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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Dist 61,444.353 km Pace 6:14 min/km Speed 9.61 km/h
Current Dist 544.000 km Pace 5:35 min/km ↑ Speed 10.73 km/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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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2013 춘마 참가기
작성자  송민형 - 2013-11-01 오후 1:00:19 



삼복더위에 혀 쭈~욱~ 빼물고 헥헥 거리며 달리던 것이 얻그제 같은데

어느새 나무들은 화려하게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입고 싸늘한 공기는 맨살이 부담스러워지는 날씨가 되었습니다

이제 날씨가 도와주니 한번 뛰어봐야겠지요 ^^;;

그래서 한번 뛰어봤습니다 ~~

그 이름도 멋지 구리 구리한 "가을의 전설~~~~ 춘천~~ 마라톤 ~~~"

2번째 풀코스 참가였고 첫번째 풀코스 완주 때 아쉬웠던 부분을 채우고자 하였으며

좋은 기록을 내고싶었습니다 ....

뭐,,, 그러고 싶었다구요,,, 그렇게 했다는 건 아니구요 ^^

지난 봄 여름을 거치면서 참가했던 여러 대회들과 훈련들은 이 춘마를 위한 워밍업이었습죠,,,

가을의 전설을 써내려가기 위한 재료들을 뜨겁에 태워

드디어 지난 10월 27일 그 전설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D-1, 10월 26일 저녁 식사를 마치자마자 매우 분주해집니다

번호표도 옷에 붙여놓고 기록칩도 신발에 매어놓고 혹시라도 빼먹는 것이 있을까

몇번씩 가방을 뒤적이며 알뜰 살뜰하게 가방을 쌓아 놓습니다

마치 소풍가는 아이마냥 맘이 들떠서 안절 부절 못하다 보니 어느새 10시가 다되어 갑니다

내일은 새벽 4시부터 복작대야 하니 얼른 자야하는데 정신은 말짱, 눈은 말똥,,,,

억지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해보지만 쉬 잠은 들지 않고

얼핏 잠들었다 한참 잔줄 알고 눈떠보면 고작 한시간도 지나지 않은 그런 상태로 새벽 4시를 맞이합니다...

아~~ 컨디션 조절 꽝이다...

투덜대며 이빨을 닦고 밥한술 뜨고 집을 나섭니다

택시타고 신갈 정류소에 가서 버스에 올라 나를 기다리고 있는 춘천을 향해 출발 !!! ~~

 

춘천 공지천에 들어서니 여기 저기 치이는 것이 러너들입니다

전국에서 2만5천명이 참가를 하였으니 그 관계자 및 식구 지인들까지 합하면

도합 수만명이 복작 복작거리는데 꽤나 근사한 구경거리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희망과 결의를 다지고 한자리에 모여있으니

그 열기가 매우 뜨겁게 느껴지며 나도 한번 잘 해보자는 용기가 쑥쑥 자라나오더군요 ^^;; 
 
슬슬 구경다니며 버스에서 굳었던 몸도 풀어주고 행사장 무대앞으로 가봅니다

스트레칭도 하고 행사장에 마련된 테이핑 코스로 가서 다리에 테이핑도 하며 출발 시간을 기다려 봅니다



 
 
점점 출발 시간은 다가오고
 
메이저 마라톤 대회 단골 사회자인 배동성씨의 진행으로 대회의 개회가 시작됩니다
 
 
 

 
엘리트 선수들 출발에 이어 A조부터 순차적으로 마스터즈 선수들이 출발을 하게 됩니다..
 
출발 이전 몇날 몇일을 꼼꼼히 계획해본 나만의 마라톤 계획을 되뇌어 봅니다
 

최종 목표는 4시간 13분에 맞추어 진행하되

초반 10키로 지점까지는 4시간 페이스 메이커를 따라가며 1키로미터당 5분40초로 달려 컨디션을 맞춰준다

이후 1 키로미터당 6분의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해서 가능하다면  4시간 10분이내의 기록도 욕심을 내본다....
 
소박하긴하지만 그래도 내게는 벅찬 계획을 꿈꾸며 달려봅니다 


대회1주일전부터는 몸을 푹 쉬어주어야한다는 금과옥조와도 같은 옛 선현들의 말씀을 헌신짝처럼 져버리고

과도한 욕심으로 대회 3일전 까지 과하게 운동하다 다리근육이 뭉쳐있는 현실따위는 도외시한

무식한 사람이지만 출발전 계획만큼은 야무지게 잡았습니다 TT;;


 
출발선을 지난지 20분,,,

4키로 지점을 지나면서 몸에서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추위를 이기기위해 입었던 비옷이 슬슬 버거워지기 시작하네요

 
5키로 지점 급수대에서 물한모금 마셔주고 살포시 비옷을 벗어주고 달려나갑니다
 
의암댐을 지나 8키로 지점에 다가서니 뻣뻣하던 다리도 웜업이 되는지

리드미컬하게 움직여주고 왠일인지 컨디션이 살아나는것 같습니다..

