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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고창 고인돌마라톤대회 첫 풀코스 완주 체험기(처제와 함께~^^!)
작성자  박재곤 - 2011-12-28 오후 12:45:00 

금번 대회는 아내(5km), 7살 이쁜딸(5km), 나(Full) 그리고 나의 페메로서 처제가 (자전거를 타고) 도와주기로 하였다.

어젯밤 고창에 일찍와서 풀코스를 대충 자가용을 통해 둘러보았다.
정확한 펫말이 없어서인지 헷갈리기는 했지만… 대략적인 코스를 알게되었다.
아마…15km 지점에 가면... 큰바위(?)산이 보이게 되겠지… 그리고… 조금씩 힘을 내겠지…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면서…
저녁은 반환점 주변에 있는 고창 선운사앞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밥도 내일을 위해 탄수화물 위주로… 산채비빔밥을 먹었다…
와이프와 처제는 오히려 더 내 눈치를 보면서 조심해서 도와줄려는 눈치이다.. 7살, 이쁜딸은 다른게 먹고 싶었나..?
내일 완주이후, 풍천장어를 먹자는 약속과 더불어… 복분자 막걸리 1명으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잠시 선운사 입구까지 산책하다가 날이 일찍 어두워져서..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을 위해서 저녁 9시경이되었을 때 이미…난 잠자리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와이프와 처제는 계속해서 tv를 보았지만… 나의 계속되는 잔소리에… 끝내..11시경에 조용히 취침모드로 들어갔다.

11/20일 아침7시경에 잠에서 깨었다. 마라톤은 10시에 실시를 할 예정이었다.
세수와 더불어 (선배님들의 조언에 따라...) 속옷을 모두 벗고, 아래/위로 모두 마라톤옷(타이트한 옷)을 입었다.
마라톤옷은 과거(10km 이후 하프를 처음 뛸때)에는 매우 부끄러웠는데… 이젠 별로 그런 것도 모르겠다..
그저 별 무게를 못느낄 정도로 가벼운 운동복이라서 맘에 든다.
11월 중순이 지나고 최근 비가 와서인지 날씨가 많이 차갑게 느껴졌다… 밖에 나가니 다소 추위를 느끼는 수준이다.

(9시10분)
운동장으로 와서 간단히 주변을 달리기 시작했다.
어제에 비해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인지 온몸이 따뜻해지지는 않는 것 같았다.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에 화장실을 2번이나 가서 소변을 보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소변이 마려운 것 같은 느낌이었다.

(9시50분)
운동장안으로 들어가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체조 등 스트레칭을 했다.
아내와 이쁜 딸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있던 처제는 모두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지난번 대전에서의 대회에서는 처제가 10km를 달리다 보니, 모두 함께 모여서 스트레칭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날씨가 추워서인지? 아님…처제의 자전거 때문인지 모두들 어디있는지 보이지가 않는다…ㅠ ㅠ

(09시55분경)
풀코스 출발 주자들에게 출발선으로 이동하라는 방송이 나온다.
출발선으로 이동해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지난주 회사에서 마라톤관련해서 조언을 주셨던 선배님이 앞자리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그래서 다가가서 인사를 드렸다… 풀코스 완주 잘하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초반에 오버페이스 하지말고
천천히 달리라는 조언도 해주셨다. (금번 풀코스 참가자는 500명이라고 했던 것 같다)

(출발)
그 순간… 출발을 알리는 방송이 나왔고.. 앞에 있던 주자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날씨는 여전히 조금 쌀쌀한 느낌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서인지 별로 추위를 잘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운동장을 거의 한바퀴 돌고 외부로 나갈려고 하는 순간… 운동장 트랙 외부에 처제가 자전거를 타면서
나를 찾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ㅎㅎ 기쁨이 밀려오며.. 처제에게 손을 흔들면서 외쳤다… 처~제~ 여기!!!
처제와 함께 운동장을 나서면서… 드디어 풀코스 마라톤이 시작되었다.
초반1km까지는 운동장 돌기와 다소 경사가 있는 내리막길로 되어 있어서 금방 지나갔다.

(1km)
속도도 5분30여조만에 1km를 완주한 것 같다.
또한 주변에 4시간 30분 페메3명과 몇 명의 사람이 함께 달리고 있어서 나도 그 무리들을 따라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4km도 여전히 거의 평탄한 내리막길이었다…  몸도 가볍고 다리도 편한 최상의 컨디션에 처제가 옆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함께 해주니 아주 기분좋게 조금씩 전진할 수 있었다.

(5km)
근데… 5km지점쯤에서 갑자기 소변이 마렵기 시작했다.
출발 직전에 2번이나 소변을 보았는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몸이 움츠려 들면서 다시 소변이 마려웠던 것 같다.
잠시 옆으로 나와서 소변을 보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소변 이후에도 급수대에서 음료수 등을 중간에 마시지 않고 지나쳤다.

