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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rent Dist 544.000 km Pace 5:35 min/km ↑ Speed 10.73 km/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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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동마 3번째 완주 히스토리
작성자  김선복 - 2015-03-19 오전 11:35:16 

대회 출전을 하루 앞둔 어젯밤, 잠자리에 들기전에 서둘러 내일 입고갈 옷과 가져갈 물품을 챙겨 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대회출발이 8시고 물품보관차량 출발이 7시 30분이어서 알람시계를 5시 40분에 맞춰두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눈을 뜬건 6시...

고탄수화물을 섭취하기 위해 찹쌀밥으로 아침을 챙겨먹은 후 복장을 갖추고 집을 나선다...

당초에 신방화역에서 9호선 전철을 타고 김포공항에서 공항철도로 갈아탄 후 공덕역에서 다시 5호선으로 갈아타고 광화문으로

가려고 했으나 9호선 전절을 아깝게 놓치고 10분을 더 기다릴 수 없어 다시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몰고 염창동에 차를 세워 놓고

택시를 타고 광화문까지.... 광화문에 도착하니 7시 10분대...

 

광화문 광장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서둘러 옷을 벗은 후 물품보관차량에 짐을 맡기고 함께 뛰기로 한 직장동료와 함께 가볍게 스트레칭과 러닝시간을 가져보았다..

뛰기전에 생리현상 해결은 필수,,, 하지만 광화문 주변에 화장실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

때마침 쭉 늘어서 어느 건물 앞 화단에 많은 달리미들이 일종의 출전의식을 거행하고 있었다..

직장동료와 나는 서로 뭐라 할 것도 없이 달려가서 출전의식에 동참하며 생리현상을 해결했다...(걸렸으면 경범죈데.. ㅋㅋ)

 

직장동료는 D그룹,,, 나는 B그룹이어서 서로 무사완주를 약속하고 서로의 그룹으로 들어가 출발준비를 한다...

(대회가 끝나고 통화를 하면서 안 사실이지만 직장동료는 18키로 지점에서부터 페이스가 떨어져서 나중에 도로통제가 해제되어

인도로 뛰어 끝까지 완주했다고 합니다.. 못해도 6시간에서 7시간은 걸린듯...

발에 물집이 많이 생겼다고 하니 낼 출근하면 점심시간에 몸보신 시켜줘야 할 것 같네요.. ^^)

 

이번 대회 MC는 예외없이 국민 MC인 배동성씨가 보고 계셨습니다.

배동성씨의 유창한 진행실력은 여기서도 빛을 내더군요...

국제대회인 만큼 외국초청선수와 국내선수가 주축이 된 엘리트 그룹이 먼저 출발하고

나머지 그룹(A그룹~E그룹) 선수와 달리미들은 각자 완주를 다짐하며 배동성씨 선창에 따라 애국가를 합창한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배동성씨 선창에 따라 카운트가 시작된다.

5!(파이브!), 4!(포!), 3!(쓰리!), 2!(투!), 1!(원!) 출발!!! ~~

폭죽소리와 함께 A그룹이 힘차게 출발선을 출발하고 이어서 내가 속한 B그룹이 서서히 앞으로 나아간다...

전쟁터에 나가는 전사의 기분처럼 출발선 센서바닥을 밟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진다...

 

장거리 운동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출전한 대회라 절대로 오버페이스 하지 말자라는 내 자신과의 약속을 상기하며

서울시청을 지나 남대문 방향으로 달린다...

 

 

남대문을 앞에두고 좌회전하여 달려가는데 앞에 가는 여자러너분 패션이 넘 튄다...

일명 몸배바지패션이라 해야할까... 울긋불긋한 색상이 시선을 확 잡는데다 겉에 망사가 둘러져 있어서 많은 분 들이 쳐다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나이키에서 나온 패션인지 많은 동호회 러너가 착용하고 있었다.. 심지어 남자러너까지도..

 

숭례문 앞에서 한국은행 방면으로 방향을 바꿔 청계천 방향으로 달려간다...

1키로 통과기록 5분 45초.. 아직 갈길이 먼데 연습량 치고는 넘 빠르다...

