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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지인들의 도움 아니었으면 절대 이루지 못 할 나의 첫 풀
작성자  이화영 - 2015-03-29 오후 8:37:45 

1) 풀코스 참가 생각을 하게 되다..

작년 초여름부터 초겨울까지 길게는 5개월 정도 방황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내가 좋아했던 달리기를 하면서 할때마다 "왜 달리고 있지? 내게 대체 뭘 누리려고 이런걸 하고 있지?" 이런 생각도 들고 달리기가 재미도 없었고 귀찮기도 했지만 의무감에 달리고 있는 그런 시기가 있었다.대회도 매주 신청하고는 나갈때마다 중도포기 or 완주해도 만족스럽지 못한 기록으로 완주하면서 달리기가 이젠 내게 "즐거움"이 아닌 "스트레스"였다. 

그때 중마에 세계기록 보유자 (알고보니..성만 같고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었다..ㅠ)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무조건 구경가야겠어서 처음으로 출발점에서 사람들을 응원하기도 해봤다.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응원하면서 모르는 사람이든 아는 사람이든 그렇게 달리는게 너무나도 멋있고 부러웠다.

몸은 엄청 힘들고 고되겠지만 목표 하나만을 갖고 앞만 보면서 열심히 달리는거, 그리고 그들의 발걸음에서 들리는 "샥샥" 그 소리..

이런게 너무나도 부러웠다. 

그러면서 동시에 내게 뭔가 모를 동기부여도 심어줬고 결과가 어찌됐든 즐겁게 달려야겠다는 생각도 심어주면서, 나도 다가오는 동마때 첫 풀을 도전해볼까? 하는 뭣 모르는 자신감과 도전의식이 생겼다.

그러고는..남들 몰래 동마 신청 시기는 언제쯤일지 검색도 해보고..100일부터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 동마때까지의 연습..

본격적으로 다시 반달을 나가게 된 시기는 12월부터였던 것 같다.

그동안 매주 대회가 있었으니 42.195km 구간마라톤을 마지막으로 모든 대회는 다 마무리가 되고 12월 중순경부터 반달에 매주 나갔다.

반달 가서도 (겨울이니까 더위 핑계는 못 대겠으니) 매주 하프를 달렸고 그때마다 기록은 신경 안 쓰고 즐겁게 달리는거에 목표를 뒀다.

 

풀코스에서의 중요한 장거리주 (LSD).

반달에 나가면 좋은점이 매주 꼬박꼬박 하프를 뛸 수 있는 것도 있지만..메이저 풀 대회를 한달반, 그리고 한달 앞두고 총 두번의 32km 연습은 꼭 있다.

이번에는 동마 생각도 있고 하니 32km 연습날 꼭 뛰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2월1일 반달에서 난 처음으로 32km를 달렸다. 첫 32km를 2시간 38분 58초. 

그러고 2주뒤 고구려마라톤. 

그때도 32km를 신청해서 35분으로만 땡겨보자 했는데 31분으로 땡겨버렸다. 결과는 2시간 31분 13초, 여자 5위. 

고구려 뛰어보고 동마 결제를 하기로 했으니 그날 바로 동마 결제를 했다. 

그리고 동마 3주전 2월22일 반달에서 설연휴 직후 마지막 32km LSD 연습을 했다. 

연휴동안 신나게 먹은 탓일까..? (그렇게 믿고 싶었다..ㅠ) 물론 바람도 무시 못했지만 기록은 2시간 39분 06초. 몸이 무거우니 첫 32km보다도 못 뛰었다.

그러고는 그 다음주 반달에서 하프를 뛰고 (중간에 처지는 것 같았지만 중간중간에 페이스 회복은 잘 되었던 것 같다), 동마 전 마지막 반달에서는 15km 정도만 달렸다. 

 

주말은 이렇게 반달, 월~토에는 최소 3번은 퇴근 후 헬스장에서 8~10km 정도 달렸다.

귀찮고 피곤하더라도 월~토에는 무조건 "최소 3번은 뛰자"는 나만의 rule을 세웠다.  

