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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첫번째 춘마.. 도전하다~
작성자  김태호 - 2013-10-30 오후 2:40:24 
마라톤...
그저 남들이 하는 운동이라 생각했고, 몸 버리면서 왜 저런걸 하나? 했다.

어느새 춘천마라톤을 첫 출전했고, 목표로 했던 4시간 30분을 넘겨 36분에 완주했다.
아직도 머릿속과 귀에는 생생하게 각 구간별 통과하면서 내쉬었던 숨소리, 풍경 그리고 사람들이 남아있다.

평소 근거리 위주의 조깅을 즐기던 차에 직장동료 소개로 올해 4월 MBC한강마라톤 풀코스에 겁없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첫 마라톤대회 출전에서 5시간 16분의 성적과 발톱 6개가 빠지는 등의 각종 부상으로 한동안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던 나에 비해 다른 출전자들은 너무나 멀쩡한 것을 보면서 좀 더 연습하여 춘천에 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집주변, 직장주변에 동호회 등의 문을 두드려 봤지만, 내 사정과 시간에 맞는 곳을 찾지 못했고 결국 마라톤은 나와의 싸움이다라는 생각에 혼자서 준비를 하던 차에 신문에서 "풀코스완주를 위한 26주프로그램"이라는 소개글을 보고 춘천마라톤홈페이지에서 내용을 발췌~ 각 주별 요일별 훈련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다행히 집에 가까운 거리에 중랑천이 있어서 거리별로 왕복 5K, 10K, 15K, 20K, 25K,30K 정도의 코스를 선정하였고, 비가 오거나 여름때엔 직장 피트니스센터의 트레드밀을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실천에 옮겼다. 특히 중랑천은 일정하지는 않지만, 왠만한 구간마다 음수대가 있어서 훈련하기에 적합했다.

그러나 평소 달리는 것을 좋아는 하지만, 과연 프로그램대로 하루하루.. 한주한주 늘어나는 운동거리를 소화해 낼 수 있을까? 밀려오는 잠을 떨칠 수 있을까? 퇴근 후 피곤한 몸으로 달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항상 머리속에 빙빙돌았고, '오늘은 그냥 쉬어야지!' 라며, 주저앉을 때도 있었다.

어는덧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는 것을 기온차로 느낀 것이 아니라 갑자기 봇물처럼 쏟아지는 각종 마라톤대회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절로 웃음이 나왔다~ 뭐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춘마에 나가려면, 대회경험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9월부터 10월 사이에 있는 하프대회에 참가하여 실전경험을 체득하기로 했다. 하프대회에 참가하면서 초반 페이스 조절을 못하면 하프라도 후반엔 고전한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마지막 서울레이스대회에 참가했을 땐, 몸이 충분히 풀릴 때까진 속도를 내지 않고 달리다 후반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까지 배울 수있었다.

춘마가 2주 앞으로 왔을때~ 한가지 놓친 것이 30K이상의 장거리을 경험해보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지금은 테이퍼주 이기에 하프대회 참가하는 것으로 갈음하기로 했다.

10월 27일, 춘천에 도착하여 새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은 목적으로 모일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놀라움이 금치 않을 수 없었다. 모두가 선수들 같았고,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오면 어떻하지? 라는 노파심도 들었다.

첫 출전이라 H조에 속한 나는 09시 25분 즈음이 돼서야 배동성 사회자의 찢어질듯한 목소리와 함께 출발하였다.
5K... 10K 구간을 지나면서 시계를 보니 하프때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이렇게 달리면 20K에서 힘에 부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고 오른쪽 발목아래부위가 갑자기 조금씩 통증만 있었다.
15K구간을 지나면서 앞서 출발한 F조의 4시간 40분 페메을 만났고, 같이 달리다 조금씩 앞서 나갔다. '이정도 속도로만 간다면, 목표시간 보다 10여분을 당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몸이 더욱 가벼워 지는 것 같았다.
20K를 지나 춘천댐을 향하여 언덕구간이 눈 앞에 보였다. 내 몸 상태가 발목 통증외엔 전혀 부담이 없어보였지만, 후반을 위해서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옮겨갔다.
정말 길었다. 달려도 달려도 춘천댐이 내게 오질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듬과 동시에 힘들기 시작했다.
춘천댐을 지났다. 춘천댐을 지나 30K전에 언덕을 통과하면서 갑자기 발목부위 통증과 양쪽 허벅지가 아프기 시작했다.
급기야 다리가 뻣뻣해지는 느낌이들면서 달리는데 굉장히 힘들기 시작했다. '역시 말로만 듯던 마의 구간이구나!' 싶었다.

내 몸이 30K 이상의 경험을 하지않아서~ 놀랐나? 싶었고 역시 프로그램대로 훈련하지 않고 꾀부린 결과라 생각됐다.
30K부터 40K까진 걷다 뛰다를 반복해야 했다.
소양2교를 지나 이제 남은 건 약 2K 정도... 이었지만.. 점점 뛸수록 골인 지점은 뒤로 물러가는 건 아닌지?
정말 끝이 보이지 않았고, 너무 길게 느껴졌다.
노랫소리, 박수소리, 함성소리와 함께 골인한 나의 첫 춘마는 이렇게 끝났다.

끝났다? 이제 시작이다~ 내년 춘마가 아닌 명예의 전당에 오를때까지 건강한 달리미로 지내기 위해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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