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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광화문 연가
작성자  이정훈 - 2015-03-19 오전 11:34:50 

지금은 새벽 3시 !

폰에 맞춰 놓은 알람이 여지없이 울려대기 시작한다

오늘을 위해서 어제는 일찍 잠들려고 누웠지만 긴장 반 설렘 반의 심정으로 비몽사몽간에 약간의 피곤한 기분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작년 이맘때에 뵜던 이순신 장군의 근엄하신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시고,,,

 

작년 4월에는 전 국민이 애통해하는 큰 아픔을 겪어야 했고 유가족들은 아직도 그 고통을 해결하려고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며,,,

 

지금까지 지내온 과정을 글로써 알리고 공감대를 이끌어 내려고 절절한 사연을 하소연한다
 
동호회원들 하나하나는 이번 대회도 필승을 다지며 화이팅을 외치고,
 

 

대회장의 진풍경 !

일기예보에는 절대로 비는 없다고 했는데, 이른 오전의 날씨는 두터운 옷에 장갑을 끼지 않으면 추위를 느끼는 온도다

그러다보니 앞의 두 처자처럼 우비소녀(?)와, 뒷편의 아저씨처럼 세탁소의 일회용 비닐 카바를 고어텍스(?) 삼아 저마다의 독특한

보온 방법을 연출한다

 

 

머나먼 길을 달리려면 몸이 최대한 간편해야 하는데, 본인의 짐을 들고 달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광화문까지 도열한 택배차량에 짐을 맡기면 이 차량들이 잠실까지 운반이 되고,

 

특이한 복장의 참가자 !

파란 바지 위에 빨간 팬티, 오각형의 S자를 달고 위아래 스판 100% 짜리 옷을 입고 나타나셨다

빈 속이 달리기 편해서 아침을 굶으셨단다

 

5km를 경과했다

아직도 앞뒤의 간격은 불과 1m 이내의 거리로 마치 물결이 밀려가듯이 속력을 내기가 힘들고,,

 

전체 거리의 반에 반이 해당되는 10km에 다다르자 청계천변에 이르는데,

 

1960-70년에 인근에는 판자촌이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예전의 풍경이 고스란히 재연됐단다

현제 9시를 채 넘기지 못한 시간이라서 그런가? 문이 열렸다면 한번 구경하고 싶은데,,,

 

종로 1가 사거리에는 우렁찬 북소리가 들린다
신나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두다리에 힘을 실어본다

 

흥인지문에 이르렀다

인증샷을 위해서 멈췄더니 달리는 가족을 응원 나오신 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 1 - 서울 사람 아닌가봐 ?

여2 - 그래 맞아 그러니까 여기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지

여 1 - 맞아! 맞아 ! 오늘 아니면 언제 또 와 보겠어 ...?

 

총 거리에서 절반을 넘었다

보이는 28의 숫자는 42.195km의 약2/3 정도를 달려 왔다는 표시이다

이제는 남은 거리는 14km 조금 더 힘을 내보자

 

오늘의 참가 인원은 약 2만 4천명이란다

동호회원 열댓명이 동시에 출발하여도 그 넓은 거리에 섞인 동호회원을 찾기에는 바닷물에서 모래를 찾는 정도다

35km 지점을 통과할 무렵에 동호회원을 만났다

이제는 달리는 힘 조차도 없이 기진맥진 한 상황에서 그래도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화이팅을 외친다

 

나머지 거리를 도대체 어떤 힘으로 달렷는지 ? 내 힘으로 달렸는지 ? 그래도 한걸음 한걸음이 더해져서 드디어 골인을 했다

보조운동장 한켠에 마련된 곳에서 마시는 이온음료수는 마셔도 마셔도 그칠줄을 모른다

이렇게 많은 양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근래들어 드문 일이었다

 

 

빨간줄에 매달린 타원형의 금속 덩어리 !

이거는 개도 안 물어가는거다

산악인 `조지 밀로리`는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라는 명안을 남겼듯이

땀 한방울 한걸음 한걸음이 더해져서 오른 정상은 무한한 성취감을 선사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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