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ning Log

Total Dist 61,444.353 km Pace 6:14 min/km Speed 9.61 km/h
Current Dist 544.000 km Pace 5:35 min/km ↑ Speed 10.73 km/h ↑
  • 마라톤정보
  • 대회일정
  • 트레이닝로고
  • 대회참가사진
  • 대회참가기
  • 사진기록증
  • 통합기록검색
  • 자유게시판
  • 초특가 경매
  • Shopping Mall
Today
0
Total
38,241,239
회원가입 · 아이디, 비밀번호 찾기
엑셀파일 업로드 하기! 기록업로드 따라하기
 
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2013 춘천마라톤 후기 (부제: 춘천의 가을에 한가운데에서 가슴으로 울부짖다)
작성자  강필주 - 2013-11-01 오후 12:55:03 

춘천 마라톤...

 

마라토너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뛰어보고 싶은 춘천의 가을...

 

 

춘천의 가을을 뛴다는건 너무나도 벅찬일이다...

 

그러나 춘천은 그리 호락호락하게 마라토너의 꿈을 이루게 하지 않는다..

 

공지천을 출발해 의암주변을 도는 코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몇차례반복되어

 

우리를 힘들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춘천마라톤을 뛰는 이유는.... 춘천의 낭만과 가을의 아름다움을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2009년과 2010년 2차례에 춘천마라톤을 완주하였고, 너무도 좋은 기억들이 있기에

 

올해도 풀코스는 춘천마라톤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신입회원으로 들어온 신니나양이 적극적으로 춘천마라톤 접수를 강요하는 바람에 엉겹결에

 

참가신청을 하게 된다~

 

대회가 가까워 올수록... 점점 걱정이 앞선다

 

훈련이라 해봐야 함달과 주말에 잠깐 뛰는 정도..(한달에 50킬로??ㅋ)

 

클럽에서 하는 LSD에 한번 참석....

 

게다가 회사에서는 왜이리 일도 많은지...

 

3년만에 다시 뛰는 풀코스 (마지막대회는 2011년 동아마라톤, 960일전) 라

 

완주에 목표를 두고 역시 오랜만에 풀코스에 도전하는 신니나양과 함께 완주할 생각이였다..

 

30킬로 정도 까지는 니나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뛰다가 30킬로 이후에 니나가 속도가 떨어지면

 

걷지만 못하게 옆에서 격려와 응원을 팍팍 불어 넣어주면서 결국은 완주...

 

내덕에 완주했다는 니나의 감동섞인 말을 들으며 뿌듯해 하는 나를 상상하며 이번 춘마는

 

페이스 메이커의 역할로 완주를 결심했다..

 

물론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챘을때는 이미 난 내정신이 아니였다...

 

대회 당일...

 

전날 챙겨놓은 가방을 다시한번 체크하고 잊은 물건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본후

 

집을 나선다..

 

용산역에서 니나, 해숙누나, 창훈이형, 정원이형, 동의, 주열이, 길선이형을 만나

 

itx 열차를 타고 춘천으로 고고싱...

 

가는 기차 내내 니나는 머리를 묶는다고 하고 있고... 상당히 업되어 있는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 소풍가는 분위기??ㅋㅋㅋㅋ

 

춘천에 도착하니 역시 쌀쌀하구나~ 강원도는 다르네~~

 

어제부터 춘천에 도착해 코스답사와 연애작업(?)에 한창인 응원단을 만나

 

스트레칭을 마치고 드디어 출발선에 선다....

 

정말 오랜만에 풀코스라 그런진 떨린다...

 

니나와 창훈이형과 함께 H그룹에서 출발을 기다린다...

 

배동성 형님의 멋진 화이팅 소리를 들으며 드디어 출발...

 

 

0~5km 공지천~빙상장입구  (31'25)

 

출발총성과 함께 천천히 출발한다

 

역시 사람이 많다... 이리 저리 사람을 피하며 달리다 보니 오르막이 나타난다

 

오르막을 천천히 오르는데 갑자기 양쪽 다리 아킬레스건 윗쪽으로 근육이 뭉치기 시작한다..

