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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아이와 함께한 첫 마라톤(서울신문하프마라톤)
작성자  장운익 - 2012-05-26 오전 9:55:42 

지난 4월8일 마라톤에 입문한 초보달리미입니다.

오늘 5월20일은 제 마라톤 기록에 영원히 남을 감격스러운 날 입니다.

지난 대회도 그랬지만 저는 마라톤을 가족과 함께 건강을 유지하고 같은 취미활동을

함으로써 아내와 아이들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좀더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내와 두 아이들, 처제와 조카들까지 대가족을 데리고 서울신문하프마라톤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아내와 작은아이, 처제와 조카들은 5km를 뛰고, 저와 큰아이(6학년)는 10km에 도전했습니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라 5km를 달리게 하려했지만 대회장에 도착해서 현장분위기를 본 아이는

크게 고무되어 10km를 뛰어보고 싶다고 했고, 걱정이 안되는 건 아니었지만 아이와 또 다른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허락하고 말았습니다.

첫 출전인 4월대회에서 57분대에 뛰었던 저는 이번대회에서 좀 더 좋은 기록을 만들어 보고싶은 욕심이 없지 않았지만

그 보다 더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록작성은 다음으로 미뤄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출발선에 섰을 때 사회자인 연예인 배동성씨가 긴장을 풀어주기위해 함성을 유도했지만 옆에 선 아이를 보다가 감격해

목이 메어 함성을 지르지 못하는 우스운 일도 있었습니다.
어느새 훌쩍 자라버린 아이가 대견하고 감격스러웠던 모양입니다.

미사리코스와 달리 이번 상암경기장 코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좀 많은 편이라 반환점을 돌기 전 오르막을 오르다가

아이가 턱까지 차오른 숨을 몰아쉬며 힘들어했고, 순간 같이 포기해야하나, 아니면 아이를 포기하게 하고 혼자 뛰어야하나

짧은 시간에 복잡한 생각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어떻게 알았는지 아이가 '걷더라도 꼭 완주하고싶다'고 했고

아이의 결심에 힘을 얻어 아이가 힘들어할 때는 걷고, 안정되면 뛰기를 반복하며 두사람의 힘든 레이스를 계속해

결승점이 1km가량 남은 지점을 지날때는 그새 힘을 얻은 아이가 마지막 스퍼트를 제안했고 둘은 마치 풀코스를

달려온 선수처럼 결승점을 통과하며 아이를 와락 끌어안았을 때 고글밖으로 제 감정이 드러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울컥했습니다.

늘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이가 10km를 완주(1시간 3분 46초)할 만큼 자랐다는 사실이 감격이었고,

건강이 허락해 아이와 함께 달릴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축구선수가 꿈인 아이에게 포기하지않은 끈기와 인내를 가르쳐주고, 훗날 행복한 기억이 많은

아빠로 기억되게 하기 위한 조건을 하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면 입가에 웃음이 만들어집니다.

다음대회에는 꼭 1시간안에 뛰겠다는 아이의 결심을 뒤로 하고 이번 대회후기를 남깁니다.
 

 
다운로드 ssm120520_1865.jpg
ju153*** 2012-06-03 답글답글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그날 달렸는데 더운날씨에 힘들어서 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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