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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18개월만의 풀코스 도전
작성자  한상준 - 2015-03-19 오전 11:17:37 
작년에 수험생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마라톤을 거의 못했습니다.
하프 한번, 10km 한번 참가한것이 전부였지요.
마라톤을 시작한후 매년 1~3번 풀코스를 달렸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작년에는 한번도 달리지 못했습니다.
대회 뿐만이 아니라, 매달 100~200km 를 달렸는데, 작년에는 그 절반수준으로 달렸네요.
결과는... 100kg을 넘던 몸무게를 마라톤 하나로, 77kg 까지 뺐었는데, 작년 연말에는 90kg 까지 올라갔습니다. 
올해 초부터 다시 살을 빼서 84kg 까지 뺐지만, 달리기 적합한 몸무게는 아니었지요.

1월부터 열심히 달리려고 하였으나, 월초에 근육염이 생겨서 걷기 조차 힘들어서서 1월에는 거의 달리지 못했습니다.
친구 의사가 몇달 쉬고 달리라 했으나, 동마를 신청해 놨기에 2월부터 벼락치기를 했네요.
2월에 170km 정도를 달렸습니다. 
3월에도 좀 달리려고 했는데, 다시 부상... 
발등과 엉덩이 관절쪽에 부상이 생겼네요. 걸을때도 아파서 찜질을하고, 연습을 못했습니다.
풀코스 전에는 LSD를 했습니다. 30km 이상을 3번은 하고 달렸는데, 이번에는 1번 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풀코스를 달릴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요.

동마 전날에도, 당일에도 달릴까 말까를 계속 갈등을했네요.
하지만, 두가지 이유에서 풀코스를 달려보고 싶었습니다.
1. 마라톤동호회 분과 함께 동반주를 하기로했습니다. 
2. 풀코스를 11번 달려보았고, 거의 연습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달리면 완주는 가능할까? 기록은 얼마나 나올까? 란 궁금증. 

사실, 풀코스 전에는 식이요법, 금주를 최소 2주전부터, 길게는 한달전부터 했는데, 이번에는 평소와 동일하게 생활을 했습니다. 폭음은 안했지만, 술도마시고 식단도 변경하지 않았습니다. 

즉, 정말 취미생활로 하는 생활 마라톤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풀코스를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첫 풀들 달릴때 보다도 걱정이 더 되더군요.

8시 20분경 광화문을 출발해서 달리는데, 오른발을 디딜때마다, 발바닥에서 엉덩이까지 전기가 흐르는것처럼 찌릿 찌릿 하더군요. 이 상태로 완주를 할수 있을까, 걱정을 하면서 동호회 회원들이 응원을 하는 1차 자봉지점까지 달린후, 차비를 빌려서 지하철로 갈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0km정도 달리니 다리가 무거워지기는 했는데, 전기가 흐르는 느낌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일단 계속 달려보기로 합니다.

동반주는 이래서 좋습니다. 두런 두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달려서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대화 코드가 맞아서 더 좋았습니다.
중간 중간에 힘도 부치고, 페이스도 떨어지고, 걷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동반주를 했기에 계속 달릴수 있었습니다.

17km를 달렸습니다. 종로3가역 부근인 1차 자봉지점에서 자봉분들을 만났습니다. 반가왔습니다.
힘도 남아있고 해서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달려서 완주하기로 맘을 먹습니다.
이때 이미 6분 페이스를 찍고 있더군요. 

아쉬웠던점은 어린이 대공원을 지날때였습니다. 6번째 동아마라톤인데, 그곳에는 늘 학생들이 떼로 나와서 응원을 해주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했는데, 어제는 없더군요. 하이파이브와 응원을 들으며 달리면 정말 1km가 휙~ 지나갔었지요. 올해는 쓸쓸히 달려야 했습니다.

한양대를 우측으로 보면서 뚝섬쪽으로 내려가는데, 집이 보이더군요. 아.... 저기로 쭈욱~ 달리면 집인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30km 지점부터 확실히 체력이 떨어지더군요. 
동반주를 하시는 분과 "지금부터가 진짜 마라톤이다"라고 말하며 계속 달렸습니다.

뚝섬을 지나자, 기대치 않은 중고생 응원단과 만납니다. 손바닥 장갑을 끼고 하이파이브를 수십명과 할수 있었습니다. 행복하더군요.

우측으로 돌면 잠실대교입니다. 사실상 이제는 걸어서도 완주할수 있는 거리가 되었습니다.
잠실 대교를 건너서 2차 자봉지점에 도착하니 기진맥진 하더군요. 이제 5km만 가면 되고, 걸어가도 서브5는 하겠더군요.
뛰어도 속도가 안나오더군요, 빠르게 경보 수준으로 걸으면, 달리는 분들과 페이스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체력이 고갈되어서 페이스는 7분정도를 찍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뛰다 걷다를 반복하는데...
39km 지점.... 아... 그분이 오셨습니다.

쥐.

종아리 압박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른쪽 장딴지에서 훅~하고 올라오는 고통. 근육이 꼬이는 느낌이 드는것.
근육염이었습니다. 다행이 그 순간 멈춰서, 완전히 꼬이지 않아서 걸을수 있더군요.
3km가 남았으니, 완주는 하겠지만, 뛸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동반주를 하던 분을 먼저 보내고, 오른쪽 장딴지에 쥐가 나는것을 경계하면서 가볍게 뛰다 걷다를 반복했습니다.

원래 이전 코스는 큰 길에서 잠실 운동장쪽으로 좌회전을 해서 갔는데, 9호선 전철 공사중이라서 그런지, 수영장 쪽으로 직진을 한후 골목으로 좌회전해서 가는것으로 코스를 바꾸어더군요.
스타디움을 들어서가서 한바퀴를 도는데 4시간 48분이 넘더군요. 50분을 넘기지 않으려고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고 결과는 4시간 49분 39초.




생활 마라톤으로 완주를 하는 순간입니다.
가장 좋은 기록 3시간 58분 1초 보다, 무려 51분 38초를 더 걸려서 뛰었지만....
부상 없이 완주를 했다는것이 행복했습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특별한 준비 없이 풀코스를 완주했다는것에 만족합니다.
올 가을 중앙마라톤에서는  다시 서브 4에 도전해 보렵니다.

점점 마라톤을 즐길수 있게 되네요.

한상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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