 

저번주와 이번주 함달때 마카우 주법(?)으로 달릴때 조금 땡겼었는데 대회아침에 괜찮아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인데 너무도 근육이 뭉친다

 

달리기가 쉽지가 않다.. 속도를 낼수가 없다

 

니나는 몸이 가벼워 보인다.. 근데 난 니나는 따라가기도 벅차다

 

1km 랩타임이 6분 57초... 그런데도 너무도 빠른 느낌이다...

 

오르막을 지나 약간의 내리막 그리고 평지.... 힘들다

 

이대로라면 10킬로도 무리인것 같다..

 

점점 고통이 커지고........이런...... 이대로 춘마를 접어야 하는가???

 

 

5~10km 빙상장 입구~한림대 연수원 입구 (29'41)

 

5킬로가 지나고 송암스포츠타운 앞을 지날정도가 되니

 

아픈부위가 조금씩 괜찮아 진다.. 휴~~다행이다

 

이제 여유를 갖고 달려볼까 하는데 또 오르막... 또 고통이.... 젠장...

 

의암호 다리를 건널때쯤 되자 다시 근육통은 사라지고

 

이제 슬슬 몸이 덥혀지고 근육들도 풀리는 것 같다

 

경치도 좋아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조금만 달리면 급수대라는 생각에

 

여유를 갖고 달려 본다...

 

근데 니나는 왜이리 잘달리나?? 하긴 이제 10킬로 니깐~~ㅋㅋㅋ

 

 

10~15km 한림대 연수원~태봉골 닭갈비 (28'55)

 

10킬로 급수대에서 길선이형이 알려준 달리면서 급수하기를 연습해본다

 

니나는 처음하는것 치고는 곧잘 한다

 

함께 뛰고 있는 경섭이와 창훈이형과 도란 도란 이야기하면서

 

뛰다보니 기분이 너무 좋다...

 

경치도 좋고 날씨도 좋고~ 정말 최고의 조건이였다..

 

아마도 이정도에서 정훈이형은 만난것 같다

 

 

15~20km 태봉골 닭갈비 ~ 신매대교 (28'44)

 

태봉골 닭갈비 앞을 지나는데 아주머니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저 아줌마들 따라 들어가서 닭갈비에 소주한잔 하고 다시 뛰고 싶었다...

 

이곳은 주로가 좁고 변화가 많아서 주변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킬로표시가 나와

 

시계를 누르곤 한다...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지나 응원단이 있는 신매대교로 고고...

 

하프가 다가오는데 니나는 조금도 힘든 기색이 없다...

 

오늘 컨디션이 아주 좋은 가보다..

 

경섭이도 창훈이형, 정훈이형도 모두들 잘 뛰고 있다..

 

왠지 5명이 이대로 동시에 골인할것 같은 느낌이 든다...

 

 

 

20~25km 신매대교~샘물가든 ( 29'11)

 

응원단과의 눈깜짝할 사이의 조우를 마치고... 다시만날 38킬로 지점을

 

향해 달린다...이제 절반 뛰었다... 이제부터는 뛰어온 거리보다 남은 거리가 짧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뛰면 된다..

 

니나는 아직까지는 뛸만 한가보다 표정도 밝고

 

자세도, 호흡도 전혀 흐트러짐이 없다

 

뭐 딱히 해줄말도 없다 넘 잘하고 있으니.... 이러다 정말 일내지 싶다..

 

하지만 마라톤은 35킬로 이후부터가 진짜 시작이므로 긴장을 늦추진 않는다

 

잘하고 있다고 이대로만 가자고 서로 격려하며 달린다

 

하프에서 부터 민철이가 니나를 이끌어 주고 있다..

 

 

25~30km 샘물가든~신북교회 (29'01)

 

25킬로 급수대에서 주는 파워젤 하나 더받으려다가 아저씨들한데 밟히는줄 알았다

 

정말 급수대는 치열하다...