속도를 줄여본다... 그런 내 앞을 치고 나가는 수많은 러너분들... 만감이 교차한다...

2키로 통과기록 5분 50초대..

2키로 지점을 통과하고 을지로로 진입한다...

을지로를 따라 달려가다 보니 구부정한 노인 한분이 뛰고 계신다...

서서히 거리를 좁히면 다가가 보니 유니폼 등쪽에 "구로다(71세)"라고 글귀가 보인다...

이 대회를 참석하기 위해 노인 분께서 머나먼 일본에서 오신걸 보니 참 대단하다고 느끼며 내 자신을 다독여 본다..

 

을지로를 달려가는데 1차 턴을 하고 달려오는 분들 중 눈에 띄는 두 분이 보인다..

한 분은 머리에 쭈꾸미 모자를 쓰고 달리시는 일명 "쭈꾸미 아저씨" 그리고 줄넘기를 하면서 풀코스를 완주하시는 "줄넘기 아저씨"

이 두 분은 왠만한 러너라면 다 알고 있을 듯...

1차 턴하는 포인트에 도착했을 즈음 많은 시민들이 나오셔서 환호성과 함께 북, 장구, 꽹과리 등으로 흥을 복돋아 주신다..

중구에 속한 각 동 푯말을 들고 나와서 응원을 해주신 중구 시민분들...

이분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유턴 후 청계천로를 향해 달려간다...

 

어느덧 5KM 푯말과 함께 정신없이 "띠디딕.. 띠디딕" 소리가 들려온다...

달리미들 신발에 부착된 RFID테그의 정보를 읽어들이는 바닥에 설치된 장치기에서 들려오는 소리...(난 왜 이 소리가 그렇게 좋은지..ㅋㅋ)

5KM 지점에서 손목시계를 쳐다보니 28분 31초를 가르킨다...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역시나 다소 빠르다는 느낌이 들어서...

청계천로를 따라 7-8키로 지점을 달려갈 즈음 반대편쪽에서 국제부 선수들이 달려온다...

국제선수라 그런지 뛰는 보폭과 스피드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청계천 판잣집 체험 근처 쯤에서 또 다시 들려오는 "띠디딕"소리... 10KM가 눈앞에 있다는 신호음... ^^

10KM를 지나 뛰는데 옆에서 한 주자가 지나간다.. 뒹 뒤에 하얀 천으로 "십언더(10 under)"라고 손글씨가 이체롭다...

문득 10 under.... 무슨 뜻일까? 역시 영어는 내 체질이 아니야... ㅜㅜ

성동고등학교를 지나칠때쯤 또 다시 마주한 신성한 의식행위가 눈에 확 들어온다...

성동고 울타리 벽면에 수많은 러너들이 등을 보인채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의식을 행하고 있었다...

나도 동참해야 하나?.... 허나, 시간이 아깝다.. 웃음을 한 번 지으며 성동고를 지나쳐 간다...

 

2차 유턴 지점을 지나 15키로 지점을 향해 달려나간다...

손목시계를 쳐다보니 구간기록 28분 38초.. 나쁘지 않다..

조금을 더 달렸을까... 눈에 익은 마라톤 동호회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목동마라톤클럽" 전국에 수백, 수천개의 마라톤 동호회가 있지만 목동마라톤클럽은 조직력이 참 탄탄한 것 같다..

작년 10월에 참가했던 춘천마라톤에서 뵈었던 그 분들이다..

일정 거리를 뒤에서 따라 뛰다가 무리하지 않기 위해 먼저 보내 드린다...  

 

 

이 분들을 보내고 뛰어 가는데 외국인 남자 한 분이 내 앞을 지나간다...

근데 등뒤에 머라고 써 있다... "Bring Jikji back to Korea" 앞 글자가 맞는지 모르겠다..(역시 영어는 어렵다..ㅋㅋ)

참 개념있는 외국인이다... 프랑스 박물관에 보관 중인 직지심경을 한국으로 반환하라는 저 분의 생각에 존경을 표해본다..

 

어느덧 청계천로를 뒤로 하고 눈앞에 종각역이 들어온다...

