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ning Log

Total Dist 61,444.353 km Pace 6:14 min/km Speed 9.61 km/h
Current Dist 544.000 km Pace 5:35 min/km ↑ Speed 10.73 km/h ↑
  • 마라톤정보
  • 대회일정
  • 트레이닝로고
  • 대회참가사진
  • 대회참가기
  • 사진기록증
  • 통합기록검색
  • 자유게시판
  • 초특가 경매
  • Shopping Mall
Today
0
Total
38,241,239
회원가입 · 아이디, 비밀번호 찾기
엑셀파일 업로드 하기! 기록업로드 따라하기
 
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내생애 첫 마라톤풀코스
작성자  윤도경 - 2012-04-23 오후 9:16:25 
마라톤을 뛴다고 하면 모르는 사람은 얼마나 걸리는데 하면서 보통 풀코스만을 생각한다. 5키로부터해서 10키로(단축마라톤), 하프코스, 풀코스, 울트라마라톤까지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올해가 가기전에 꼭 풀코스를 뛰고 싶었다. 12월은 더 추워질것 같고, 단체로 접수를 한것이 있지만 모두가 하프코스만 등록했기에 나혼자 풀코스를 뛰다는 것도 무리였다. 그러던중 2010시즌마감 42.195레이스 라는 대회가 눈에 들어왔다. 시험이 있는 다음날이라 육체적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오히려 마음 홀가분하게 달릴 수 있을 것 같아 아무도 모르게 혼자 접수하였다. 3개월 정도 개인연습을 했지만, 어떤 프로그램에 의해서 훈련을 한것은 아니였다.

  나의 지나온 달리기를 회고해 보면 이렇다. 초등학교 운동회때 보통 6~8명이 달리면 3등까지만 공책이나 연필을 줬었다. 그것을 한번도 못받은 것 같다. 중고등학교때는 체력장이라 해서 오래달리기 1.5키로미터를 뛰면 제일 부담이 되고, 목구멍이 막히는 기분이였다. 이또한 거의 후미에 들어온 것 같다. 학군후보생때는 선착순을 시키면 몇바퀴를 돌리던 항상 끝까지 남은 것이 나였던 것 같다. 직장에서는 2004년부터 1년에 한번씩 5키로나 10키로 단체마라톤을 접수해줘서 모두가 참가했었다. 힘들었지만 재미도 있었고 끝나고 회식도 하고, 모두들 운동을 하지않는 처지라 내가 좀 나은편에 들었던 것 같다.

  2009년 11월부터는 산악회 몇분과 달리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만나 한달에 한번정도 10키로나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2010년 4월에 성산마라톤클럽을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연습은 하지않고 한달에 한번정도 대회에 참가하니 힘들고 기록도 제멋대로였다. 그리고 의사가 하는 말이 그것은 운동효과도 없고, 그냥 가끔 참가하는 취미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9월부터 마라톤에 대한 자료도 읽어보고 개인연습도 하였다. 프로그램에 따른 훈련은 너무 복잡하고 시간도 맞추기 힘들기에, 일주일에 3번이상 30분넘게 틈나는대로 달리는 것이였다. 그것은 3개월동안 지켜졌고 기록도 좋아졌다. 하남시장기 마라톤축전에서 10키로를 42분에, 천안 이봉주흥타령 마라톤대회에서 하프를 1시간47분으로 개인기록을 바꿨다.

  이번 대회전날 시험에 대한 해방감도 있었고, 아이들이 삼겹살을 먹자고 해서 소주를 한병 마셨다. 집사람이 내일이 마라톤이니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였지만, 그것은 삼겹살에 대한 예의가 아니였다. 풀코스 첫출전 전날밤에는 대부분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듯이 나역시 2시간 자다가 깨서 이런저런 생각으로 밤을 새다시피 했다.

