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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내인생의 좌우명? "나는 나를 넘는다."
작성자  윤도경 - 2012-01-29 오전 8:26:40 

  가을의 전설
  올가을, 나는 나를 넘는다.

  달림이라면 이 말을 한번쯤은 듣거나 보았을 것이다. 나는 이번 대회에 일찍 접수를 하고, 대회 홍보포스터를 우편으로 신청하였다. 물론, 컴퓨터 바탕화면에도 다운을 받았다. 그때 이 말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제 마라톤 경력 일년도 채안되고, 풀코스 두번 완주한 나로서는 이 말을 그냥 흘려 보았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대회를 완주한후 내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게 되었다.

  "가을의 전설", 무슨 영화제목 같기도 하지만, 춘천마라톤은 인생의 영원한 기억으로 남을 대서사시임에 충분했다. 공지천과 의암호 일주를 하는동안 지루함을 모르고 머리가 몇 번은 쮸뼛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달려보지 않은 사람은 이 기분을 모르리라. 
  첫풀 완주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지만, 두번의 완주경험이 있기에 "나는 나를 넘는다" 라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마라톤은 승부게임이 아니다. 상대를 이기고 끝이 있는 결승전을 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시상을 하기에 입상자도 나오고 순위도 매겨진다. 그러나, 시상대에 오르는 사람은 영점 몇 퍼센트나 될까? 대부분의 달림이들은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 달리기보다 나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다. 달리면서도 나자신과 얼마나 많은 대화와 타협을 하는가? 좀 더 속도를 내볼까, 걸을까 쉬다갈까, 포기하고 다음에 다시 도전할까 등등... 그리고, 달리고 나서 목표에 미달 했을때는 자신을 합리화 시키려고 온갖 핑계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어제 잠을 못잤어, 그저께 먹은 술이 아직 안깨었나봐, 새신발이 맞지 않는것 같애, 오버페이스를 한 것 같은데, 컨디션이 최악이였어 등등...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사람은 우승의 기쁨이 크겠지만, 그것보다도 자기자신을 넘어섰을때의 감격과 성취감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 생각된다.

  나도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더욱 강했다. 대회 접수를 일찍한 탓도 있겠지만, 방송대 마지막 4학년 2학기를 등록하고 학사일정을 보니 중간고사와 춘천마라톤 대회일이 같았다. 방송대는 직장인이 많아서 시험날짜가 보통 일요일이고, 전국에서 동시에 치뤄지기에 변경이나 대체가 힘들다. 그래서 결심했다. 휴학계를 제출한 것이다. 4년제 대학은 예전에 졸업했고, 취업이나 다른 목적이 있어서 방송대 등록을 한 것은 아니지만,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삶도 큰 기쁨이였기에 나름대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공부도 또한 나를 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대회 전날은 유니폼을 미리입고 알람을 새벽 4시에 맞췄다. 그리고 페이스 분배표를 보고 시계를 찬 손목에 네임펜으로 적은후, 땀이 나면 지워질 수도 있을 것 같아 배번호에 똑같이 적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집사람이 한마디 한다. 마라톤도 시험을 보냐고. 그래서 컨닝페이퍼 만들고 있냐고. 내가 웃음을 지으며 그런 것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지만, 마라톤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에 손목과 가슴에 새겼는지도 모르겠다.

  하프까지는 페이스 분배표대로 정말 기분좋게 달렸다. 하지만, 초코파이을 먹으면서 음료가 코로 들어가더니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대회 2주전 초등생 아들을 머리에 태우고 놀다가 허리가 삐끗하여 물리치료를 여러번  받은 것도 한몫을 하는 것 같았다. 골인지점에 다가갈수록 종아리 근육과 몸이 무거워진다. 개인 최고기록은 6분 정도 단축했지만 목표에는 2분 정도 미달이다.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서 다음이 더욱 기대된다.

  누가 왜 달리냐고 묻는다면 나는 당당히 말할 것이다. 나는 나를 넘기 위해서 달린다고. 그 뜻을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도 내인생에서 나를 넘기 위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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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le*** 2012-01-30 답글답글
 

공감합니다.
단지 자신의 정신력과의 선한 싸움이라 생각합니다.
신기하게도 순위를 기대하지 않고 달리게 되고,
달려서 기록이 나아지면 기분이 좀 나아지고...
모쪼록 계속 화이팅입니다.


ljs6*** 2012-01-31 답글답글
 

좋은 생각을 가지고 운동을 하시면 공부도 잘 하시리라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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