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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2015 서울국제마라톤 참가 후기 (3/15, Full)
작성자  권창선 - 2015-03-19 오후 7:02:42 
2015 서울국제마라톤 참가 후기 (동아마라톤, 3/15, 42.195Km)

비록 쌀쌀한 아침이지만 동장군의 기세가 꺾여 어느덧 봄기운이 조금씩 느껴지는 3월의 일요일, 대회전 긴장감에 일찍 잠에서 깨어 세면을 한 후, 주섬주섬 준비물과 복장을 착용하고 식구들 깰새라 조용히 집을 빠져나왔다. 훤하게 날이 샌 아침 거리는 한적한 채로 잠들어 있다.

지난 겨울내내 얼마나 훈련했는지, 어떻게 잘 살았는지를 정직하게 반영하여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마라톤인데, 그중에서도 한 해의 마라톤 시즌을 알리면서 본격적으로 그 정도를 확인해볼 수 있는 대회가 바로 서울국제마라톤(동아 마라톤)이다.

 지난 겨울 여러 가지 핑계로 주말 훈련을 많이 못했기에 연습량이 많이 부족하였고 한달전에 점검차원에서 참가했던 '2015 고구려 역사지키기 마라톤'에서도 20킬로 이후 체력저하로 주로에서 많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여전히 이번 대회가 걱정이었다. 대회전에는 반주로 조금씩 마시던 막걸리도 끊고 음식조절한다고 했지만 대회 바로 전날 2건의 잔치집이 생기는 바람에 조금 폭식한 것도 신경이 쓰였다. (뷔페에 가면 왠지 많이 안먹으면 손해보는 것 같아 과식하는 경향이..)

 어쨌든 다시 배번을 달고 광화문 광장으로 나아갔다. 주최측과 물품보관을 위한 줄지어선 하얀 천막들, 일찌감치 모여든 알록달록한 복장의 많은 참가자들, 여기저기 붙어 있는 동호회 격문과 플랭카드 그리고 대회장 곳곳에서 풍기는 파스냄새마저도 정겨웠다. 또 다시 이곳에 서게 되었다는 감회가 들었다.

동아 마라톤은 2012년 첫 풀을 뛴 이후로 이번이 4번째 참가이다. 마라톤 코스는 광화문 광장을 출발 시청, 청계천을 뛰고 나서 종로, 동대문을 거쳐 장한평, 군자를 거쳐 다시 성동교쪽으로 턴, 뚝섬, 성수동을 지나 잠실대교를 통해 종합운동장까지 가는 매력적인 코스다. 익숙한 서울의 중심부를 뛸 수 있어 지루함이 적고 길가의 시민들을 계속 만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동호회에서 준비해주신 에너지젤과 팔부착 시간표를 붙이고 출발선에서 다짐을 하였다. 내 몸의 세포들아 오늘 너희만 믿는다 즐겁게 달려보자고. 배동성님의 기분좋은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다. 파이브! 포! 쓰리! 투! 원! 출발!

뛰기에 딱 좋은 날씨고 특별한 부상징후도 느껴지지 않는다. 큰 욕심내지 않으면 좋은 기록도 노려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의 스피드대로 꾸준히 달려나가니, 얼마 지나지 않아 이마에 땀이 맺힌다. 뛰기에 딱 좋은 날씨고 특별한 부상징후도 느껴지지 않는다. 평소 스피드대로 그대로 달려나갔다. 어느덧 종로3가역 부근 17킬로 지점에서 첫번째 동호회 여러분들을 조우하였다. 너무 반가웠다. 하프 지점을 10시 정도에 통과하니 조금씩 스피드가 떨어졌다.

성동교지나 30킬로 지점을 생각하며 힘을 내서 통과, 이제 잠실대교를 향해 계속 전진...뚝섬부근부터는 Seoul 10K 주자들도 합류하고 많은 동호회분들이 각자 응원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였다. 114 가족들이 앞서가시면서 화이팅을 외쳐주신다. 나도 화이팅! 하고 대답했지만 생각과 달리 몸은 자꾸 처진다. 그래도 힘을 내서 한발 한발...

이제 잠실대교까지 왔다. 이곳에서는 언제나 건포도가 마련되어 있는데 항산화물질이 들어있어 몸에 좋다고 하니 빨리 피로좀 풀리길 기대하면 입안에 한웅큼 집어넣었다.

그리고 익숙한 롯데월드와 고층으로 건설중인 롯데월드타워가 가까와진다. 두번째 동호회 자봉님들을 만난다. 힘을 내서 달려가려고 할때 아뿔싸! 왼쪽 종아리에 살짝 쥐가 나기 시작한다. 아~ 왼쪽 다리에 쥐가... 다급하게 말씀드리니 준비된 스프레이 파스를 마구 뿌려주신다. 천상의 넥타맛인 콜라 한장을 받아 마시고 고맙다는 인사도 못하고 다시 주로에 올랐으나 아직도 종아리가 땡기는 느낌이다. 천천히 걸으면서 근육을 좀 쉬어주다가 다시 살짝 뛰어보았다. 속도는 안나지만 다행히 괜찮다.

석촌역 부근 지하철공사구간의 철판을 지나서 마지막 40킬로 지점까지 힘을 내었다.  마지막 급수구간은 그냥 지나리라 다짐했는데 아..급수의 유혹에 지고 다시 멈춰서 물을 마시고 조금 걷게 되었다. 이제 다 왔는데...조금만 더 힘을 내자. 다시 정신을 차리고 종합운동장으로 진입하였다. 아! 이제 다왔다. 트랙에 들어섰고 한바퀴를 돌아서 있는 힘을 다해 골인하였다.

골인시점에 들여다 본 시계는 4시간 10분대, 출발을 8시 10분경에 했기때문에 잘하면 서브-4를 달성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졌으나, 결과는 04:00:05 헉! 이럴 수가... 지난 훈련량이 부족하여 4시간 언저리에 들어와도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를 보니 한없이 아쉽다. 5초만 줄였어도...ㅠㅠ 그래도 실패는 실패!

그래도 즐겁게 달렸고, 부상없이 마무리했으니 그것으로 다행이다. 재작년 중마 에서 서브4를 한차례 달성한 이후에는 계속 기록이 안나왔는데 잘하면 다음번에는 서브4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은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즐거운 도전에 정직한 결과가 나오는 마라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내일부터 또 며칠을 다리를 절룩거리며 다니겠지만, 또 다시 다음 대회를 검색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이 마라톤의 매력. 그리고 그것을 매개로 만난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 모두 모두 소중하다.

 

이번에도 기꺼이 자원봉사를 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들 지원과 응원 덕분에 이번에도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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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n*** 2015-03-20 답글답글
 

5초 걷지만 않았어도... 하지만 그래도 너무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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