 

이제 슬슬 급수대에서 호흡도 고르고 근육도 풀어주면서 천천히 달릴때가 되었는데

 

물 좀 먹고 고생하는 학생들에게 인사좀 하다보면 니나는 이미 저 멀리 뛰어간 이후...

 

따라가려면 너무 힘들다~

 

그리고 조금만 시야에서 벗어나면 바로 이름을 부르는 니나땜에 멀리 떨어지지도 못한다

 

원래 이 코스는 의암댐이 있어 댐까지 올라가는 후덜덜한 언덕이 있다

 

그래서 28킬로지점에서 다들 한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치며 달리는데...

 

3년전 참가할때는 공사중이였는데 공사가 완료되면서

 

새길이 뚫렸다... 새길은 고도가 높아서 언덕이 없다...

 

의암댐을 너무도 쉽게 정복하고 말았다..

 

의암댐 위에서는 많은 분들이 근육을 풀며 앞으로 남은 10여킬로를 준비하는데

 

니나는 너무도 컨디션이 좋아보인다

 

전혀 속도를 늦출 이유도 늦출 마음도 없다

 

그냥 그대로 전진한다..

 

아까부터 끌어주던 민철이의 등만 보면서 열심히 달린다..

 

경섭이도 잘뛰고 있었으나 창훈이형이 아까부터 조금씩 쳐지다가 다시 따라붙고를

 

반복한다... 어~~이게 아닌데...

 

 

30~35km 신북교회앞~ 신동삼거리 (28'38)

 

30킬로 급수대에서 바나나를 준다... 아~~하나를 까서 먹고... 게토레이와 물을 먹고

 

출발하는데 니나가 저 멀리서 내이름을 부른다~~

 

니나는 지치지도 않나?? 30킬로가 넘어가니 슬슬 반응이 오기 시작한다..

 

근육들이 자기들도 좀 신경 써달라면 아우성이다... 조용히 해 이것들아~~니나도 저렇게 잘 뛰는데...

 

이 코스에서는 차선이 넓어지면서 심리적으로 구간이 길게 느껴진다...

 

달려도 달려도 재자리인것 같은....

 

창훈이형이 보이지 않는다.... 경섭이와 니나, 민철이와 함께 달린다

 

굴다리에서 소리도 질러보고 서로를 격려해 가며 골인지점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린다..

 

 

35~37km 신동삼거리~런투마 응원단 (11'26)

 

35킬로가 넘어가면서 급격하게 몸에서 반응이 온다

 

다리가 점점 무거워지면서 속도가 나질 않는다...

 

니나를 끌어주는 민철이는 정속주행중... 니나는 민철이 등만보고 달리는중

 

나와 경섭이는 고통속에서 달리는 중...

 

그래도 조금만 더 가면 런투마 응원단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환영해 줄것이다

 

그들이 응원하는 곳에서 잠깐 쉬면서 말도 좀하고 맛난 꿀물과 콜라도 얻어먹고

 

천천히 출발해서 여유있게 골인해야지 하는 생각에 힘들어도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달렸다...

 


 
 

 

 

38km (5'56)

 

드뎌 응원단과의 조우... 반가운 마음에 걷으면서 이야기도 좀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 하는데...

 

니나가 그냥 쌩~~~~~ 꿀물만 받아 들고 쌩~~

이건 뭔 시츄에이션... 이건 아냐 이건 안돼 이건 싫어

 

좀 쉬다 가자구~~~

 

하지만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윤구가 고프로를 내 얼굴앞 30cm 에 딱~~~

그래도 전 클럽장이고 적토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내가

 

니나도 저렇게 잘 뛰고 있는데 엄살부릴수는 없었다.....

 

헐~~~ 걍 뛴다.... 옆에서 윤구, 상훈이, 태억형님이 함께 뛰어준다

 

쬐~~~~쿰 힘이 난다... 사실 날 힘도 없다 힘들다..

 

하지만 니나를 놓칠 순 없었다 출발선에서 부터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이제 4킬로 밖에 안남았는데~~ 난 그냥 달렸다.... 어느 순간에서 부턴가

 

경섭이도 보이질 않는다~

 

이제 남은건 나와 니나 뿐이다..