 

3) 동마 일주일 전 & 전날

동마 일주일 전 동안 솔직히 운동 많이 못 했다. 러닝머신에서 달린건 고작 두번 (화요일 10km와 동마전날 짧은 조깅). 

수목은 야근 후 집에와서 짧게 보강운동해주는 정도였다. 

대회 전 주에 괜히 무리해서 과한 운동을 하는건 좋지 않다고 들었지만 너무 안?못?하고 있는 것도 솔직히 심적으로 많이 걱정됐다. 

그치만 상황이 이러니..나의 운에 맡겨보는 수밖에..

 

4) 그러고 대회 당일 아침..

잠은...충분히 잘 잔 것 같다. 

보통 대회든 반달이든 가는 날에는 아침을 싸서 버스에서 타고 가면서 먹는데, 이날은 그렇게 먹었다가는 체할지도 몰라서 집에서 먹고 나왔다.

그리고 혹시 몰라 대회 전에 배고파서 먹어야될지도 모르니 에너지바도 하나 챙겼다. 

아침에 일어나자 볼일도 잘 봤으니 이제는 대회장에서 화장실만 잘 가면 mission clear였다. 

 

대회장에서, 특히 이런 메이저 대회에서 화장실은 언제나 문제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나와 광화문에 도착하니 고작 6시20분.

 

8시 엘리트를 시작으로 5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하니 대충 출발시간은 8시 30분쯤은 될거 같았다.

하지만 추운 공기에 몸을 적응시킬 필요가 있어서 E그룹과 D 그룹 사이 빈 공간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몸의 긴장을 풀면서 출발선을 향해 몇일전부터 다짐해왔던 말과 전날 내게 해준 수많은 응원메세지들을 되새겼다.

 

5) 42.195km뛰는 동안..

출발 ~ 1차반환점

뛰기전 코스도를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어디로 달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자주 다니는 동네임에도 이리 감이 안오다니..ㅉㅉ..

달려보니..광화문에서 출발하여 시청을 지나 남대문까지 갔다가 왼쪽으로 턴 후 신세계본점, 롯데 본점을 지나 바로 을지로로 오른쪽 턴 후 한참 내려가서 1차 반환.

서울 시내의 그 넓은 양쪽 도로를 다 통제해서 달리게 하는게 너무나도 신기했고 재밌었다. 

다행스럽게도 날씨가 비도 안 오고 아침부터 해가 떠있는 좋은 날씨였지만 아직은 살짝 쌀쌀하긴 했다. 그래서 우비는 당분간 계속 입으면서 천천히 조깅 페이스로 체온을 달구고 몸을 달리기 모드로 끌어올리는 데에 주력했다. 

햇빛은 건물에 가려 그늘이 지긴 했지만 몸은 서서히 달아오르면서 더워지는 것 같아 우비를 벗어 던졌다.

 

1차반환 ~ 2차반환 (청계천)

1차 반환후 다시 을지로를 따라 달리다가 청계천 쪽으로 들어갔다. 

청계천이 주로가 좁다 보니 특히 여기서 병목 현상이 많이 생길거라고 했는데 딱히 병목현상이라고는 못 봤다. 심지어는 인도에서 달려야 될 수도 있다고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올해 동마가 유독 참가자가 많이 줄었다고 하더라.)

청계천 달리면서는 몰상식한 시민에 부딪힐 뻔한 일도 겪었지만 (-_-^) 순탄하게 잘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내 페이스는 여전히 무관심. 그냥 몸이 따라주는대로 달리고 있었으니.

헉..!!! 근데 아침을 너무 쪼끔 먹은 탓일까...??? 왠지 모르게 허기져오기 시작한다...!! 안되안되..!! 벌써부터 에너지젤 먹기에는 이르니 쪼끔만 더 참아야 되..!!!! 

 

2차반환 ~ 보신각

서울레이스 10k 때보다 청계천따라 좀더 많이 내려가서 반환 후 (동대문보다도 더 아래로 내려간듯;;) 14km 표시가 보이자 에너지젤을 주섬주섬 꺼내 쪽쪽 찔끔찔끔씩 빨아먹으면서 뛰었다. 꿀꺽이 아닌 쭉쭉 뒤로 넘기면서. 

