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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작성자  홍관석 - 2015-03-25 오후 2:02:21 

단거리 달리기 경력은 10년이 넘었지만, 풀코스 도전은 두번째 였습니다.

 

4년전 처음 하프를 뛰었을 때 20번도 넘게 달렸던 10km와는 다른 '조절'의 세계를 느꼈다면... (처음으로 그만 달리고 싶다는 느낌을...) 작년 춘천에서의 풀코스 첫경험은 조절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한계'에 봉착한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작년 춘천에서의 첫 기록이 4시간 25분이었기에, 당연히 이번 대회의 목표는 4시간 이내였습니다. 코스가 춘천보다 평이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그래도 꾸준히 트레드밀에서 달리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도 비교적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38.5km지점에서 부터 걷기를 시작하는 바람에 기록이 안좋아졌기에 '이번만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라고 다짐 했습니다, 페이스조절을 정말 잘해야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티셔츠를 바꾸러 갔다가 '사이즈가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동의표시를 하시지 않았느냐'라는 담당직원의 면박에 기분만 상했네요. 조금씩 크게 느껴지는 사이즈 탓에 작은 사이즈는 완전히 동이 났더군요. 그렇더라도 '그래서 매년 참가하시는 분은 알아서 작게들 주문한다'라는 담당자의 말이 더 얄밉게 느껴졌습니다. (그럴거면 제작사가 알아서 잘 맞추면 되지 않나? 한국사람 체형이 다 그럴텐데...)

당일 아침은 실제의 기온과는 달리 무척 싸늘하게 느껴졌습니다. '내년에 참가한다면 꼭 잘 안입는 옷을 가지고 와서 입고 있다가 '아름다운 가게' 통에다 기부를 하고 뛰어야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30분 이상을 벌벌 떨다가 드디어 C그룹으로 출발!

 

늘 다니던 도심 구간이라 춘천과 같은 낯설음은 없어서 다행... 하지만 빌딩숲이라서인지 늘 달리기를 함께했던 GPS시계가 헤매기 시작합니다. 페이스가 4분이 나왔다가 7분이 나왔다가 오락가락하네요. '조절'을 위한 필수품으로 여겨졌던 시계가 헤매니 저도 좀 헤매게 됩니다.

하지만 매 Km 표지가 잘 되어있어서 페이스는 어느 정도는 조절이 됩니다. 10km를 넘어서자 몸이 예열되었는지 오히려 무리없는 주행이 됩니다. 신설동을 지나 하프지점까지 1시간 57분정도에 통과!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대문구청을 지난뒤 통과한 지하도(내려가면 올라와야 한다는 진리!)와 장한평부근의 나지막하지만 긴 언덕을 지나면서 약간의 피로감이 듭니다.

30km까지는 충분히 4시간 이내에 완주할 수 있는 기록이었는데...

 

30km이후 급격히 피로해지더니 결국 작년 춘천보다 이른 35km 지점에서 걷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끄럽게도...

그나마 일찍 걷게 되어서인지 작년 춘천에서는 골인지점 직전까지 거의 걸었는데, 이번에는 뛰었다 걸었다를 반복해봅니다. 나름 시간도 정해놓고 뛰고 걷고를 반복...

잠실운동장이 보이는 지점에 와서는 그나마 뛰는 시간보다 훨씬 긴 시간을 걷게되네요...

 

또 다시 '조절'을 뛰어넘는 '한계'를 체험하며 삐그덕거리면서 잠실운동장에 입성. 그래도 쪽팔리지 않게 트랙은... 하면서 뛰어봅니다. (나중에 나온 사진을 보니 트랙에서의 괴로움이 그대로 묻어나있었습니다.)

드디어 골인, 그런데 걷는데도 다리에 쥐가 나네요. 앉을 수도 없고... 쩔둑쩔둑 거리며 보조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기록은 4시간 11분 18초 목표달성은 실패했습니다.

나름대로 생각하는 실패이유...

- 장거리 달리기 연습을 못했다. 춥다는 이유로 야외에서 달리지를 못하는 바람에... 트레드밀에서 1시간 이상 뛰는건 정말 지루하기때문에.. 단거리를 여러번 뛰는건 그다지 도움이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 2주전에 뛰었던 31km의 후유증이 오래간 것 아닐까? - 아주 긴 언덕코스를 달리는 바람에 한동안 근육통이 있어서 실전때까지 평상시 연습을 이어가지 못한것 때문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물과 칼로리 보충을 제대로 안해서인지도... 30km지점까지 물과 간식없이 뛴것이 후반에 크게 영향을 주었을지도...

 

집에 오는길 버스안에서 하늘이 노랗게 보이면서 어지러움을 느껴 급히 버스를 내려야 했습니다. 아마도 칼로리 소비때문에 오는 저혈당의 증상이 아니었던가 합니다. 그런 경험이 처음이어서 놀랍고 또 풀코스를 해야하는가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내년에는 좀더 꾸준히 연습을 해서 잠실운동장 트랙을 씩씩하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4시간 이내에 들어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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