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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2015 동아마라톤 후기.
작성자  김창범 - 2015-03-23 오전 11:54:47 

 

처음 달렸던 때가 생각납니다.

직장을 잃고 술과 담배에 쩔어살던..

끈을 놓고 싶었던 마지막 순간에 달리기라는걸 해보았습니다.

 

운동장 두바퀴 돌고 헥헥대며, "이 느낌은 뭐지?" 

이상한 기분에 다시 해보자라는 이상한 마음이 생겼고

 

그렇게 훈련과 부상을 겪으며 1년을 준비하여

작년 2014 춘천마라톤을 처음 출전했습니다.

결과는 완주.

 

허나 30키로부터 한쪽 다리를 질질 끌고 왔고,

통증에 논바닥에 20분을 주저 앉아 엉엉 울었습니다.

 

그와중에 어떤 어려보이는 참가자분께서 무릅통증을 호소하더이다.

나도 아픈데 쟤도 얼마나 아플까 싶어 손에 쥐었던 스프레이 파스를 건내 줬습니다.

그렇게 절뚝쩔뚝 온갖인상은 다써가며 골인.. 

 

완주의 기쁨은 전혀 없고, 고통과 고통과 고통의 기억뿐.

주위에선 대단하다고들 하는데 그 자체가 부끄럽고 찝찝했습니다.

 

이건아니다 싶어 다시 마라톤 준비를 합니다.

목표는 "2015 동아마라톤". 기록따윈 필요없고,

 

마라토너로써, 본인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레이스를 해보자.

부상없이 완주 하되, 절대 걷지만 말자! 라는 목표로..

 

2년전의 제 삶은 지금과 완전 달랐습니다.

결혼전엔 얼마의 저금도 하며 나머지 적지 않은 수입으로

남부끄럽지 않게 떵떵거리며 어깨 쫙 피고 철없이 다녔었죠.

미래따윈 생각지도 않고 오로지 현실 주의자 였습니다.

내일따윈 필요도 없었죠. 지금만 행복하면 되는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한부서의 팀장으로써, 조만간 시작할 사업의 예비 창업자로써,

가장으로써, 아빠로써 또 마라토너 로써.

 

2년동안 너무 많이 제 삶이 바뀌어 버린 이 시점이 사실 버겁고 힘들지만,

웬지 더 힘이 나고 돌파해버리고 싶은 무한한 긍정에너지가 생깁니다.  

선택권이 없습니다 돌파하는 수밖에. 그러니 더 편합니다.

 

바쁜시간에도 포기할수 없었던

2015 동아마라톤.

점심을 굶어 가며 시간을내 훈련 했던 동아마라톤.

출/퇴근을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게 만든 동아마라톤,

1만원을 올려 분노하게 만든 동아마라톤!!

 

그렇게 준비하여 다음날 회복런을 할수 있을만큼

안전한 레이스를 하였고,

첫 풀코스 보다 1시간 30분을 당길수 있는 레이스를 하였습니다.

 

혹시 몰라 스프레이 파스 준비한것은 길바닥에서 종아리 잡고

고통스러워 하는 분을 그냥 못 지나치고 되돌아 가서

파스를 건내 줬습니다.

 

내년, 내년이 안된다면 내후년 서브3를 위해 그 때까지 달리겠습니다.

 

이런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달리다 죽으면 어떡할꺼냐?"

"난 달리면서 죽고싶다. 구질구질하게 병원에서 쇠약한 모습으로 죽지 않을것이다."

라고 말한 기억이 납니다.

 

저는 오늘보다 내일, 한달, 일년 후 더 강해질것입니다.

이젠 나이먹는게 두렵지 않습니다.

 

 

 

 

모든 러너님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항시 기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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