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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제 10 회 국제평화마라톤 대회 참가 후기
작성자  김지용 - 2012-10-22 오후 1:21:33 

지난 세기말 대한민국은 IMF의 후폭풍에서 벗어나며 본격적인 힘찬 복구의 걸음이 시작 되었다.
이와 함께 직딩들의 달리기 붐또한 같이 일고 있었다.
직장 생활 5년 특히 IT 업종 종사자의 특성상 매일 되는 야근과 주말 근무로 몸은 나날이 불어가고,
어느새 체중은 입사시절보다 20kg 넘는 성장을 이루고 있었다.

잘 못하면 0.1톤이라는 씨름계에서나 보던 숫자가 나의 살의 일부가 될거같다는 두려움에, 무거운 발걸음를 트레드밀(런닝머신)에 올렸다. 처음 속도는 시속 6키로도 힘들던 시절을 보내고 어느덧 10키로의 속도도 가능해졌는데, 이때 사내 마라톤 동호회의 활동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마라톤은 결국 15kg 감량과 건강을 되돌려 줬는데, 결국 회사의 상황 변화와 해외 근무, 육아분담 등의 환경 변화 속에서 어느덧 마라톤을 멈춘지 10년이 흘렀다. 달리기를 꾸준히 시도 했으나 환경의 변화 및 사고, 질병등에 따른 외과 수술 등등 휴식기를 몇 번 거치며, 몸은 다시 비대해져 체중은 인생 최고치를 다시 넘겨 버렸다.

최근 3년 수술 등의 사이에서 가벼운 운동을 시작하며 달리던 양재천에서 문득 본 마라톤 대회 플랭카드가 아련하게 과거의 동경을 다시 떠오르게 했다. 무엇 보다도 2009년인가 기념품이 베낭이었는데 그것이 무척 탐이 났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기는 힘들었고, 세월이 흘러 드디어 올해 10년만에 마라톤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그것이 국제평화마라톤 대회였다.
필라 티셔츠 기념품은 좀 그냥 그랬지만, 그래도 다른 달리미들이 뛰는 주로에서 몇 키로 안되는 거리를 헐떡거리고 뛰며 가졌던 그 시절의 동경을 생각하며, 부푼 마음으로 참가했다.

대회 당일 아침 10년만에 느끼는 대회의 느낌은 너무나 신선했다. 수많은 사람들과 뭔가 기대 이상의 축제 분위기 속에 옷을 갈아 입고, 짐을 맏기며, 서서히 오르는 나의 심박수를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출발하려는데 좀 어색한 느낌이 든 것은 10키로 출발선(프랭카드)가 없던 거였다. 맨앞 풀코스, 하프, 5키로 다 보이는데 10키로만 안보여서 마음이 좀 불안했다. 이에 하풀 출발 라인 근처의 하프 페이스 메이커 분에게 10키로 출발선을 물어보니 막연히 뒤가 아니냐는 말씀. 이에 아마 그러겠지 하고 좀 불안하게 서성였다. 그러다 풀코스 출발 신호가 울린다. 그때 보니, 10키로 출발선이 하프보다 앞에 형성된 것이 보였다. 오랜만의 출전이지만 나름 40분대를 목표로 연습을 준비했기에 마음이 좀 급했다. 서둘러 50분 페이스 메이커를 찾았으나 차마 다다르기 전에 10키로 주자들의 출발이 시작되었다.

출발 후 많은 인파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영동대로 아셈타워 우측도로에서 출발한 주자들은 탄천을 향해 바로 언덕을 내려갔다. 탄천에서 풀코스와 갈라지는 길을 지나 한강으로, 얼마만에 달려서 만나는 한강인가! 나를 반겨주는 한강을 옆에 끼고 달리미들 사이를 비집고 달리고 또 달렸다. 어느덧 반환 점 앞서서 반환점을 돌아 오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때 즈음 병목은 거의 해소 되고 피치를 올리며 달렸다. 미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자기 부대기를 들고 힘차게 뛰고 있었다. 그들을 앞질러 계속 달리다 보니 드디어 음수대가 나왔다. 반환점을 지났고, 처음보는 음수대라 꼭 마셔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간신히 한 컵 집었다. 그리고 다시 가속하여 달리니 어느덧 탄천이 나오고 다시 영동대로로 들어서는 언덕이 나온다. 앞선 주자들도 거기서는 모두들 걷는다. 심장이 터질듯한 느낌을 받으며, 너무나 걷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며 언덕을 올랐다. 드디어 영동대로 피니시 라인과 타이머가 보이다. 기록은 잘하면 44분대도 가능해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언덕에서 풀어진 다리에 다시 힘을 주어 마지막 힘을 다해 들어갔다. 골인 손목의 시계가 44분대를 예상하게 해주었다. 믿을 수 없는 기록을 반신반의 하면서도 매우 기쁜 감정은 어쩔 수 없었다. 아마 다른 분의 후기에서도 보듯이 주로가 짧지 않았나하는 의심이 들기는 한다.

들어가자 마자 어느새 마중나온 집사람과 딸아이가 반갑게 반겨주었다. 마라톤 대회 구경을 처음 나온 딸아이는 매우 신기해하며, 그날의 강남문화축제를 같이 즐겼다. 그런데 축제를 즐기며 드는 느낌이 뭔가 이상한게, 우린 10키롤 뛰고 와서 좋기는 한데, 뒤에 들어올 하프와 풀코스를 뛰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료 할인 쿠폰으로 가족과 식사를 하면서 물이 모자라 물을 달라니 생수통을 선선히 주어 2병이나 더 받아서 식사를 잘 마쳤다. 식사도 나름 괜찮았지만 확인해 보니 지금 식사를 하는 사람은 몰라도 뒤늦게 풀코스나 하프를 마치고 들어온 사람들은 부족할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족은 그날 코엑스에서 다른 행사도 즐기며 산뜻한 개천절 공휴을을 즐겼으나, 그 뒤에 들려온 소식은 참 안타까웠다. 10키로 주자들은 완주 후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었으나 하프 주자들은 주로에서도 완주 후에도 물을 먹을 수 없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운영주체의 불성실한 운영이 몹시 화가 났다. 마라톤 대회에서 물 공급이 원활치 않았다는 점과, 마라톤 대회는 강남 축제의 주변 사업이었다는 느낌을 뒤늦게 가지게 되었다.

10년만에 다시 참가한 대회, 이런 저런 감상이 많았던 대회였지만 다시 또 건강을 위해 달리기 시작한 대회다. 앞으로도 꾸준히 생활을 조절하며 내년 봄에는 하프도 참가하고 가을에는 다시 풀코스를 뛰어 보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면 다시 내 체중도 정상으로 돌아 오고 더 건강하고 힘찬 삶을 누리고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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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  hhh5*** 2012-10-23 답글답글
 

대회측에서 하프. 풀코스 주자들에게도 똑 같이 음료 포함 간식을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주자들에게 안좋은 얘기들을 듣습니다,
수술까지 한 후, 그래도 좋은 기록으로 완주 축하 드립니다, 가족들까지 나왔으나 더 기분이 좋았겠습니다, 장문 후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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