달릴 때 먹으니 더 맛있던 에너지젤..ㅋㅋ

그리고는 15km에서 급수대에서 급수를 하면서 계속 달렸다. 

(이번에는 급수대에서 절대 중간에 멈추지 말자고 다짐했기 때문에 첫번째 급수대에서도 그렇고 두번째 급수대에서도 그렇고 세번째 급수대에서도 멈추지 않고 급수하면서 뛰었다. 벌컥 마시는 것도 아니고 살짝 목을 축이는 정도로.)

어느덧 영풍문고 앞으로 오면서 오른쪽으로 꺾어 보신각 앞을 지나갔다.

 

보신각 ~ 22.5km (지하차도)

보신각 앞에서는 어떤 밴드?와 꽹과리 들고 있는 아줌마의 응원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갑자기 힘이 퍽 나면서 속도가 붙는 것 같았다.

하지만 순간적인 속도 올리기는 금물~!! "자제"라고 혼잣말하면서 흥분된 맘을 살짝 가라앉히고는 이제 어디로 가나 궁금했다.

달리면서 보니 동대문을 지나 신설동을 지나 일직선으로 쭈욱 달리고 있었다.

이제는 내가 모르는 동네. 

다행이었던건 주로가 넓어 사람과 부딪히는 일은 절대 없었고 시원시원하게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중간에 바나나와 초코파이 주는 것도 있었는데 그런걸 주는지 몰랐던지라 그걸 받으러 오른쪽에 붙을 여유도 없었고 또 쫌전에 파워젤을 먹었던지라 다음번에 줄 때 받아먹어야지 하고는 그냥 패쓰했다. 

(난 그때까지 계속 왼쪽과 가운데 그 사이에서 달리고 있었기 때문.)

 

22.5km ~ 대략 33km쯔음 (10k 대회 합류지점)

갑자기 딱 맞이한 지하차도. 

코스도 볼 때 중간에 엘리트와 마스터즈 구분해서 운영한다는 구간이 있었는데 여기였나보다.

지하차도를 향해 내려가니 지하차도 안에서 힘찬 목소리로 스스로에게 응원하는 아저씨들의 목소리가 울려펴졌다. 

그 분들의 기를 받아 내려갈 때와 올라갈 때 힘차게 나아갔다.

이제는 난 내가 어딨는지 정말 모르는 순간이 왔다.

 

이때부터 정말 시작이었다. 32km 이상을 달려본 적이 없는 나.

남은 11.195km가 제발 길게 느껴지지 않길 간절히 바라면서 뛰었다.

그래서 거리 표시판은 더더욱 보지 않기로 다짐하고 얼마 남았는지 계산하지도 않기로 했고 시계는 처음부터 그랬듯이 끝까지 안 보기로 했다. 

 

 

대략 33km ~ 잠실대교 입구

아직까지도 여전히 동네 골목길같은 길을 달리고 있는데..동네도 삭막하고 주변 건물들도 낡아서 기분이 쪼끔 묘했다..

얼른 잠실대교만 나오길 바라면서..ㅋ

잠실대교 쯔음에 다가오니 10km 후미 주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념티가 검정 반팔이었던 10km 주자들. 옷만 보고도 10km가 누군지 알 수 있어서 최대한 피해갔다.

그러고는 맞이한 잠실대교 입구. 

오르막인데 제일 힘들때 나타난 오르막이라 정말 힘들다고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힘들지 않았다. 

그리고 급수도 양쪽에 있어서 한가한 왼쪽 급수대에서 급수컵을 받아 마시면서 뛰었다.

대신 바나나 받기는 이번에도 실패..!!!! (골인 직전에 한번 더 나오길 바라면서...앞으로 나갔다.) 

아무래도 내가 계속 왼쪽에 붙어 뛰어서 그런지 몰라도 10km주자들을 나름 잘 피했던 것 같다. 

잠실대교 달리는 내내는 37km 이후 내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라는 느낌이 안 들길 간절히 바랬다.

지금까지 쉬지 않고 쭈욱 달려왔으니 제발 쥐 나지 말고 끝까지 아프지 않고 달리길 간절히 바랬다. 정말 간절히...