어마어마한 음악소리와 함께 실내자전거를 타고 근육미와 건강미를 자랑하고 계시는 남녀분들...

그리고 그 아래에서 북과 꽹과리로 흥을 돋아 주시는 분들....

다시 한 번 힘을 내보며  종로대로를 달려간다...

 

청계천 세운상가를 지나 달려가다 보니 눈앞에 홍인지문이 나타난다...

홍인지문을 지나치자 눈앞에 20키로 푯말이 들어온다..

구간기록 28분 08초...

그리고 뒤이어 나타난 하프코스 안내판을 2시간 07초로 통과한다...

기록이 나쁘지 않다... 이대로만 간다면 4시간 내에 들어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후반부에 페이스가 떨어져 고전한 지난대회 기억을 떠올리며 페이스를 끌어 올리지는 않았다..

어떠한 유혹이 들더라도 35키로 지점까지는 무리한 페이스를 하지 말자..

다시 한 번 내 자신과의 약속으로 맘을 다 잡는다..

 

홍인지문을 지나쳐 신답지하차도로 들어선다...

앞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함성소리.... (저 소리는 춘마때 들었던 소리와 같은 소리?)

나 또한 저들과 함께 "아악~~~"소리를 질러본다...

힘든 것을 떨쳐 버리려는 발악처럼 느껴진다.. ^^

 

장안평역을 지나 군자교를 넘어 군자역을 지나 어린이 대공원쪽으로 향한다..

반대차선은 대회통제로 인한 교통체증으로 차량들이 꼼짝을 못하고 있다...

순간 그 분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밀려온다..

 

어린이 대공원과 세종대학교를 지나쳐 약간 비스듬한 언덕도로를 올라서니 앞에 화양사거리가 보인다...

마라톤 참가자들로 인해 차 안에서 꼼짝 못해 화가 날만도 하건만 창문을 열어 화이팅을 외쳐주시는 운전자 분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화양사거리에서는 약한 내리막길이 형성되어 있어서 달리기에 큰 부담은 없었다..

 

약한 내리막이 끝나고 길게 늘어선 도로가 시선에 들어오자 주변에서 걷기 시작하는 사람이 하나 둘씩 늘어난다...

마의 코스에 도달한 것이다...

특히 직선도로 끝자락에 위치한 성동교사거리는 오르막코스라서 가뜩이나 힘이 부친 러너들에겐 쥐약이다...

 

나또한 작년 이 대회에서 이 고개 넘는게 얼마나 힘들었던지 이 날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성동교사거리에서 좌회전하니 30키로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시계를 쳐다본다... 25키로-30키로 구간기록 28분 48초

레이스 후반으로 갈수록 스피드가 떨어지곤 했는데 오늘은 초반부터 오버페이스에 신경을 많이 쓴 덕분인지

전반부 페이스가 후반부까지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

  

우측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서울의 숲이 보인다...

나들이 나온 수많은 사람들 속에 외국인도 눈에 들어온다.

딸아이와 나들이 나온 외국인 아빠는 유모차를 끌고 딸아이와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다..

 

 

서울숲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다시 잠실대교 방향으로 뛰어간다...

순간 들려오는 낮설은 음악멜로디....

고개를 돌려 뒤를 쳐다보니 여자러너 두 명이 보인다...

허리에 찬 쌕에서 중국노래가 흥겹게 들려온다... 마음속으로 "따지야 지야 여우(화이팅 하세요!!)"를 외쳐본다..

조금 더 달려가니 주로 옆 인도에서 맛나게(^^) 연기과자를 드시고 계신 분이 보인다...

어,,,, 근데 상의에 동아마라톤 배번표가......

헐..... 힘들게 32키로 이상을 뛰어와서 여기서 웬 연기과자.... 의아해 다시 쳐다보니 옆집동네(중국인) 아저씨다...

  

영동대교 진입램프를 지나고 청담대교 진입램프를 지나가니 전방에 우측방향 표지판이 보인다...

우측으로 방향만 틀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잠실대교" 으하하하하~~~~~

없던 힘이 불끈 솟아 오른다...

