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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2012 나이키 위런 서울 대회 참가기
작성자  고태영 - 2012-10-31 오후 1:04:47 

지난 9월 말 나이키 위런 서울 인터넷 신청 접수 대란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운좋게도 무사히 접수를 마쳤습니다.

접수 개시 대략 10분만에 3만명의 인원이 모두 다 차버리는 난리를 겪은 후라 동료들 것을 대신 신청해줄 겨를도 없이 저 혼자 신청 성공해서 10월 28일 혼자 대회에 나갔다 왔어요.  

다른 대회는 출발점과 골인점이 같기 때문에 물품보관소를 동일한 장소에 운영하지만 나이키 위런 서울 대회는 광화문에서 출발하여 여의도 공원에 도착하는 코스라 먼저 여의도에 가서 개인 물품을 맡기고 대회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지하철 1회 무료패스권을 받아 광화문으로 이동하는 시스템이라 신선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오후 2시 30분 쯤에 도착한 여의도는 이미 나이키 검정티를 입은 선남선녀들이 가득차 있고, 출발지인 광화문으로 이동하는 5호선은 이게 무슨 일인가 바라보는 일반 승객과 한껏 멋을 내고 들떠 있는 대회 참가자로 양분되어 있었죠.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쪽에 설치된 스타트 라인부터 도로를 다 점령하고 참가자들이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젊은 에너지를 무한히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길이가 거의 경복궁에 다다를 정도로 많은 인파였어요.

인도 위에는 응원나온 친구들, 가족들, 그냥 신기하게 바라보는 어른들이 계셨고, 차도에는 각각 출발 그룹이 나눠진 참가자들이 심장을 울리는 큰 음악소리와 함께 열기를 머금은 채 사회자 붐 의 멘트를 듣는 중이었습니다.

드디어 출발 신호가 울리고 참가자들이 충정로를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도로에 있던 일반 시민들이 하이파이브를 위해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을 하나도 빼지 않고 다 응해 드리고 화이팅 소리를 응원삼아 열심히 달려 나갔습니다.

손을 맞잡고 뛰는 연인들, 친구들과 발맞춰 달리는 참가자, 늘씬한 외국인 처자들, 저처럼 혼자 뛰는 분들 까지 모두가 즐거운 얼굴로 차도를 성큼성큼 내딛었어요.

서울 도심 차도를 달려 본다는 것이 괜히 설레이기도 하고, 도심에 살면서 고가 위를 달릴 일이 몇 번이나 있겠나 싶은 마음에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신나게 달립니다.

나이키 위런 레이스는 배번을 따로 주지 않고 기념품으로 제공된 나이키 티셔츠에 번호가 인쇄되어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의무적으로 해당 티셔츠를 입고 달려야 합니다.

그 티셔츠 뒷면에는 개인이 원하는 자유로운 문구를 새길 수 있어서 달리는 동안 각종 재미있는 글들을 볼 수 있는데 문구마다 톡톡 튀는 젊은 감성이 느껴집니다.

참가자의 80% 가 20대 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듯 패션에도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고 나온 모습이 역력합니다.
기록을 위해 달리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달리는 그 자체를 즐기는 듯 하여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같은 기분으로 달릴 수 있었죠.

가장 인상적인 것은 진행 요원들을 촘촘히 배치하여 대회 주최측에서 참가자들의 안전을 도모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는 점입니다.  

지난 10월 6일 에너자이저 나이트 런 대회도 참가했었는데 같은 참가비용에 에너자이저 대회보다 3배나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하고 거기다 차도를 통제하고 달리는 위험 부담이 있음에도 나이키 위런 서울 대회는 정말 안정적으로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자전거를 탄 응급 패트롤 요원들도 달리는 내내 볼 수 있고, 인라인을 타고 응급 의료 물품을 지원하는 스텝도 주로에서 계속 확인이 되기 때문에 초심자가 대부분인 이번 대회 참가자들에게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 사고에 확실히 대비하고 있는 것만 봐도 준비가 잘 된 대회였습니다.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로 진입하는 지점에서도 주로 안내를 확실히 하여 행여 이탈자가 생기지 않도록 다수의 진행 요원들이 혼란없이 잘 인도해 주었구요.

특히 두 번의 급수대(3.5km, 7km) 에서는 많은 인원이 몰릴 것을 대비해 길게 설치하여 주로에서 혼잡이나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한 것과 인원을 적절히 분산하기 위해 진행 요원들이 육성으로 급수대 앞쪽으로 참가자들을 유도하여 편하게 물을 마시고 계속 달릴 수 있었습니다.

달리는 동안 각자 본인의 페이스만 신경쓰면 되도록 주변 통제와 지원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참가비가 전혀 아깝지 않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여의도에 진입해서 순복음 교회로 향하는 지점부터 주로가 좁아지는데 참가자들끼리 엉키지 않도록 코너와 중간중간 적재적소에 진행 요원들이 배치되어 달리미들을 안전하게 유도해주었습니다.

저 멀리서 골인점의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려 옵니다.
비록 10km 코스지만 이 흥겨운 달리기를 끝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만족감을 느낍니다.

골인 후 음료가 모자라면 어쩌나 걱정해야 했던 에너자이저 대회와는 다르게 살얼음이 얼어 있는 이온음료를 들어오는 참가자들에게 바로바로 나눠줍니다. 

음료를 마시며 대회장 안쪽으로 조금 걸어오니 대회 진행 요원들이 나란히 서서 참가자들의 목에 완주 메달을 걸어줍니다.이게 참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뿌듯한 마음이 밀려 오면서 이 대회는 내년이고 내후년이고 계속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물품보관소는 그룹별로 세분화시켜 놓고 많은 인원이 투입되어 있어서 본인의 번호를 확인 후 짐을 찾는데 불과 3분도 안 걸립니다.  

참가자들에게 지급되는 간식 역시 에너자이저의 무성의하고 빈약하기 그지 없는 그것과는 다르게 물티슈까지 넣어 많이 준비를 했더군요. 

나이키 위런 서울 대회 의료 부스에서는 많은 참가자들이 찾아와 각종 스프레이와 약품을 사용해도 동이나지 않고 계속 지원되는 것을 보면서 1만명의 참가자들이 오는 대회에 고작 스프레이 몇 개 가져다 놓고 늦게 오면 다 쓰고 없다고 돌려 보내던 에너자이저 나이트 런 대회의 준비가 얼마나 부실하고 형편없었는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회장 어디에서도 나이키가 최고다 라는 말은 찾아 볼 수 없지만 훌륭한 대회 운영과 참가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여러 사항들을 보면서 기업의 이미지 홍보는 이렇게 해야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대회가 끝난 후 차로 가득 찬 마포대교를 건너오는데 낮에 달렸던 행복한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올해 제가 참가한 대회 중 가장 기분좋은 대회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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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fi0*** 2012-11-01 답글답글
 

헹복한 마음으로 즐런 하셨군요~~이런 대회운영이 많아야 달림이들이 마음놓고 달릴수 있는거지요~~저도 다움엔 꼭 참가하고 싶군요~


drives*** 2012-11-01 답글답글
 

달리는 동안 가을햇살만큼이나 포근한 마음을 가지고 뛸 정도로 너무 기분좋은 대회였어요.
접수할 때 광클릭하며 노력했던 보람이 마구마구 느껴졌습니다.
내년에 꼭 참가 신청하셔서 펀런의 극치를 맛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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