 깰까봐
조심조심 6시에 집을 나섰다.
오늘 목표는 부곡 왕복!
원래는 울산을 타겟으로 했으나 너무 먼 거리 같았다
그래서 이번엔 부곡! 담엔 울산! 이렇게 결정 했다
하지만 그 결심은 뒤에가서 변경 되었다.
삼계 고개를 몸을 풀면서 걸었다.
걸어면서 주인 잘못만난 내영혼과 육체에게 이야기 했다.
'오늘 하루 잘 좀 부탁하자"고...
10분간 걸은후부터는 서서히 뛰기 시작했다.
차도로 뛰다가 명동으로 들어가 한림쪽으로 달렸다.
한림면 사무소까지 한시간을 달렸다.
면사무소 벤취에서 준비해간 식빵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아침일찍 할일 없으신 할머니들이  둘러 앉아서 미친놈 보는듯 눙길을 주셨다  ㅋ ㅋ ㅋ
그리고 다시 달렸다
한림을 지나 진영쪽으로 달리면서 몸 상태를 점검했다
아주 좋았다,
이대로 라면 부곡 왕복도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8시반을 넘어서자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기 시작했다.
수산 다리까지는 걷다가 뛰다가 하면서 3시간을 소비 했다.
집으로 갈까?
아님 버스타고 부곡 갔다가 목욕하고 올까?
별의별 생각이 들기 시작 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이왕 내친걸음 부곡까지는 어떻게든 가보자...
죽기 아니면 까무러 치기다.....
수산다리를 건너자 콩국을 파는 포장마차가 보였다.
콩국 한 그릇 먹으며 마음을 다스리면서 스스로를 다잡는다.
내 생전 그렇게 맛있는 콩국은 첨 먹었다.
콩국으로 빵빵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발길을 옮겼다.
이제 뛰는것은 포기해야만 했다.
아니 뛸수가 없었다.
또다시 답도 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이 더운데 미쳤냐? 이게 뭐 하는 짓이지? 내가 왜 이럴까?... "
그러나 매번 답은 없다
초동면까지 억지로 걸어왔다
동네 어귀의 정자 나무 밑에는 어르신들이 장기를 두시면서 망중한을 즐기고 계셨다.
난 무조건 찾아가서 "물좀 얻어먹고 가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베낭을 던졌다
동네 어르신들은 "이 더운데 웬 미친놈 인가?"하는 표정으로 전부 나에게 시선을 보냈다.
생명수를 얻어먹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계속 갔다.
시계가 12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밥을 먹어야 되는데 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입맛도 없었다.
집떠난지 6시간 동안 마신 물만해도 엄청났기 때문이다.
부곡 들어가는 고개 입구에 다다랐다.
식사를 하기로하고 해장국 집으로 기다시피 들어갔다.
주인 아주머니가 이상하게 보시면서 어디서 오냐고 물어 "김해서요" 했더니
불쌍한 눈초리를 보낸다.
곡기가 입에들어가자 그냥 살살 녹는것 같았다.
꿀맛같은 점심밥을 먹고 남은 거리를 체크해보니 4km..
평소 같으면 큰 숨 한번 쉬고 뛰어가면 될 거리지만 지금은 아니다.
고개 입구에 다다르자 부곡임을 알리는 현수막 아치가 마치 큰 괴물 아가리처럼 나를 노려본다
억지 발걸음을 옮기면서 고개를 올라갔다.
올가가는 도중 도로 조경정비를 하시는분들과 만났다.
난 놀고 있는 미안한 마음에 수고하십니다 하고 인사를 하였다
그러자 그분들도 힘내라는 격려의 말씀을 해 주셨다.
고갯길을 오르면서 "이 땡볕에 아스팔트 위를 미친놈 처럼 가는 놈이 나 말고 또 있을까?" 하고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났다.
마침내 고개를 넘어서자 부곡이 보였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가까운 사우나에 몸을 담그면서 시계를 보았다.
집 떠나온지 정확하게 8시간40분10초"
식사시간 30분 빼고나면 8시간 10분동안 길위에서 지랄 부루스를 춘 것이다
사우나를 하고 시외 터미날로 갔다.
차 시간이 맞지않아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어쨋거나 집에서 노는것 보다는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를 격려했다.
이로써 부곡을 점령했다.
담은 어딜까?????울산???? 아 무서버!!!!!
버스를 타고 오면서 또 한번 허무 했던것은 8시간40분을 달려간 이 거리를
버스가 달려온 시간은 정확하게 50분!
아!! 신경질나.....
무엇이든 도전하는것은 아름 답습니다
그러나 한여름 땡볕은 피하시죠...
단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아시는 분은 상관 없겠죠....
즐거운 휴가 보내세요

추신)지금 발목 피부가 몹시 따가와요..화상인가 봐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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