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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후기] [85회 동아마라톤 대회] 나는 잘못되지 않았다.
작성자  김정수 - 2014-03-21 오후 2:52:13 
- 대회준비 -
11월
1주일 텀으로 춘천 마라톤대회와 중앙 마라톤대회를 참가하여 운 좋게 연속해서 sub 3를 기록.
불과 1달전 풀 입문전에는 싱글(3시간10분이내 완주)이라는 단어도 몰랐던 제가 김진님으로부터 메이져대회(조선,중앙,동아)에서 모두 sub-3를 하면 아마추어 그랜드슬램이란 말을 듣고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미천한 경험에 의욕만 앞서 연달아 참석한 풀코스의 피로로 몸상태는 꽐라였습니다.11월 24일에 참가한 하프대회 후 소변을 보니 작년 5월 첫 하프 완주후(2시간 5분) 보지 못했던 혈뇨가....

토요일 남산새벽벙개시작...

12월
12월 7일 마무리 하프 대회로 시즌 마감.
몸상태는 여전히 10월27일 춘천대회 이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픈케어 동계실내운동시작.
트레드밀 운동시 sub 3프로그램을 60%정도 소화하는 수준이였습니다.

그렇지만 꾸준한 남산벙개와
만당님의 LSD 참석시작.

1월
5일 김진님. 아미고님, 후니훈님, 안포달대성님, 달려라쭈이님과 함께한 여수대회 원정.
여전히 가을때와는 현저한 차이가 있었지만 몸이 올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주후 하나 정일근님과 제주 원정 훈련?^^
조깅, 등산+등산, 산악구보, 술 달리기!
즐겁고 완벽한 원정이였습니다.

계속된 남산 벙개 및 만당님 LSD참석.
월말에는 이 상태면 동아 때까지 몸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자신감 및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2월~3월 9일
오픈케어 센터운동 참석

고구려 풀 3시간 10분
시즌오픈 32k 2시간 24분
춘천하프 1시간 26분
언론인10k 38분

몸 상태가 작년가을 수준 이상으로 올라왔음을 느꼈고 장거리연습 부터 스피드확인을 위해 매주 풀코스에서 10k 까지 참석하였으나 데미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에게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회전 목표.
김진님의 항상 긍정적으로 함께 249에 도전하자고 격려해 주셨지만 전 제 실력을 알기에 2시간 55분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작년 춘천에서 첫sub-3했을 때(2시간 58분)는
두번째 풀도전이였다는 점과 오르막이 좀있는 코스라는 점, 그리고 마지막 9번째 그룹에서 출발하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동아마라톤은 모든 조건이 더 좋았고, 몸상태도 만족할 수준에 올라왔다고 판단하여 2시간 55분이 도전할 만한 기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sub-3는 물론이고 57분까지도 당연하고 2분줄이기를 대회때 도전하자는 자만감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대회를 4일 앞두고,,, 유리컵이 발등에 자유낙하하는 일이...



뼈가 걸을 때마다 아퍼서 겨우내 준비한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아쉬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약간 자포자기 심정으로 목욜 음주까지...

그렇지만 다시 완주라도 해야 아쉬움을 느낄 자격이 된다 생각하고 대회2일전 목표를 4시간으로 잡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스스로도 막상 출발을 하면 그렇게 뛸리가 없을 꺼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3월 16일 대회당일-

역시...대회당일..부상 및 4시간으로 뛰자는 생각은 절대 내 이야기가 아니라는 듯 진통제를 먹고 테이핑을하는 저의 모습을 ....

출발전 대회장 분위기에 압도되어 흥분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출발직전 유신현님이 같이 뛰자고 하셔서... 서로 운동량도 모르고 목표 및 페이스도 모르는데 어떻게 뛰지? 라는 생각에 살짝 당황하였으나 화장실 들렸다가 출발 후 찾아 오시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셨네요..

sub-3에 도전하시는 아이스케익님께 계획페이스를 여쭤보니 딱 4분 15초로 계속 뛰실꺼라고 하셔서 오버페이스를 방지하기 위해 10k까지 함께 뛰고 이후에 좀 땡길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출발!
초반 2k까지 정체로 속도를 못내서인지 아이스케익님이 함께 하시는 3시간풍선 페매분이 계속 4분10초 정도로 뛰시길래 저도 물론이거니와 아이스케익님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후에 배기철 님과도 주로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고 9k 를 지나면서 아이스케익님께 화이팅을 외쳐 드리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청계천 반환직후 은하수여행자님과도 인사를 나누고 앞으로 앞으로....

하프를 1시간 27분대로 통과...시간이 잘 가길래 허벅지와 종아리가 조금씩 무거워지고 발등이 욱신거리긴 하였지만....다시 이 악물고 
'이제 하프대회 시작하는 거야!'
라고 마음먹고 뛰었습니다.

그런데 29k에서 30k로 향하며 다리가 조금씩 굳어지고 종아리가 땡기기 시작합니다...이에 비하면 출발전 우려했던 발등통증은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예상외로 빨리 찾아온 페이스저하로 긴장되기 시작했는데...우려는 곧 현실로

31k 32k를 통과하며 55분대는 저 멀리 떠났고, 앞 32k까지 벌어놓은 것이 있어서 4분29초/km 만 뛰어도 sub-3는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와 여유있게 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미 정신 상태는...
32k지점에서 와엠플로님이 건내주신 꿀물을 머리에 부으려고 할 정도였습니다.
33k 구간기록이 4분40초대로 직전 구간기록보다 30초 가량 밀리는 순간.... 제 몸상태를 느낄 수 있었던 저는 sub-3도 놓아주었습니다.

잠시 온갖.....생각과 기억들이....
대회참가하면서 이렇게 많은 생각은 처음 해본 듯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곧...'그래. 난 완주후에 웃을 자격이 있어! 후회하려고 내가 지금까지 뛴 건 아니야...달리기는 행!복! 하다!' 라는 생각과 함께
양팔을 벌리고 뛰며 바람 ,주로의 분위기, 연도의 시민들의 응원, 같이 뛰고 저를 앞서나가는 수많은 달림이들의 거친 숨소리와 발걸음 소리를 느꼈습니다.

곧 잠실대교 위를 달리며 수백명에게 추월을 당하면서도 웃으면서 뛰고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사실 대회때는 '최선을 다하는게 펀런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웃으며 뛴 적은 처음인 듯 합니다..
그렇지만 잠실역을 지나면서 허벅지 종아리 발등에 참기힘든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고,,한걸음한걸음이 고통스러웠습니다.

멈출수는 없었습니다. 주로에 응원나와있는 많은 마라톤 클럽들...염치불구하고 물을 얻어 마시고 다시 뜁니다. 극심한 고통속에 페이스는 이미 5분 50초대..목표도 물건너 갔고 근육통 및 부상아프도 느꼈지만 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전...



드디어 주경기장이 한걸음 앞에...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

"아들!!!!"

가족들 중 유일하게 마라톤대회 트로피를 다량 소유하고 계신 어머니께서 말씀도 없이 응원을 나오셨더군요.

저는 웃음 지으며....
"늦었어...^^"
....
..
.
"아~ 아까워서 어떡하니..."

주경기장 트랙안으로...드디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마지막 1분의 시간....
목표달성의 실패, 부상, 아품, 아쉬움...다 잊고 저는 웃고 행복해하며 트랙을 돌았습니다.

그리고 골인,.....
웅크리며 "으악!!!!!!!" 괴성을 지르며 5번째 풀코스 참가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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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a*** 2014-03-23 답글답글
 

사소한 일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네요~ 회복 잘하시고 다음에도 좋은 모습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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