 

 

39km (5'13)

 

니나는 속도를 더 내는것 같다....

 

나의 몸은 이미 글리코겐이 고갈되어 아우성을 치다 못해 한계에 다다른다

 

바로앞에 뛰는 니나에게 그만 뛰자고 하고싶다

 

"니나야 나좀 살려줘~~나 죽겠다.. 여기까지 힘들게 왔느니 이제 천천히 가자" 라는

 

말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정말 말하고 싶었다

 

 

40km (5'28)

 

시계를 보니 5분 13초 페이스다... 이건 정말 미친 페이스이다

 

옆에 니나를 보았다

 

웃으며 뛰고 있다~ 39킬로를 뛰고도 웃으며 뛰고 있다??

 

이건 미쳤거나 러너스 하이..??

 

응?? 러너스 하이?? 니나는 정말 기분 좋은 상태에서 뛰고 있단 말인가??

 

그럼 나는?? 나는???????????

 

나는 너무 힘든데~~~ 장거리 훈련도 거의 안했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훌륭히 따라 왔잖어 그러니 이제 천천히 뛰자고~

 

니나야 ~~천천 히 뛰자고~~

 

나는 춘천의 한가운데서 가슴으로 울부짖었다...

 

41~42.195 km (11'26)

 

드디어 멀리 춘천역이 보인다.... 니나는?? 보이지 않는다~

 

이미 멘탈은 붕괴... 영혼은 안드로메다로....

 

극한의 고통으로 인해 난 그저 춘천역만 보며 달린다...

 

니나에게 어떤 말도 해줄수도 없고 하기도 싫다

 

힘들어 죽을 지경이다...

 

춘천역을 지나 골인지점을 향해 달린다

 

아침에도 왔던 곳이다 걸어서 10분거리 그럼 뛰면 5분...

 

근데 난 지금 1분도 뛰기 힘들다~ 지금 이 자리에서 쓰러지고 싶다~~

 

드디어 드디어 멀리 춘천마라톤의 골인지점이 보인다....

 

드뎌 끝인가?? 아~~~~

 

아~~~~~~참~~~ 니나는??

 

이런~ 고통속에 달리다 보니 니나를 잊고 있었다

 

다행히 니나는 내 뒤에서 잘 따라 오고 있었다~

 

골인지점을 앞에두고도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

 

이대로 들어가면 4시간 5분안에 들어갈수 있을듯 하다

 

처음에 4시간 30분을 목표로 달렸는데 4시간 5분이라니

 

정말 경이로운 기록이 아닐수 없다...

 

 

니나가 너무커보인다....

 

너무 힘이 들어서 포기하려 했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진다~~

 

니나에게 골인지점에서 세레머니를 요청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건 뭐 페이스메이커가 도리어 퍼져버렸으니...ㅠ.ㅠ

 

니나와 거의 동시에 골인지점을 통과한다

 

내가 찬 시계로 4시간 4분 59초.....

 

골인지점 통과후 1분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너무도 힘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아침에 모였던 곳으로 가니 몇몇분이 있었다... 한참을 앉아있다가 짐을 찾고 오는 길에

 

니니와 만났다

 

 

우리는 뜨거운 포옹을... 서로 잘했다고 격려하였다...

 

완전히 니나의 페이스에 제압당했다 오늘은 내가 아닌 니나가 나의 페이스 메이커였다

 

니나 덕분에 3년만에 달린 풀코스에서 좋은 성적이 났던것 같다...

 

니나는 나에게 연신 고마워 했지만 오히려 고마워 할 사람은 바로 나다!!! 

 

뒷풀이 장소로 가는 내내 내 다리는 돌덩이 마냥 굳어 있었고 니나는 날아다녔다..

 

역시 훈련과 준비앞에는 당할 사람이 없나보다...

 

2013 춘천 마라톤... 나에게 연습과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대회인것같다...

 

 

 

 
다운로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에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다음글 [2013.10.27] 2013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대회 후기 이상우
이전글 춘천마라톤, 가을의 전설을 맹글다. 첫SUB3 강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