 

 
의암댐을 건너가는 러너들,,, 
 

 
가을이 내려 앉은 의암호 주변을 쉼없이 달려갑니다 

 
10키로 지점이 다가옵니다

물도 한모금 마셔주고 이제 페이스를 약간 낮춰서 1키로당 6분

5키로당 30분의 페이스를 유지해야할 지점이 다가오는데

이상스레 욕심이 납니다 

 
늘 내몸에 적당히 수립한 계획에 맞춰 레이스를 펼쳐왔던지라 실망스러운 레이스는 별로 없었지만

동시에 가슴벅찬 인간승리의 레이스 역시 없었던 것도 사실인지라 항상 경기 후 아쉬움을 남겨왔었기에

오늘만큼은 뭔가 불꽃같은,,, 그런 레이스를 펼쳐보고싶다는 욕망이 꿈틀대며 제 몸과 마음을 휘어 감습니다....
 

그래 인생 뭐 있어 ???

한번 질러보는거지,,,

 
아,, 이 얼마나 얄궂은 운명의 장난인지

어디선가 나타난 달콤한 악마의 속삭임에 저는 홀라당 넘어가 버립니다
 
이 시점에서 빠이~~ 빠이~~ 해야만하는 4시간 페이스메이커 꽁무니에 찰싹 달라붙게됩니다
 
 

 
이날 따라 초반 무겁던 다리가 중반까지 아~~주~~ 가볍게 느껴집니다
 
10키로 지점을 지나 20키로 지점을 지날때까지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합니다
 
하프지점을 지나니 강원도의 힘을 보여준다는 춘마가 자랑해마지 않는 마의 코스가 시작됩니다
 
춘천댐을 향해 끝없이 펼쳐져있는 오르막길,,,,
 
뭐,,, 오를만 하더군요
 
 

 

 
요 멋들어진 다리가 춘천댐 바로 앞에 있는 마지막 오르막입니다  

 
25키로 지점에서 급수를 마치고 파워젤 쪽쪽 빨아먹으면서 춘천댐을 향해 뛰어 올라가는데

제법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갈만합니다
 

지난 임진각대회에서는 20키로 지점을 지나면서 기운이 빠져 페이스가 늦쳐졌지만

오늘은 왠지 힘이 빠지질 않습니다 
 

28키로 지점

드디어 춘천댐을 올라섭니다..
 

"그래 ,,, 이제 힘든 고비는 다 넘겼다 이제 내리막과 평지만이 나를 기다린다
 
오늘 함 달려보는거야 ~~~"
 

하지만 잠시 후부터 ,, 저는 지옥을 경험합니다

 
원체 내리막길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였지만 춘천댐을 지나 내리막길을 내려가면서부터

마라톤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쥐가 나기 시작합니다
 
아직까지는 쥐를 경험해본적이 없었건만...

그간 살살 뛴 증거이리라,,,
 


왼쪽 종아리부터 시작해서 오른쪽 종아리, 왼쪽 햄스트링, 좌우 둔근까지

쥐가 살짝 살짝 오기 시작합니다
 

살짝 풀어주고 뛰다보면 다시 쥐가 종아리를 물고

다시 풀어주고 뛰다보면 다른 쥐가 오서 물고.....

 
시간은 자꾸 잡아먹고 갈길은 아직 멀고...
 
눈물없인 볼수 없는 아주 슬픈 드라마를 한 열편은 본 것 같습니다
 
주저앉아 울고싶은 심정,,, TT;;
 
뛰다 쉬다 뛰다 쉬다를 계속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102보충대를 지나고 있고
 
눈물 한바가지 흘리면서 뛰다보니 소양교를 지나고 있더군요
  
소양강 처녀상에게 굿바이 키스를 날려주고 가다보니 약간 쥐오는 간격이 멀어지는것 같습니다

 
 
이제 2키로 남짓만 가면 된다....

마지막 고지가 눈앞에 보이고,,,

골인라인을 넘어서며 듣게되는 날카로운 기록칩 인식소리 ,,,
 
'삐~~ 익~~'
 
평소라면 듣기 싫은 날카로운 기계음이 왜이리도 반갑게 들리던지,,,
 
열정으로 불 붙여서 과욕으로 불 피우다 지옥불을 경험하게해준 저의 춘천마라톤은 이렇게 끝이 납니다.
 

42.195 km를 힘겹게 달려준 두다리가 고맙고

함께해준 동료들이 고맙고  완주에 대한 성취감이 고맙습니다
 
그리고 뒷풀이 춘천 닭갈비는 느므 느므 맛났습니다 ^^;;
 
랩타임 기록
 
0 ~ 5 km             : 27분 52초
5 ~10  km            : 27분 58초
10 ~ 15  km          : 28분 19초
15 ~ 20  km          : 28분 27초
20 ~ 25  km          : 27분 56초
25 ~ 30  km          : 29분 22초
30 ~ 35  km          : 32분 52초
35 ~ 40  km          : 35분 35초
40 ~ 42.195  km     : 14분 24초
 
Total 4시간 12분 45초

지난 동아마라톤 기록에 비해 12분을 단축하였습니다 ^^
 
 
골인 후 함께 했던 동료들과,,,
 


 
느므 느므 맛있었던 닭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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