(7km)
약 7km지점에 오니까 길이 다소 좁아지면서…조금 더 달리니까 다시 소변이 마려웠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다시 소변을 보러 나왔다… 소변 이후 약간 속도를 내어서 4시간 30분 패메무리들을 겨우 따라 잡았다…
이거 시작 준비단계부터 4번이나 소변을 보다니… 물 마시는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처제는 옆에서 음악을 틀면서 계속 따라와 주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걱정을 조금 잊어버리고 달리게 되었다.
근데 몸상태는 최상으로 느껴져서 자신감을 가지고 몸을 약간 흔들면서... 페이스를 유지하고 달렸다.
(하지만… 그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변해서… 아마도 지금 생각하면 오버페이스의 시작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10km)
10km를 지나면서, 그런 자신감때문에 4시간30분 패머 무리를 추월하고 앞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거의 1시간02분경에
하프 반환점을 통과하니 풀코스를 달리는 인원은 갑자기 확 줄어 있었다…
그동안 풀과 하프코스를 달리던 사람이 서로 함께 뛰고 있었던 모양이다.이젠 정말 풀코스 뛰는 사람만 남았다.
내 앞에는 다소 뚱뚱해 보이는 아줌마와 옆에서 도와주는 아저씨(부부일까???)가 보였다. 아저씨가 아줌마를 격려해주면서
속도를 조절해주고 있었다. 난 속도를 늦추지 않고, 그 부부(?)를 추월해서 좀 더 앞으로 나아갔다.
추월하는 것이 기분을 좋게 해주는 걸까?  좀 더 앞에 있는 다른 주자들도 추월하고 싶어졌다…^^!

(15km)
하여튼 그런생각으로 달리다보니… 엉~ 벌써 15km 정도의 위치에 다다랐다…
근데… 그때부터 벌써 발에 약간의 신호가 오는 것 같았다… 왼쪽발이 조금씩 감각이 무뎌지는 느낌이었다.

(17km)
17km경에서 벌써 선두주자가 반환점을 돌아서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그 주자는 25km정도의 거리이겠지…
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나도 선두 뒤를 따라서 뛰고 싶은 충동도 느껴졌다.
17km~19km는 나의 몸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달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나 마비증세가 커지지는 않는 느낌이었다.
이제 조금만 가면 반환점이구나 생각하면서.. 그때 반대편에서 회사 선배님이 지나치면서… "힘~"이라고 외치면서 지나가신다.
풀코스를 경험자로서의 강함이 느껴졌다… 나와 3~4km정도 차이가 나는구나…목표가 서브4라고 하시던데…. 목표를 달성하실 것 같아 보인다. 나도 힘내서 (진짜)목표인 4시간 30분에 완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손에 힘을 주었다.

(하프)
이제 보인다~!  저~기 반환점 21.0975km이다.
헐~ 처제가 힘든모양이다. 나 혼자 반환점을 돌아오란다… 기다리겠다고~ㅋㅋㅋ
아니다… 처제는 반환점에서 북과 징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부담이 되는 모양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풀 반환점까지 달려올 동안 많은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했고… 처제에게 응원을 보냈던 것 같다..
처제도 기분은 좋겠지만… 자꾸 그러면 부담스럽지…ㅋㅋ 풀 반환점을 돌아오니 처제가 기다린다…
아~ 이제 시작이다. 이제 하프코스를 달리면 된다… 그런데.. 벌써  왼발과 오른쪽 다리가 약간 저려오기 시작한다.

(22km)
22km지점(남은거리 20km)을 지날때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다른 선수가 있다…. 10여분전에 회사 선배님과 나의 모습이 반대로
연출된 느낌이다… 마음 속으로 그분에게 힘내라고 말해주고 나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의 계획처럼…하프까지는 1km당 6분속도로… 하프이후부터는 1km당 7분속도로 달릴 계획이었다…
그래서 속도를 약간 늦출려고 했다… 그런데… 달리다 보니 여전히 6분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근데.. 이제 왼쪽발은 감각이 더 없어졌다…

(25km)
약 25km지점이었던가… 이제 조금씩 왼쪽 무릎이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여전히 속도는 1km당 6분 정도의 속도이었던 것 같다…
이때부터 5km정도는 아무 생각없이 달리기만 한 것 같다… 머리속이 텅 빈것 같이 지금 생각해봐도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냥 아픔을 참으며 뛰었나???

