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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중마후기 -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하다
작성자  공석원 - 2012-11-14 오전 9:59:41 

잠실운동장 메인스타디움을 들어서면서 북받쳐 오르는 이 감정, 순간 그 자리에 멈춰버릴 것 같은 감정을 제어하며 트랙을 돌고 돌았다.
드디어 해냈다. 나는 이제 완전히 재기에 성공했고, 금년도 목표 3가지를 모두 달성한 것이다. 07년을 마지막으로 이 트랙을 다시 돌기까지 5년의 시간이 흘렀다.



2004년 고혈압 때문에 마라톤을 시작하여 07년까지 주로 주말을 이용하여 달리기를 하였으나 그 이후에는 여러가지 핑계로 달리지 못하고 지내다 09년 11월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사고를 당하여 봉합수술을 받고 1년 7개월간 운동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되자 몸무게만 자꾸 늘어갔다.

2011년 6월 이제 서서히 운동을 시작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우선 늘어난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탁구장과 산을 찾아 다니며 땀을 흘린 결과 5kg을 줄여 예전의 몸무게를 유지한다.

작년 10월 러브미대회를 처음으로 출전하여 10km를 달렸다. 다리에 무척 신경이 쓰였지만 무난하게 뛸 수 있었다. 그러나 11월 손기정마라톤대회(하프)에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바람이 강하게 부는 한강변을 달리고 난 후 또 다시 다리에 통증을 느껴 3개월간 달리기를 쉬면서 산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다시 금년 2.19. 고구려마라톤대회(하프)에 출전하여 뛴 결과 다리에 큰 무리는 없었다. 이 때 하프기록이 1:49:29이니 예전의 기록보다 약 7분 정도 뒤쳐진다. 하지만 기록이 무슨 상관인가 다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인가.
예전 같았으면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았으면 운동은 고사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고, 절름발이 신세를 졌을텐데...

이 때부터 집 근처 중랑천에서 활동하는 마라톤동호회인 해피러닝에 참가하여 꾸준히 정모와 토요훈련에 참석하며 대회에도 참가하였다.

그러면서 기록도 서서히 단축하여 예전의 기록에 근접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는 3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금년에 이 목표를 달성하여 완전히 재기에 성공하리라 작정한다.

10km 45분, 하프 1시간 40분, 풀 3시간 40분 기록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3가지는 모두 개인 최고기록 갱신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10km는 클럽 대회주에서 두번의 기록 단축으로 43분 52초, 하프는 무려 5번의 기록 단축 과정을 거쳐 1:34:26, 풀코스도 이번 중마에서 3:26:46의 기록으로 드디어 목표 3가지를 모두 초과 달성하여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나는 이번 중마를 위해 해피정모(화,목,일)에 참석하면서 봄철토요훈련과 여름훈련을 하였고, 과천혹서기대회에도 참가하였다.
중마 3일전부터는 탄수화물만 집중적으로 먹었다. 그런데 몇일전부터 족저근막염처럼 오른쪽 발바닥이 약간의 통증이 오는 듯하여 침맞고 물리치료도 받았다. 그러나 이는 아마도 신경성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나 자신에 대한 위안이라고 생각하며 치료를 받았다.

드디어 대회날 새벽! 아침을 챙겨먹고 클럽 회원들과 함께 전철로 대회장으로 갔다. 출발전 시간 관계로 단체스트레칭은 하지 못하고 각자 스트레칭 후 출발지점으로 간다. 나는 최근 기록이 없어 D그룹이다.


드디어 출발! 천천히 주자들 사이를 요리조리 헤집고 나가다보니 1km 지점을 5분 30초에 지나고 그 이후에는 약간 속도를 낼 수 있었다. 5km 통과시간이 25분 10초, 약간 늦기는 하지만 처음 1km까지 늦은 것을 생각하면 정상 속도로 가고 있다.

처음 출발할 때 4:40 페메가 옆에 있었는데 10km 지점 정도에서 3:40 페메까지 추월한다. 10km 통과시간이 48분 55초 아주 정상페이스다.
14km 지점에서 보니 약 100m 전방에 330페메가 상당수의 무리를 이끌고 뛰는 모습이 보인다. 15km 지점에서 330페메와 함께 뛴다. 달리다 무심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1km가 지나갔고, 또 쳐다보면 또 1km가 지나간다. 거리가 약간 짧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정도로 거리표지판이 자주 보인다.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는 것을 보니 아직은 컨디션이 괜찮은 모양이다. 그렇게 4분 50초 페이스로 20km를 1시간 37분에 통과한다.

반환점 이후에는 도로 중앙쪽으로 달리면서 반환점으로 오는 클럽 회원들을 향해 화이팅을 외치며 달려간다. 29km 지점 길가에서 누가 손 짓을 한다. 자세히 보니 인상파님(주로에 응원나온 클럽 회원)이다. 콜라 한잔을 받아 마시고 건네주는 포도를 받아 손에 들고 뛴다. 너무너무 고마웠다. 인상파님! 고마워요~~

30km 지점을 2:25:49에 통과하여 4분 50초대 속도로 계속 달려간다. 그런데 32km 지점쯤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약간 뭉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 이건 아닌데~ 7년전 중마때 32km 지점에서 무지무지한 쥐를 만났는데, 허벅지 근육이 울퉁불퉁하게 두더지가 땅을 파며 지나가듯~~ 그 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건가! 불안하다. 약간 속도를 늦춰 뛴다. 그렇게 약 100m 정도를 가자 다행히도 종아리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35km를 지나면서 발이 약간 무거워지고, 수서역 주위에 많은 클럽 응원단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 38km지점에서 응원하고 있을 해피러닝 38응원단이 보고 싶고 너무너무 그립다. 아~ 나는 1km를 더 가야한다. 그 1km는 왜이리도 멀리 있는지 모르겠다.
멀리 빨간 깃발이 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니 뉴발란스 깃발이다. 이런 젠장~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다. 진짜 38응원단의 모습이 보인다. 드림님, 깡다구님의 모습이 보인다. 창달님이 건네주는 꿀물을 받아 마시자마자 한량님이 내 등을 밀며 함께 뛰어준다. 너무 힘이 되었다. 해피 38응원단 화이팅!


39km를 지나면서 무릎에 힘이 들어가고 몸도 무겁고 속도가 약간 늦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40km 지점을 3:15:29에 지나면서 "이제는 걸어가도 330이다 하지만 절대 걸어갈 수는 없지!" 이런 생각을 하며 나 자신에게 힘을 불어 넣는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드디어 잠실운동장 입구다. 많은 인파들이 각자 응원하는 선수가 오기만을 눈이 뚫어져라 쳐다보며 응원하고 있다. 허벅지가 뻣뻣해지는 느낌이 들지만 끝까지 달리자 히~~~~~힘!

그렇게 나는 메인스타디움에 들어서고 있고, 5년만의 감격에 흠뻑빠져 골인점을 통과한다.
3시간 26분 46초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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