코스가 약한 언덕길이지만 나에겐 문제될 게 아니었다..

힘차게 발을 굴려 턴을 하자 나타나는 35키로 표지판과 음료대 그리고 잠실대교 입구에서만 누릴 수 있는 건포도..ㅋㅋ

손목을 들어 시계를 쳐다본다... 구간기록 29분 10초...

페이스가 약간 떨어졌다...

소매치기하듯 달리면서 건포도 상자에서 건포도를 한주먹 움켜쥐며 뛰어 나간다...

 

드디어 마주한 잠실대교....

작년엔 바람이 많이 불어 약간 고전한 것 같은데,,, 오늘은 바람도 없는게 마치 우리집에서 엘사(크롱 마누라)를 보는 듯 했다..ㅋㅋ

한 참을 달리는데 카메라가 눈에 들어온다...

이때는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척 해야 한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준비해 둔 갖가지 포즈를 취해 본다..

마라톤에 첨 입문했을때는 포토존 구분을 못해 언제나 찡그린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뛰면서 고개를 들어 포토존이 어디있나를 살피며 뛰는 내 자신을 보노라면 피시식 웃음이 나온다..ㅋㅋㅋ

 

잠실대교 끝자락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서 함성소리가 들려온다...

전국에서 올라온 마라톤 동호회와 응원나온 가족들로 인산인해다...

"화이팅!" "힘 내세요! 다왔습니다!"

그리고 낮익은 풍악소리....

내리막길 끝자락에 9호선 공사 중인 관계로 아스팔트는 온데간데 없고 쇳판으로 뒤덮혀 있다..

내딛는 발바닥 느낌이 짜릿짜릿하다...

작년에도 공사 중이라 쇳판을 밟으며 뛰었던 기억이 그대로 느껴져 온다...

레이스를 하는데 엄청난 고통으로 다가오는 지하철 공사현장....

 

석촌호수를 끼고 달리다 보니 드뎌 40키로 팻말이 보인다...

구간기록 28분 25초...

남은 구간은 2.195키로미터,,,,,

서브-4를 하기위해 남은 시간은 10분 50초....

머릿속 계산기가 복잡하게 돌아간다... 1키로에 5분 30초를 뛰면 11분...

결론은 다 왔는데, 지금까지 잘 달려왔는데 무리하지 말자... 레이스 시작전에 다짐이 떠 오른다.. "시간에 얽메이지 말자"

 

앞 주자들이 잠실 주경기장 주차장 입구를 향해 좌측 방향으로 쏟아져 달려간다... 나도 그 흐름에 몸을 싣는다...

발에 힘을 주고 스피드를 조금 올려본다... 느낌이 좋다...

주경기장 진입 전, 공연무대에서는 신나는 댄스음악과 함께 빨간 옷을 입은 여자들이 몸을 격렬하게 흔드는게 보인다...

** 나중에 알았다... 그 여자들이 EXID였고 그 날 부른 노래가 "위아래"였다는 걸... ㅜㅜㅜ

경기장 입구에 둘러쳐진 바리게이트에 수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서있다... 마치 이산가족을 찾는 분들과 같은 눈빛이랄까...

 

이들을 뒤로하고 주경기장으로 들어선다...

들어서는 순간 트랙에 쓰려져 있는 남자러너분....

42키로를 다 뛰고 와서 마지막에 쓰러진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안쓰럽다...

그것도 잠시....

몸은 나를 자연스럽게 트랙에 올려 놓는다...

트랙을 돌며 사람들을 하나 둘씩 앞질러 간다.. 이때의 기분이란...ㅋㅋ

 

곡선구간이 끝나고 눈앞에 나타나는 "FINISH" 간판....아~~~

센서 바닥판을 내딛는 동시에 마라톤 시계의 STOP버튼을 누르고 시간을 들여다 본다.

4시간 1분 34초....

예상대로 서브-4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42.195키로 미터를 뛰는 내내 걷지않고 뛰었던 내 자신이 너무나 자랑스러울 뿐이었다..

 

이렇게 나는 오늘 동아마라톤 연속 3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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