(30km)
30km(남은거리 12km)쯤에서 시계를 쳐다본것 같다. 3시간10여분이 지났던 것 같다.
남은 거리는 12km인데,  시간은 제한시간 기준 1시간4~50여분이 남은 것 같았다… 
아.. 충분히 제한시간 5시간안에는 들어올 수 있겠구나… 마음이 편해졌다.
하지만 그순간 왼쪽 무릎이 점점 더 아파오기 시작했고, 달리려고 하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힘이 점점 없어지고 앞으로
전진하기가 쉽지 않았다.  걸을까? 아니야 참고 뛰자!!!  아~ 그런데… 갑자기 아랫배가 조금 아픈거 같다.
15km 정도부터인가 물/음료 그리고 초코파이/바나나도 조금씩 먹으면서 달려왔는데… 갑자기 항문에 신호가 오는 것 같았다…
아… 이거 항문에 힘을 주고 달리자니 뭔가 나올것 같은 느낌이고… 항문에 힘을 빼고 달리자니 힘이 없어서 달리기가 힘들고… 아~ 우짜지….ㅜㅜ 안되겠다!  일단 대변이라도 속을 비우고 달리는 것이 맘 편하고 힘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따라오는 처제에게 휴지를 좀 돌라고 했다… 그런데… 휴가를 잊어버렸다나??
좀 전에 정리하다고 휴지를 잊어버린 것 같다고… ㅠ ㅠ
아~에~고~ 애라 모르겠다.. 하여튼 다른 용도(?)로 사용하던 휴지를 1장 빼았아 들고, 길 옆으로 벗어나서..
일단은 대변을 볼려고 시도했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해서 대변을 보려고 했지만… 소변만 나오고 더 이상 아무리 힘을 써도 대변은 나오지 않았다…
아이고 힘들어… 다시 바지를 입고 마라톤을 뛰려고 나왔더니… 일단 아프던 아랫배는 더 이상 아프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여전히 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 느낌이었다.
겨우 힘을 내어 큰 도로가 보이는 곳으로 달려 올라갔다…
옆에 갑자기 경찰차가 나타나서 천천히 따라와 주었다… 뒤늦게 알았지만… 회수용 차량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경찰차량(?)이었다. 경찰차는 계속 졸졸 따라오더니 거의 200~300m 따라온 후, 나를 추월해서 앞으로 가 버렸다.
조금더 달려가다보니, 내 앞에서 다리가 아파서 천천히 걸어가던 사람 옆에 경찰차가 졸졸졸 따라 다녔다…
내 앞에 있던 사람은 약 50m 걷다가 경찰차의 문을 열고 자발적으로 올라 탔다.

(32km)
이때가 약 32km 지점이었던 것 같다. 아~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저 사람은 드뎌 포기하는 구나~ 좋겠다….ㅠ ㅠ

(35~40km)
이때부터 35km까지는 정말 힘들어서 뛰는 시간보다 걸었던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35km부터 40km는 절반은 달리고 절반은 걸으면서… 점점 거리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힘들어도 견뎌내면서 걸어갔다.
누가 말했던가… 풀코스의 절반은 21km가 아니라,  32~35km쯤이 42.195km의 절반이라고…
정말 실감이 났다. 이거 다리가 엄청 무거워서 달리기도 힘들었고, 무릎은 계속해서 아파왔다… 바람은 점점 차갑게 느껴졌다…
거리는 4~5km 남았고… 제한시간은 40여분 남았다…

(40km)
40km에 가까워져도 다리는 편하기는 커녕 계속아파왔고… 다리를 거의 끌다시피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
40km를 지나자 고창군 공설운동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 이제 다 왔구나~ 잠시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드디어 풀코스를 완주하는 구나…^^

(41km)
41km부터는 오르막길로 500m이상 이어진 길을 지나서 공설 운동장의 트랙을 1바퀴 돌고 결승점으로 접어들었다.

(42.195km)
눈 앞에는 골인지점이 보였고 그 옆에 사진사가 나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으며 처제가 웃으면서 사진을 찍고 축하해 주었다.
아내와 이쁜 딸은 어디에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우리를 기다리다가 추워서 차에 다녀온 것 같았다.
드디어 골인 - 내 손목시계는 4시간 49분 59초 이었다.  (공식기록은 04:49:56.320
다리가 엄청 아파왔고~ 내 주변으로 엄청나게 바람이 불고 있었다.
몸이 점점 추워져서… 완주메달을 받으러 갔다오는 사이… 아내와 이쁜 딸이 다가와서 축하를 해 주었다… 고마워~~
난 해냈다….완주했다… 난 이제 마스터즈이다  ㅠㅠ

이젠 배가 엄청 고파왔다… 떡국과 어묵을 먹으면서.. 많이 힘들지만 즐거움을 느낄려고 노력했다.
다음에 풀코스를 달릴 때는 훈련을 더 하고 체력을 길러서 완벽한 마라토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자~ 이제 풍천장어 먹으로 가자~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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