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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2012 중앙마라톤 후기(부제: 7전8기로 이루어 낸 sub 4)
작성자  채효숙 - 2012-11-30 오후 2:49:52 

그랬다.
섭4는 나에게 있어서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꿈의 기록이었다.
마라톤을 시작하고 첫 풀을 4시간 16분이라는 의외로 좋은 기록으로 완주했던 2007년이래,
안일해진 내게 있어서 섭4는 늘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었다.

아니, 어쩌면 평생을 이뤄내지 못할 것만 같은 같았다
서서히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도 고통스럽지만,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사실은 그렇게 달리고 또 달려도 왠만해선 향상되지 않는 기록과
d-day가 다가올수록 엄습해오는 긴장감이다.

그렇다고 꿈조차 꾸지 말라는 법은 없다.
분주한 늦가을의 마라톤이 끝나고 나면 머지않아 찬바람이 불고 세모가 다가온다.
세모가 다가오면 늘 그러하듯이 새해에 이루고 싶은 꿈들을 꾼다.
몇날 며칠 뒤척여가며 밤을 하얗게 지새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랬다.
2007년이 저물어가던 무렵부터 2012년의 새해가 밝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한 해의 목표 중
한 가지는 항상 그것이었다.

sub 4

솔직한 심정으로는...섭4는 내가 그저 이루고 싶은 꿈이었을 뿐...
꼭 해낼 자신은 0.0000001%를 주기에도 큰 수치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었다.
불가능이라고 생각한 것은 다분히 분석적인 근거에서 나온 것이다.
연습할 때 최고의 컨디션에서 최상의 기록으로 나와야 겨우 6분페이스였으니까...

그래도 꿈꾸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래서 항상 꿈은 꾸고 있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그런데 그 꿈이 내게서 이루어질 줄이야...


대박!

가을의 전설 속으로 들어가기 전 날 밤...
나는 오지 않는 잠을 애써 청하면서 환히 웃으며 피니쉬라인을 향하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현실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고 달려준 나의 튼실한 두 다리
내 이제 다시는 너에게 저주받은 허벅지라, 종아리라 하지 않으리

혹여나 자칫 두다리가 엉키기라도 할까, 발목이 삐끗이라도 할까, 고관절에 무리라도 올까
어떻게든 내딛는 발걸음 가볍게, 허리의 움직임 자유롭게 끊임없이 흔들어 준 고마운 나의 두 팔
수영으로 단련되어 슬림하고 매력적인 너는 정말이지... 사랑스런 나의 보물이구나

그렇게 오랜시간 혈압이 오르고 심박이 오르는데도 너무나도 잘 뛰어준 나의 뜨거운 심장
내가 항상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너는 누구하고도 바꿀 수 없지

미련한 내가, 무식한 내가 제대로 영양공급을 못해주어 너무나도 힘들었을 텐데...
늦게나마 조치를 취해서 겨우 숨통이 트였을텐데...
그럼에도 그 오랜시간 내게 호흡한 번 흐트러지지 않게 해 준 킹왕짱 나의 폐...

내 몸 구석구석 어느 한군데 사랑스럽지 않은 곳이 없다.
그동안 너무 수고가 많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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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  hhh5*** 2013-01-03 답글답글
 

섭4 축하 드립니다
기록이 늦은 주자들은 섭4하기 진짜 힘들답니다.
그동안 연습한 보람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축하 드립니다


yhj5*** 2013-03-25 답글답글
 

감축드립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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