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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작년에 이은 두번째 풀코스 참가신청.
작성자  이지윤 - 2013-11-30 오후 11:26:50 
작년에 이은 두번째 풀코스 참가신청.



10km위주의 대회 신청, 그리고 훈련에 대한 부담감때문에 사실 러닝메이트의 신청에도 나는 내 의사를 밝히고 참여하지 않는 내 의사를 밝혔다.

올해는 신청 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했지만 결국 내가 원하는건 작년에 이루지 못한 동반주였나보다.

춘마가 다가올수록 그런마음이 점점 더 커져서 결국에는 참가기한이 지난 이후에 입금을 했고 결국 참가신청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



첫 풀코스를 뛰기 이전에도 그랬지만 춘천마라톤은 다른 메이저 대회와는 내게 다르게 느껴진다.

왜 그런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대회를 위해서 사전 답사를 가본적도 처음이었고, 그 코스를 느끼면서 그러한 감탄을 한것도 처음이었던것 같다.



달리기를 시작한지 이제 2년이 되었다.

많이 뛰면 주말 대회를 포함해서 주에 3-4회, 적게 뛰면 1-2회. 시즌오프하면 주에 0회.

비슷한 패턴으로 훈련량 자체는 많지 않아서 그런지 스피드를 내서 달리는것에 비해 큰 부상을 입은적이 없다.



작년에는 처음이라고 하프도 여름에 처음 신청해서 뛰고 춘마 전에 총 8회의 하프마라톤을 뛰고 대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뛰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여름부터는 커녕 9월이 되서도 별다른 장거리 연습을 하지 못한 꼴이 되었다.



그래서 주 2회 있는 뉴턴 스쿨에도 9월 중순부터는 좀 더 열심히 나가고, 스쿨에 나가서 10km 이상씩을 달려던것 같다.

빠지는 날도 있어 주에 1-2회라 크게 부담은 없었다. 그리고 반달에 오랜만에 나가서 32km를 무사히 달렸다.

피로한느낌은 있었지만 아픈곳은 없었다. 그리고 광명마라톤연합에서 주최하는 도전100바퀴행사에 참여했다.

결국 100바퀴 완주는 못하고 91회에서 멈췄는데.. 70회 정도 였나? 32km를 넘어가는 바퀴에서 엄청난 고비가 찾아왔다.

훈련부족이 원인이었을것이고, 100바퀴에 대한 부담감도 커서 중간에 멈춰서 나도 모르게 막막함에, 그리고 완주 해야한다는 한마디 압박감속에 나도 모르게 약간의 눈물을 보이고(동반주로 완주하자고 약속했기 때문에 이만큼도 달릴수 있었던것 같다) 결국 20바퀴 정도는 더 뛸수가 있었다.

하지만 크게 의미가 없을수도 있는건 페이스는 완전히 다운이었다 6-7분 페이스로 완전히 천천히 달렸지만 정말 겨우 겨우 달린것 같다.



반달을 달린날도, 도전 백바퀴를 한날도 크게 아픈덴 없었던거 같은데.. 그리고 며칠뒤 어느날과 다름없이 좌석버스로 출근 하던 날

버스에서 내리려는데 무릎 바깥쪽이 심하게 아파서 갑자기 절뚝이면서 출근을 했다. 아무렇지도 않았었는데..................



지금도 정확한 이유를 찾지는 못하지만 아무래도 무리가 되었던것같다. 그리고 내 주법에 무슨 문제가 있는건지, 허벅지 근육이 이상하게 뭉쳤었는가보다..

하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건 달리는 사람들 입에 그렇게 오르내리던 장경인대 부상을 춘마를 앞두고 마주하게 된 그 사실 자체가 정말 충격이었다.



괜히 억울하기도 하고 , 완주해야겠다는 목표와 마음은 확실한데 제동이 걸려버리니까 정말 미쳐버릴거 같았다.

훈련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신청해놓은 대회 몇개를 뛰고 몇개는 통증이 있어서 포기하고.. 계속 쉬었다. 따로 연습은 all stop이었다.



어느날은 괜찮은거 같기도 하고, 솔직히 점점 괜찮아는지는거 같으면서도 오래 앉아있다 일어나보면 내 상태는 전혀 괜찮아 지지 않았다..

그렇게 두려움속에서 춘마를 못 뛸거라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아니 그럴수 밖에 없는 내 무릎상태였다..ㅜㅜ



춘마 당일날 뛸지 말지를 결정하기로 하고 일단 itx에 몸을 실었다. 뛰어봐야 아는것이기에 난 뛰는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기는 했다.

환복을 하고 몸을 풀어보는데 정말 어찌나 춥던지... 작년에도 이렇게 추웠나?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두꺼운 파카를 입고 왔는데 그래도 부족할 판이었다. 그리구 나시싱글렛에 숏을 입으니 살이 터져 나갈것 같았다..



나의 가장 소중한 러닝메이트와 C그룹이었지만 거의 C그룹 마지막으로 D그룹 사람들과 출발을 했다.

