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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당뇨...신장...그리고 동마
작성자  이선우 - 2012-03-23 오전 4:58:48 

5년전 그냥 속이 좀 아파 간 병원에서 간호사가 '혈압이 많이 높네요'란다. '아니요, 항상 혈압은 정상이었어요. 간호사님이 예뻐서 혈압 올랐나 봐요.' 라며, 여유있게 농담도 한다. 그러나 10분 후 다시 확인해도 엄청난 고혈압. 그 원인을 서울병원까지 가며 확인한 결과 신장 기능 저하, 그리고 이에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당뇨....

도대체 나처럼 깡마른 사람이 고혈압에 당뇨라니! 그러나 고혈압과 당뇨로 신장이 나빠졌다면 고혈압, 당뇨를 다스려 개선이 가능한데, 역으로 신장이 나빠서 오는 고혈압과 당뇨는 어떻게 방법이 없고 그저 진행속도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란다. 그래서 술과 담배를 그만두고, 음식도 나름 신경쓰며, 적당히 운동을 하는 장수모드로 돌아갔다.

그런데 적당히 운동하여야 한다는 것이 말은 쉽지 참 어려운 문제다. 운동이 부족하면 혈압과 당뇨가 신장을 공격하고, 운동이 과하면 신장에 무리가 가서 혈압과 당뇨를 초래한단다. 도대체 어느 정도 운동을 하여야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일단 풀코스는 원칙적으로 삼가하고, 일주일에 두어번 6-8km 뛰는 정도로 적당한 운동이려니 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혈압과 당뇨는 약으로 현상을 유지하는 정도다. 그러다가 내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니, 몸을 이 정도 밖에 관리하지 못하는가. 좀더 챙겨 약에 의존을 줄이고, 개선도 꾀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 따위 병을 이기지도 못해서야 어떻게 마지막까지 평안한 삶을 꿈꾸겠나.

그래 이제부터 적극적으로 병을 이겨나가자. 이리하여 작년 여름경부터 1주일에 4일 이상 아침에는 약 40분 내지 1시간씩 부근 산을 들락거리고, 저녁에는 1시간 정도 걷기를 하였다. 차츰 압축된 운동을 하기로 하여 가을경부터 조깅 수준으로 1시간씩 달렸다. 10월까지는 몸에 별다른 수치 변화가 없었는데, 11월에는 병원에서 검사결과 혈당화수치가 떨어졌다고 하고, 자가측정 당뇨수치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다. 바로 이거다. 이 정도가 내 몸에 맞는 적당한 운동인가 보다. 이제 속도는 내지 않기로 하고, 1주일에 적어도 4번 이상은 저녁에 한시간씩 달렸다. 차츰 몸 컨디션이 좋아진다는게 느껴진다. 피로증세도 가신다. 나이들어 온 몸이 쑤신다는 증세도 슬그머니 없어진다.

이렇게 달리다 보니, 기왕이면 다시 풀코스에 나가볼까? 작년에 결혼한 큰아들과 며늘아이에게 결승선의 감동을 보여주면 더 좋겠지. 그래서 선뜻 서울 동마에 신청을 하고, 풀코스 신청을 핑계로 열심히 연습을 하였다. 겨울은 그렇게 춥지 않아 3개월 동안 1달에 200km 정도의 연습량을 소화하였다. LSD는 35km로 마감하고. 이만하면 충분하다!

전날 서울 가서 약 1시간 산책하고 조금 일찍 잠들었는데, 그만 새벽 3시에 잠을 깨고보니 다시 잠이 오지 않는다. 이것저것 뒤적이다, 샤워로 몸풀고, 아침 한그릇 꾸역꾸역 때려넣고 광화문에 7:15 도착. 다시 가져온 찰떡으로 에너지 공급.

8시, 선수들을 시작으로 그룹별로 순차 출발한다. 기록없는 나는 마지막 그룹에서 8:25경에 출발을 하였다. 그런데 바로 앞 그룹이 4:30-5:00그룹이다 보니 10km 지점까지 얼마나 막히는지. 계속 사람을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속도를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내 생애 처음으로 엄청난 사람들을 추월하며 갔다. 30km 지점에서 가족들의 환영을 받으며 꿀물을 공급받아 달린다. 그러나 35km를 넘어서니 역시 힘이 든다. 무리하게 달려버릴까 하다가 바로 포기하였다. 처음부터 1km, 6분주로 4시간 12분대이니, 어차피 내 기록과는 무관하고 내가 다시 달리는 이유도 건강 때문인데 무리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래서 마지막 2km를 남기고 다시 속도를 떨어뜨리며, 원래 희망이었던 4:20 이내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하였다. 얏호, 11번째 완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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