 

잠실대교 위 ~ 37.5km (휴레 응원지점)

지겹다는 잠실대교.근데 참 신기하게 지겨움이 전혀 없었다. 10km 달릴 때도 길게 느껴지던 잠실대교였는데 이날따라 잠실대교가 길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잠실대교 내려가면 동호회 사람들이 응원해줄거라는걸 알고 있어서였을까..? 

10km 주자들이 곳곳에 거슬리긴 했지만 크게 신경쓰이지도 않았다. 

여전히 난 왼쪽과 정가운데 사이에서 뛰면서 마지막 잠실대교위를 달리면서 거의 다 와 내려가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에너지젤을 결국 뜯어 먹었다. 

잠실대교를 내려가니 곳곳에 각종 클럽에서 응원하러 나오신 분들이 자기네 클럽 사람들에게 꿀물과 물을 주는게 보였다.

나도 얼른 동호회 사람들의 응원버프를 받으며 뛰고 싶다면서 너구리상을 지나는데 저 멀리서 휴레 수건을 들고 있는 분이 보였다.

(원래 그 근처에 반달분들께서도 응원 & 급수자봉 하러 나오셨다는데 내가 놓친듯 싶다..ㅠ)

정말 정신없었던 그 지점. 곳곳에서 응원하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더더욱 정신이 없었던 지점.

35km 지점에서 급수를 했음에도 목마름이 느껴졌던 지점.

힘차게 응원애 감사표시하기엔 내 힘을 아껴야겠다 싶어서 손만 들고 아는체밖에 못하겠던 그 지점. 

딱 그 지점에서 동호회 오빠가 큰 통에 담은 꿀물을 건네주면서 "달리면서 마시다가 버려!!"

쪽쪽 마시면서 나가는데 어찌나 꿀맛이던지.........너무 달지도 않고 너무 밍밍하지도 않은 적당한 맛에 나의 충동적인 급수를 한방에 해결해줬다. 

더 마시고 싶었지만 더 마셨다가는 배아파서 안 될 것 같아 1/3 정도만 마시고 정말 난 가르쳐준대로 "버렸다". 

 

37.5km ~ 40km

이때부터는 10km 주자들이랑 정말 많이 겹쳤다. 골인 지점으로 가까워질수록 심해졌던 것 같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속도를 막 내는 그런 레벨은 아니었어서 10km 주자들을 요리조리 피해다녔다.

서서히 힘이 딸리는 허벅지.

그때 확실하게 느꼈다. 허벅지가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건 동마 전 32km 세번 뛰어봤고 매주 주말마다 하프를 뛴 덕분이 아닐까하고. 그 운동이라도 했어서 허벅지가 아직까지는 올라올 수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내게 위기는 찾아오고야 말았다.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주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고, 주경기장에 엄마빠가 기다리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빨리 들어가야 하는데, 40km 지점을 얼른 빨리 찍어야 하는데 이대로 나갔다가는 페이스가 확 처지고 몸은 몸대로 힘들고 목표했던 바를 절대 이루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39km 지점을 찍고는 얼마 못 가 멈췄다.

시계를 보니 남은 거리와 페이스를 따져보니 목표를 이루기에는 아직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목표는 못 이루더라도 웃으면서 들어가야했기 때문에 단 몇초를 더 까먹더라도 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멈춰서는 허벅지를 풀어줬다. 

그사이 내가 따라잡으려고 했던 여자분 (금발 긴머리에 포니테일을 했고 연두색 긴팔에 타이즈를 입었던 사람. 외국인같았는데 전체기록 검색해보니 아마 그 여자가 아닐까 싶다..)은 이미 한참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허벅지를 30초? 정도 풀고는 다시 달리니 살 것만 같았다. 다리가 다시 가벼워졌다! (휴~다행)

 

40km ~ 골인

이제 정말 2.195km만 가면 끝이었다..!!! 

