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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2012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후기
작성자  이두영 - 2012-11-09 오후 2:20:38 

자신감
목표는 확실했다.
"3시간29분59초 이내로 골인하여 나도 330주자가 되는것이다."
작년만 하더라도 혀를 내두르며 입에 오르는것 조차 부담되는 기록이였다.
같이 운동하는 동호회 내에서의 덕담으로 올해는 330해야지 하면서 나를 부추겼지만
내가 달려보지못한 속도이기에 두렵기만 하고 겸손이라는 그림자뒤에 숨기바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내마음속에서는  목표는 330이 되었고 대회로는 
2012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대회가 되었다.
다른 메이져대회와는 달리 언덕이 많아서  변수가 많이 있는 조선일본 춘천마라톤을
개인최고기록달성지로 잡은건 어찌보면 모험일수도 있는 일이였다.
한달한달 개인훈련일지를 써가면서 연습을 했지만 대회 2주전까지도 330은 나에겐
그저 달성할수있을까 하는 의문만 남는 희망이였다. 
결전의 날을 2주남기고 마지막 장거리주로 하프대회를 참가하였다. 전반은 같은
클럽분들과 호흡을 같이 하며 달리고 후반은 달릴수 있을만큼 달려보자는 계획으로
달려본결과 1시간 35분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개인최고 기록은 아니지만 올해
들어서 내 자신의 최고 기록이였다. 
"달리기는 거짓말을 하지않는다" 더 이상 이말에 의심을 갖지않게 되었다.
이제 내가 훈련했던 훈련량을 믿고 내의지를 믿고 달리리라 생각하며 정신무장을
하고 새벽공기를 마시며 춘천으로 향하였다.

모험
대회참가전 토요일이 아버지 생신이라 가족들이 휴양림에서 하루를 보냈기에 많이 
불안했다. 분명히 술을 먹을것이고 일요일 새벽 나만 빠져나가는 걸 만류할것이
뻔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욱더 간절해졌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미안함과
간절함을 전하고 새벽 나홀로 자동차에 몸을 실고 휴양림을 빠져 나왔다. 어머니는
그새벽에 나에게 염주팔찌를 주면서 잘뛰고 오라며 배웅을 해주시는데 왠지 군대
복귀할때가 생각나 뭉클했다. 누구를 위해서 뛰는건 아니지만 이번 마라톤은
잘뛰어야 겠다는 생각만 하였다.
7시부터 몸을 풀고 테이핑을 하고 같은 마라톤동호회 분들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
를 하면서 출발을 기다렸다. 
나름대로 전략도 세웠다. 전반은 페이스를 10초~20초정도 빠르게 달리는 전략이다.
지금까지는 초반은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다가 중반부터 일정한 페이스로 유지하다가
후반에 페이스를 올리는 작전을 구사했는데 항상 후반은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래서 이번엔 아예 초반부터 달려볼 작정이였다.
드디어 출발신호와 함께 대회는 시작되었다. 조금은 많이 기다릴줄 알았는데 내가속한
C조도 곧 출발하였다. 대부분이 비숫한 목표를 가지고 달리는 주자들이기에 초반부터
달리기가 수월했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출전이기에 주로도 눈에 많이 익다.
매 키로마다 시간을 확인하면서 페이스를 전략대로 끌고 나갔다.
작년보다 마음에 여유는 생겼지만 즐기지는 못했다. 뛰는 자세를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이상해지면 머리속으로 허리를 의식적으로 다시펴고 어깨를 일자로 말들고 턱을 잡아
당기고 앞사람의 어깨를 보면서 고쳐 잡았다. 터널에서 지르던 함성도 자제 하였다.
수능대박 아저씨의 등번호를 보면서도 마음속으로만 수능대박 파이팅을 외쳐주었다.
힘을 아끼고 달리기에 집중하면서 그렇게 나는 모험을 시작했다.

내자신을 믿어라
하프 반환점을 돌면서도 아직까지는 괜찮았다.
여전히 변하지않은 주로변의 많은 시민들의 박수에 힘들 받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우리
어린친구들의 함성과 열정에 감사함과 힘을 얻을수 있었다. 
변화도 좋지만 우리의 자원봉사 청소년들의 에너지 넘치는 응원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키로 후반을 넘어가면서 여기저기가 아픈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 아픈건지 아니면 아픈것같은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지금까지 연습을 하면서
그런고통들은 어느정도 지나면 없어지는 경험을 하였기에 과감하게 내자신을 믿기로했다.
어머니가 주신 염주팔찌를 돌려보면서 내자신을 채찍질을 하였다.
나는 지금 아픈게 아니고 힘들어하는 정신에 타협을 하려고 하는것이다 절대 지지말자.
지금 페이스는 너 자신이 경험해본 속도와 통증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한결 달리는것에 집중할수 있었고 내자신을 가다듬을수 있었다.

고통을 넘어
30키로를 넘어서니 한번도 아퍼보지 않았던 골반이 아프기 시작했다.
페이스도 예상한대로 많이 떨어져 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거리였다.
군인들의 기합들어간 응원소리도 멀리서 들리는 듯하다. 집중된 고통은 페이스를
계속 떨어트린다. 이고비만….이고비만…. 간절히 되뇌이며 달리고 있을때
동호회 자원봉사로 따라온 회원이 음료수를 들고 뛰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35키로미터이다. 약속된 장소에 기다리겠다고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없었던 기운이 솟아난다. 다시 한번 파이팅을 외치고 달린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힘을
주기위해 급수대 자원봉사들에게 외쳐본다. " 애들아 오빠화이팅 한번 해줘!"
역시 나에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큰소리로 나에게 에너지를 주었다.
이제 남은 거리는 3키로 한동안 보지않았던 시계를 보았다. 남은 시간이 대략 17분정도
이다. 희망이 보였다. 어쩌면 오늘 내가 열심히 달리지 못한것을 평생후회 할지도 모른다
는 생각을 하니 나도 모르게 힘이 났다. 지금까지 달린 거리중 가장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달린 거리이다. 후회하기 싫어서 그기억이 나를 실망시킬까봐 정말 열심히 달렸다.

희열이라는 이름의 중독
"삐~~" 마지막 체크포인트의 소리였다. 염주팔찌에 입을 맞추고 하늘을 보고 감사했다.
한동안 멍하니 고개를 숙인채 숨을 가다듬고 조심스럽게 시계를 보았다.
3시간28분…. 해냈다는 기쁨에 한동안 힘들게 웃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다는건 긴 고통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 긴 고통을 완주해보지 않은사람은 모른다. 다만 상상만 하고 자신만의
경험해보지않은 느낌만을 말한다.
경험해보지않은 느낌만으로는 그고통을 희열이라는 말과 똑같은 뜻이라는것을 
모를 것이다. 그리고 희열은 또 중독이라는 말과도 같은 뜻이라는 것도 말이다.
노력한 만큼만 결실을 주는 고통속에서만 얻을수 있는 희열이라는 중독을 나는
마라톤이라고 말할것이고 오늘도 나는 희열을 위해 고통을 준비한다.

 
다운로드 115064598.jpg
yhj5*** 2013-03-29 답글답글
 

330축하드립니다. 이두영님의 글을 읽고 있자니, 눈물이 나네요...저도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요? 분명 느낄 수 있도록 해 낼껍니다.
앞으로 대회장에서 만나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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