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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30년만에 친구를 만난 춘천마라톤, 첫단추를 잘 꿰다!
작성자  이재영 - 2011-12-01 오후 9:29:57 

오늘은 정말로 뜻깊은 대회이다. 30년만에 중학교 친구를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친구가 마라톤을 하고 있다고는 소식으로나 알고 있었으나, 나의 얼마 안되는 마라톤 경력으로는

친구와 상봉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았었다.

이제는 풀코스 40번 완주에 이번 춘천마라톤이 4번째라는 완전히 마라톤 매니아가된 친구를 

만날수 있게 해주었으니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몇년이 지나 나이가 들면 이날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추억을 그리워할 것이다. 

친구도 오늘의 만남에 즐거워 했고 나역시 친구가 있어 즐거웠다.



모두들 즐거워 했던 춘천마라톤. 

처음으로 출전하는 춘천마라톤, 역시 인기있는 대회는 다르다는것을 실감했다.

달리며 내내 힘겨움을 잊게 해주는 흥겨운 풍악소리에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어지는건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리라.

행사도우미들도 마찬가지로 "화이팅" 하며 소리를 지르며 힘을 북돋어 주었다.

어떤 풍악놀이대 앞을 지날때 "수고하십니다"하고  외쳐주니 그쪽에서도 

신이나는지 더욱 힘차게 소리를 지르며 풍악을 울려 주신다.

군악대 역시 감동을 주는 행진곡으로 힘을 복돋어 주었다. 

그냥 지나기가 미안해서 주먹을 들어 수고하십니다라고 외쳐본다.

그러니 더욱 힘이 나는것 같다. 


그간 풀코스가 통산 네번이고 춘천마라톤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이번 만큼은 그리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20키로 지점에서 약 2키로 정도 까지 종아리에 쥐가 난것을 제외하고는

즐런을 했다고 생각한다.

쥐가나기전까지의 1키로 페이스는 대략 4분 20초페이스로 달렸다.

쥐가 나고 부터 다음 5키로 지점에서 기록을 보니 1키로페이스가 4분40초.

스스로 놀라서 피치를 올려보지만 쥐가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생각을 완주하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완주메달을 받아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서서히 종아리의 쥐가

사라지는 느낌이 들지만 기록은 역시 느려진 페이스 그대로다.

그렇지만 일단 심기가 일전하니까 달리기가 쉬워진다.

마음을 다시 재무장하고  달리기 시작하니 나를 추월하는 런너들보다 

내가 추월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더욱 힘이 솟는다.

나를 추월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것 같다.

나를 추월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읽으며 더욱 피치를 올려 본다.

이제 힘들다고 하는 넓다란 8차선 도로에 접어들자 아니나 다를까

앞서는 런너들이 점점 나에게 추월을 당하고 있다.

이미 판풀렛 책자에서도 완주전략에 나와 있는 그대로의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그리고 추월에 추월을 하며 골인!!!!!  

언제나 그렇지만 페이스조절에 집중하다 어느덧 골인아치를 보면 

마음이 뭉클해지며 눈물이 글썽인다.....




마라톤이라는게 나에게 무엇인가?

언제나 그렇지만 오늘도 달리면서 그 생각을 해보았다.

힘들때면 주위의 풍경을 힐큼힐큼 감상도 하고 평화로운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의 말대로 마라톤은 도를 닦는 것과 같다는 말을 되세기기도 해보고

어떻게 도를 닦는다는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힘든상황을 이겨내는것,

또 다른 자신을 찾아 나서는 여행이라고도 해야 하는 것이 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달리고 달렸다.

마라톤은 정직하다고들 한다. 연습한 만큼 달릴수 있고 그만큼 즐기면 되는 운동이 

마라톤일 것이다. 

이번 춘천 마라톤 준비훈련량으로 보면 3시간 초반대를 목표로 했지만 3시간 12분 35초로 만족한다.

첫 춘천마라톤은 이렇게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지만 여전히 어딘가 아쉼움이 남는다.

춘천대회는 이번이 처음 이지만  오늘 풀코스를 뛰면서 절실히 느낀것은 무엇보다 

정신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가 생각하는 정신력이란 자기의 몸상태를 제대로 알고 있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힘든상황을  이겨낼 만큼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고 조절할줄 아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 나와의 싸움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며 기쁜마음으로 완주할수 있었다.

한번 뛰어본 코스니까 내년에는 더욱 기록도 좋아질것이라 생각하고 

벌써부터 내년의 페이스전략을 구상해본다.

내년의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의 완전한 성공을 간절히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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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s1*** 2011-12-01 답글답글
 

쥐가나는가운데도 잘 달리셧네요 친구도 만나시고 춘천 마라톤이 많이 행복하셨겠습니다. 내년의 춘마 후기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항상 즐런하세요.;


dlakstj*** 2011-12-05 답글답글
 

즐런 하심에 축하를 드립니다.
마라톤 그 자체아 어려움인데 잘 극복하셨습니다.
빠른 쾌유와 로상에서 함께 달려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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