그 끝..!!! 어떻게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도저히 믿지 못하겠는데 그 끝이 다가워진다는게 너무나도 신기했고 지난 몇시간동안 달려온 거리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마지막에는 정말 "힘내자 힘! 힘내자 힘!" 하면서 나 혼잣말로라도 크게 소리지르면서 달리고 싶은 충동이 너무나도 강했다..ㅋㅋ

(하지만..차마 쪽팔려서 하진 못하겠다는...ㅋㅋㅋ)

이제는 정말 오직 멘탈로만 버텨야 되는 시점이 왔다.

그때 예상치도 못한 지점에서 "화영아 힘내!"라는 또다른 응원소리로 난 손만 흔들고 가까워지는 종합운동장이 보였다.

골인지점을 향하는 마지막 구간은 작년과 동일했다.

종합운동장 입구가 아닌 옆길로 들어간 그 길목.

이제는 10km 주자들과 정말 겹쳐지기 시작했다. 그 사람들 때문에 지금까지 잘 달려온걸 발목잡히면 안 되었다.

그래서 요리조리 잘 피해 달리면서 그 긴 주로에서 응원하고 있는 수많은 인파들 사이로 주경기장을 향해 마지막 힘을 다했다.

지금까지 그 응원무리에 내가 있었는데 올해는 내가 주로에서 달리고 있다는게 너무나도 신기했고 신났고 즐거웠다.

그렇게 주경기장을 들어서니 갑자기 "화영아~~~~~~~"하는 엄마 목소리가 들려왔다!!!!!!!!!! +_+

엄마빠가 주경기장에서 기다리신다고는 했지만 입구에서부터 기다리시는 줄은 몰랐다.

거기 계실줄 알았다면...웃으면서 들어왔을텐데...쩝쩝....손만 흔들고 난 그냥 슝....


이제 이 한바퀴만 달리면 정말 끝이구나 싶으면서 마지막까지 힘을 내자면서 골인지점은 안 보고 바닥만 보면서 달렸다. 

그러면서 점점 밝아지는 나의 표정...ㅎㅎ

스퍼트? 솔직히 스퍼트 낼 힘은 없었다. 하지만 난 신나게 웃으면서 완주했다.

 

 

 

 

골인 후

들어올때 시계도 안 봤고 전광판도 안 봤다. 

들어오자마자 시계를 멈추고는 기록을 봤다. 3시간 25분 30초. 

정말...그때 그 기분..성취감...행복..즐거움..신남..흥분...진짜 최고였다!! 

목표를 이뤘다는게, 그리고 뛰는 내내 아픈 곳 없이 쥐도 안 나고 물집도 안 잡히고 다치지도 않고 즐겁게 뛰었다는게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들어오자마자 난 내가 지금까지 달려왔다는게 너무나도 신기했다.

42.195km...대체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든게 신기하고 흥분되었다.

 

또다시 뛰라면 뛸 수 있을까? 글쎄...? 이렇게 잘 뛸 수 있을까..?? 

다음 풀..언제가 될까..? 또다른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또한번 거쳐야 하는 대회가 있는데 하고 싶은건 너무 많아 고민된다..ㅎㅎ

 

이제 나도 풀의 묘한 매력에 빠져버리게 된건가...ㅎㅎ

 

대회날 아침부터 응원와주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나 응원해주고 도착점에서 또 응원해준 멘토언니,

함께 달리면서 서로에게 응원해준 동호회 사람들과 반달 어르신들, 

(정신없어 놓쳤지만..) 37km 지점에서 응원 & 급수자봉하셨던 반달 분들, 

37.5km에서 휴레 수건들고 무거운 카메라 들고 휴레사람 지나가면 힘찬 응원과 급수자봉해준 휴레 분들, 

곳곳에서 찍사해준 동호회 오빠, 

멀리서 & 가까이서 no matter where they were 내게 응원메세지를 보내주셨던, 그리고 잘 뛰라고 응원해주셨던 수많은 지인들, 

첫 풀뛰는 내게 풀 뛸 때 급수며 에너지젤 먹는 방법이며 초반에 주로 빠져나가는 방법 등등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셨던 오라버니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풀코스 뛰겠다는 딸 말리지 않고 아침일찍부터 나와 주경기장에서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기록 확인하면서 저 응원해주시고 들어오자마자 따뜻한 물과 초콜렛, 보온비닐 챙겨주신 부모님..

모두모두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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