  아침을 먹고,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혼자 가야했기에 여유있게 출발한다고 했지만, 과천역에서 길을 헤매다 5분전에 도착했다. 그러다보니 준비운동도 못하고 둥글레차 한잔 한후 누구의 위로나 격려도 없이 꼴찌로 출발하였다. 아침에 영하6도라고 하였지만 바람이 심하지 않고 햇살이 좋았다. 그래도 모자, 장갑에 긴팔, 긴바지를 입었다. 운동장을 돌아 하천으로 나가니 4시간 페이스메이커가 보였다. 여러사람이 뒤따르기에 나도 끼었다. 발소리도 착착 맞는 것이 꼭 군대에서 아침구보 하는 것 같았다. 마시는 한숨에 4걸음, 내쉬는 한숨에 4걸음을 32키로까지 유지하기로 생각했다. 호흡으로 페이스를 알기가 쉬운 것 같았기 때문이다. 10키로까지는 폭이 좁고, 하프이하 참가자들의 추월로 어깨가 부딪힐 정도였다. 초반에 무릎통증에서 허리통증으로 이어졌지만 심하지 않았고 곧 사라졌다. 오히려 4시간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하기에는 느리다고 생각되어 11키로부터 천천히 앞서 나갔다. 호흡은 그대로 유지하였고, 급수대에서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마시고 먹었다. 심지어 반대편에 있는 것과 두개씩 먹을때도 있었다. 왜냐하면 2주전 용인에서 혼자 30키로 연습을 하다가 에너지 고갈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집사람한테 실려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혼자 달리니 바람이 더 세고 차게 느껴지며 지루했다. 13키로 지점에서 55세 아저씨에게 나는 첫출전이고 3개월 연습했다고 말을 걸었다. 마라톤 경력10년, 풀코스 100회지만 써브포도 못해서 오늘은 달성한다고 하신다. 나보고 숨소리도 좋고 잘 뛰는 것 같은데 앞에 가는 패트롤을 따라가면 3시간50분에 들수 있다고 하시면서, 자꾸 말시키면 속도가 떨어지니 먼저 가란다. 그래서 패트롤 뒤를 따랐는데 몇키로 더가서 아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며 쳐지는 것이다. 다시 홀로 페이스를 유지하며 드디어 반환점을 돌았다. 반을 통과했고 힘도 남아있다는 기분에 속도를 조금더 낸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완주를 못할까봐 겁이 났고, 32키로까지는 호흡으로 계속 페이스를 유지하였다. 드디어 32키로 지점에서 마신는 한숨에 두걸음, 내쉬는 한숨에 두걸음으로 바꾸면서, 10키로 남았다는 자신감과 함께 속도를 올렸다. 바로 허벅지 안쪽이 뻐근해지는 것을 느꼈고, 35키로부터는 발바닥 통증이 오면서 발가락에 피가 안통하는 느낌이였다. 이때부터 기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다리 밑을 통과할때는 더 크게 소리를 질러 울리는 메아리로 기운을 얻었다. 그리고 급수대를 지나면서 먹을때마다 힘을 얻는 것 같았다. 추월당하는 분도 힘내라고, 완주하라고 한마디씩 하신다. 자원봉사자도 거의 없었지만, 기합소리와 함께 힘들어 하는 나의 모습과 첫출전이라는 말에 박수를 보내고 격려를 주신다. 40키로 지점에서 앞에 새로운 풍선이 보였다. 숫자는 안보였지만 짐작으로 3시간45분 페이스메이커 임에 틀림이 없다. 따라가고 싶었지만 이제는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하지만 거리가 점점 좁혀지는 것 같았다. 하천에서 운동장입구로 올라오는 마지막 언덕에서 '다왔습니다. 힘.힘.힘' 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여러사람이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갑자기 울컥하며 감격의 눈물이 나오는 것 같았고, 기합소리와 함께 팔과 다리를 더 힘차게 저으며 운동장 한바퀴를 돌고 골인했다. 다리는 무거웠지만 온몸의 힘이 쭉 풀리는 기분이다. 허벅지와 발바닥이 아파서 걷기조차 힘들었다. 순두부와 막걸리 3잔을 마시고 힘겹게 전철과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풀코스 첫완주후 육체적 정신적 후유증이 있다고 한다. 집에 오니 다리는 좋아졌고 식욕도 생겼으나 왼쪽 어깨를 누르면 아팠다. 그래서 다음날 대회때와 같은 페이스로 6키로미터 조깅을 했봤다. 조깅을 했다는 것 자체가 육체적 후유증은 심하지 않은듯 하나, 호흡이 힘들고 조금 뛰니 허벅지와 오른쪽 발등에 통증이 왔다. 정신적으로 완주했다는 성취감도 있지만 더이상 목표가 없어진 것 같고, 기록도 서브쓰리를 못할바에는 조금더 단축된다고 한들 큰의미가 없는 것 같다. 하프나 10키로는 우스울것 같기도 하다. 풀코스 완주횟수를 늘린들 지금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까? 이런 글을 남기고 싶은 것도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그래서 즐기는 마라톤을 해야 할것 같다. 이제 혼자 참가하는 대회는 없을 것이고, 5키로미터라도 가족과 함께 하고 싶다.

혹시 체력이 좋아지면 울트라마라톤?

 
다운로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에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다음글 춘천 호반마라톤 대회 참가 이만섭
이전글 백한번째...(춘천 풀/2.49.43) 김만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