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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춘천에서 첫 풀코스 완주를 하다...
작성자  정희석 - 2013-10-30 오후 9:33:28 

   

   

   
올해 개인적인 목표 중에 하나인 마라톤 풀코스를 정복하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춘천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전날 날씨가 어떨지 몰라서 반팔과 긴팔을 모두 챙겨 갔어요.

춘천에 도착해서 평소 활동하는 동호회 사람들과 접선~

고민 끝에 긴팔에 세탁소 비닐 뒤집어 쓰고 면장갑 끼고 고고씽~

엄청 추웠어요..바들바들 입이 덜덜덜...

아침에 마신 물보다 출발전에 배출한 물이 더 많은 건 함정....ㅡㅡ;;;

체온 조절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동호회 사람들 중에 첫 출전이 2명과 초반에 같이 뛰기로 결정하고 출발~~

기분 좋게 천천히 가을의 전설을 시작했습니다.

10km지점까지 세명이서 쭈욱 같이 가다가 한명은 장경인대에 다시 통증이 오고 다른 한명도 먼저 가라고 하기에....

정말 둘에게 미안하지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에 속도를 높혔습니다.

끝까지 함께하고 싶었지만....개인적인 목표도 있기에 눈물을 머금고...

10km 이후 부터는 페이스를 올렸습니다. 5분에서 5분 10초 사이를 유지하며 즐겁게 달려갔습니다.

하프지점에서 생뚱맞게 안아프던 왼쪽 고관절에 통증이 왔지만... 견딜만해서 주먹으로 두들겨가며 페이스를 유지했습니다.

G그룹에서 출발해 G그룹 4:00페메를 따라잡고...F그룹...E그룹...D그룹까지 28km지점인 춘천댐에서 따라잡았습니다.

30km...아니...35km까지는 정말 기분 좋게 뛰었습니다. 힘이 남는 느낌에 경치도 좋고...이대로 골인점까지 그대로 갈 수 있는 느낌!!

그러나 제가 풀코스를 너무 만만히 봤나봐요.

36km 지점을 지나니 점차 몸이 말을 안 들으며 페이스가 계속 떨어지네요....

그리고 38km지점을 넘어가니 그때는 정말 한가지 생각밖에 안 나네요....와이프 생각만 나면서 마음이 울컥울컥 해집니다...머리 속에는 와이프 얼굴만 생각나고 입에서는 저도 모르게 와이프 이름을 부르고 있더군요...

정말 눈물 날 뻔 했습니다. 후반 6km는 눈물의 마라톤....

다리는 안 움직이고...페이스가 40km지점에서는 5'40"까지 떨어지네요...

시계를 보니 이대로는 서브4는 가능하지만 내심 저의 목표였던 3:38분은 불가능...

여기서 또 마음이 약해지면서 속도를 늦출까 생각했지만 다시 힘을 내서 목표 수정!!

45분이내 통과를 위해서 집중을 했습니다.

다행히 다시 페이스가 올라오고 마지막 1km는 5분을 찍었네요. 골인점에서는 순간 페이스 4분...ㅡㅡ;;;

제가 미쳤나봅니다.

다행히 기록은 3:44:49....

골인점에 들어오니 발바닥은 무서질 듯 아프고 왼쪽골반은 제기능을 상실한 듯 다리가 안 움직여지네요...ㅋ

그 와중에 칩 반납하고 맡긴 짐을 찾을 찾아서 바로 드러눕고 다시 동호회 사람들을 기다렸습니다.

한명씩 들어오는 동호회 사람들...그제서야 몸이 조금씩 풀리네요...ㅋ

모두 완주!!!!!

풀코스는 기록이 아무 의미 없다고 저는 오늘 느꼈습니다. 완주한 모두가 진정한 승리자...

왜 풀코스가 자신과의 싸움이고 열광하게 만드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완주한 사람들 얼굴에 떠오르는 성취감!!

모두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세상은 풀코스를 뛴자와 안 뛴자로 구분된다는 말...저는 오늘은 동의 합니다...ㅎㅎㅎ

끝나고 닭갈비를 먹어야되지만 닭갈비는 서브3주자들의 특권....

동호회 사람들과 점심거리를 찾다가

시간도 안되고 자리도 없을 듯하여 근처 중국집에서 짜장면 폭풍흡입하고 각자의 교통편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제 저는 매운족발에 쇠주 먹을꺼에요~ㅎㅎㅎ

저는 오늘 자신과의 싸움과 승리했고.... 올해 목표로 세웠던 나와의 약속을 지켰고....

마라톤을 뛰면서 와이프를 정말 가슴 깊이 사랑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지나는 느낌이 들었으며...

마라톤의 진짜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오늘 완주하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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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  hhh5*** 2013-10-31 답글답글
 

마라톤은 마의 35키로라고 합니다, 연습량이 부족하면 후반에 전부 다 걸어가거나 힘들게 완주 하는데, 부인을 생각하면서 좋은 기록으로 완주 하셨네요~ 원하는 기록 세웠으니 1년동안 편하게 즐런하시면 되겠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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