작년과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추웠지만 행복하고 소중했다. 근데 한 4-5KM 정도 갔을때일까..?

뭔가 직감을 했다. 정상이 아니라는걸. 이렇게 얘기하면 바로 중지해야 할것 같지만 그건 아니고 어찌보면 참 미약한데 내 몸에 소리에 하도 귀를 기울이고 있던 나날들이라 레이스 데이 당일에는 더더 느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좀 더 속도를 내면 바로 신호가 올것 같다는 생각이..



그러나 10KM를 찍고 돌아와도 20KM를 가야 하고, 이미 출발한 이상 하프지점(대교를 지나오면 37KM)와 맞닿아 있어서 거기서부턴 걸어서라도 돌아올 사이즈가 나온다. 속으론 하프까지만 내 몸이 버텨주길 바라며 많은 사람들과 발걸음을 나누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10KM를 내달렸다.

사람들이 소리치는 터널 구간을 지나면서 (작년에 이 구간에 동반주 하던 짝꿍을 잃어버려서 동호회 카페에 폰으로 글도 남겼던 기억이 난다)

뉸에 보이는 의암호수의 풍경에 젖는다.. 내가 어떤생각을 하는지 짝꿍에겐 아직 전달을 할수가 없다. 그리고 혹시 달라질수도 있을거란 한줄기 희망도 계속 놓지 않았다. 그러나 12KM를 넘어가니 갑자기 넘어질것처럼 찌릿! 한번 한다. 통증이 시작된것이다. 평소 같았다면 그 때 바로 중지를 했어야 할것이다.

다행히 심하진 않지만 난 거기서 멈출수는 없다. 하프지점에서 레이스를 마무리 해야 한다는 사실이 몸으로 다가온다. 15KM지점에서 나란히 달리던 짝꿍이 솔직히 얘기해보라면서 상태를 다시 확인한다. 그때 얘기를 하고 우리 둘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얘기를 나누며 레이스를 이어나간다.



후반 페이스를 조절하기 위해서 하프 이전까지 우리는 체력을 최대한 비축하기로 했었는데 오늘은 그 작전이 거의 성공적이다.

둘다 빠른 페이스에 익숙하지만 페이스를 적정선까지 낮추고 나니 대화도 굉장히 많이 하면서 달렸다. 대화를 하는데 조금의 무리도 없고 편안했다.

이런적으로 달린게 얼마만인가 싶다. 좋았다.



18KM를 넘어가니 다리가 점점 정상이 아니라는게 느껴진다. 장경인대 신호가 오고나서 달리기를 완전히 중지하고 이만큼 달린적은 또 처음이라 그럴만도 하다. 그렇지만 나는 2KM가량이 남았기에 힘이 나고, 나없이 혼자서 레이스를 펼칠 짝꿍을 생각하면 아프지도 말아야 할것 같다. 그렇지만 무릎이 아프다.

앞을 보면서 달려야 하지만 자꾸 내 옆에 있는 짝꿍을 쳐다보면서 손을 잡고 달려본다. 인간극장의 효근-미순씨도 아니고 영화 찍는것도 아니지만 그 순간들이 내게도 큰 추억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게 인지가 될 정도로 춘마 레이스에 흠뻑 빠져든다.. 더 함께 하고 싶은데 남은 거리만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발 한발 의미가 담긴다.



그리고 나타난 신매대교. 대교의 중간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되는코스다. 대교의 중간에 서서 만난 응원허러 와준 동호회 오빠와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부탁한다. 레이스에서 함께한 사진을 남기고 나는 화이팅해서 잘 뛰라며, 조심히 돌아가서 조금만 기다리라며 서로 인사를 나누는데 진짜 엄청나게 울컥울컥 한다. 다시 만날것이라는걸 모르는것도 아니고, 너무 당연한 사실이기에 참 잘 알면서도.. 그런거랑은 별개로 막 눈물이 날 것 같다. 신기하게 상대도 나와 같은것 같다.ㅜㅜ 그렇게 인사를 나누며 대교를 건너는 뒷모습을 보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금세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나처럼 하프까지 뛴 분들이 몇 분 보였다. 멈추고나니 통증이 극심해져온다. 걸어서 가는데 점점 더 아파오고, 춥다. 5KM를 걸어갈 계산을 하니 막막하다. 평소처럼 뛰어만 갔으면 2-30분안에 끝날것을.. 다행히 엘리트 선수들 호송용 승용차를 만나서 얻어타고 무사히 골인지로 돌아왔다. 골인지로 돌아오는길에 마스터즈 선수들 1~1-10위까지를 다 만나볼 수 있어 울컥함은 잊고 재미도 있었다.



이번 춘마는 거리상 반쪽짜리지만, 그래도 참가를 해서 또 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참가한것에 만점을 주고 싶다.

그 이후 현재까지 회복을 하고 있지만 어차피 장경인대라는게 시간이 필요 해서 그런지 약간 회복시간이 더뎌지긴 했어도 큰 차이는 없는것 같다.



내년에도 춘마를 꿈꾸게 되겠지? .. 나도 수많은 달림이 중에 한명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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