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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2011년 중앙일보 마라톤 풀코스 도전기
작성자  신재경 - 2011-11-14 오후 1:02:40 

드디어 올해 나의 목표가 시작되었다.

1월 헬스장에서 시작된 나의 본격적인 몸만들기는

4월 전기사랑마라톤, 여름의 경인고속화도록 개통기념 마라톤, 10월의 경인아라뱃길 마라톤을 거쳐

최종 종착역인 중앙일보 마라톤 풀코스로 이어진다.

2006년 어느날 TV에서 본 울트라마라톤 관련 방송을 보고 시작한 나의 마라톤은 이제 2011년에 들어서

결국 마라톤 풀코스 입문에 도전하게 된다.

그 동안 마라톤 동호회등의 체계적인 곳을 통하지 않고 나 스스로의 훈련법과 고통을 인내하다 보니

많이 늦어진감이 없지 않다.

몇년동안의 경험으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근력 운동을 병행하며 하루걸러 한번씩 운동을 하는 방법으로

운동을 해 왔다.

주중에는 헬스장에서 7~8km의 트레드밀 훈련과 다리근육 위주의 근력운동을 해 왔으며,

주말에는 LSD 훈련을 한다고 원동 일대를 많이 돌아다녔다.

훈련을 하면서, TV에서 마라톤 중계를 할 때마다, 감동적인 TV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난 그런 상상을 해왔었다.

TV를 보면서 순간 느끼는 그 감동, 눈가에 이슬이 맺어지는 울컥한 순간을

마라톤 풀코스 골인지점에서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해 왔다.

무엇이든간에 하고픈 일을 한 후 느끼는 그 성취감을 기대해 왔다.

여름까지의 어느정도 착실한 훈련과 함께, 10월 경인아라뱃길 마라톤 32km 대회 출전은 나에게 시험무대였다.

하프마라톤 이후 처음 나가는 장거리 마라톤 대회였으며, 풀코스 대비 대회였기 때문이었다.

그 동안의 훈련이 보람있었는지 몸의 한계를 느꼈지만 부상없이 3시간 7분의 기록으로 완주를 했다.

완주결과 마라톤 풀코스의 예상 완주 기록은 4시간 10분대로 산출이 되었다.

다만 27km 지점부터 느낀 허기와 체력의 한계가 큰 걱정이었다.

하지만 마라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계속적인 글들을 보고,

풀코스 한달전의 프로그램에 의거 더 이상의 강화프로그램은 진행하지 않고

몸관리를 위하여 훈련량을 줄여갔다.

경인아라뱃길 마라톤대회 2주전부터 걸린 감기가 그 대회쯤부터 많이 나아졌지만,

대회이후로도 100% 떨어지지 않은 감기로 인하여 더더욱 몸조심한게 어찌보면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제 대회 출전이다.

2011년 중앙일보 마라톤 대회 풀코스 입문!!!

이제 대회를 몇 군데 나가도 보니 당일 아침의 행동들에 대해 어느정도 몸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쌀로 만든 음식들을 섭취하고, 대회장에 도착전 지하철역등에서 큰 일을 보는 등.

이번 대회도 역시 종합운동장역에 내려 큰 일을 보러 화장실에 갔더니,

메이저 대회여서 그러나 남자화장실에 큰일을 보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나역시도 15분 정도 기다려 말끔히 처리했다.

이제 대회장에 도착하여 옷을 갈아입고, 팔이 길었던 기념품의 사이즈도 교환하고,

혼자 쓸쓸히 하지만 여유롭게 준비에 들어갔다.

동호회가 없는 나에게 같이 몸을 풀어주고 격려해줄 사람은 없었지만,

어차피 마라톤 역시 자기와의 싸움이기에...

새로 준비한 유니폼과 마라톤화의 착용을 끝내고 출발선 마지막 D그룹에서 기다린다.

비가 잠시 멈춤사이 엘리트선수들의 출발과 함께 대회는 시작되었다.

다른 대회처럼 정치인들의 개회사가 길어서 출발예정 시간이 지연되지 않는 것이 좋았다.

출발과 함께 나의 페이스를 최대한 유지하려고 천천히 뛰었다.

비가와서 그런지 몸이 그리 가볍지는 않았다. 즉 100% 컨디션은 아닌 듯 하였다.

하지만 그동의 나의 노력을 믿으며 출발한다.

8km 지점이었나, 다름 사람들의 노상방뇨를 보며 나도 계속 망설여진다.

계속 참을 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안고 가느냐 아님 해결하는냐 하는 잠깐의 망설임속에

난 가로수가 있던 보도로 갑자기 진로를 바꾸어 해결을 한다.

20km 넘었던 상황이라면 그렇게 못했겠지만, 초반의 에너지로 과감한 결정을 한것이지...ㅋㅋ

출발과 함께 롯데월드를 지나 천호역을 계속 거치면서

서울태생인 나에게 이 코스가 처음이었지만 낯설지는 않았다.

마라톤온라인에서 예비 동영상으로 보기도 했지만, 버스타고 많이 지나다니던 길이었기에

10km를 지나면서 사람들도 많이 흩어지고, 나의 상태도 안정화되면서 코스에 물들어가고 있었다.

여유있는 시각을 가지려고 주변 경치고 살피고 참가한 사람들을 관찰해 보기도 한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사람들은 홍콩에서 참가한 외국인 단체 남여팀과 맨발의 아저씨였다.

맨발 아저씨는 마라톤 매니아로 보였지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온몸으로 가해질 그 충격을 받으며 완주하더라고 나중엔 결국 돌아올거라고 생각을 하니깐.

20km 지점을 통과하면서 지난번 경인아라뱃길 20km 지점보단 몸이 무거웠고 힘들었던 것 같다.

비가와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어차피 일단 처음이었기에 완주가 목표였기에 열심히 그리고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게 조심히 달렸다.

특히나 대부분 20~25km 구간을 조심해서 달리라고 누누히 말들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5km가 지나면서 저번처럼 배고픔이 슬슬 느껴지기 시작했다.

순간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했는데, 갑자기 반대폰 반환점을 돌아오는 곳에서

에너지젤을 공짜로 나누어준다는 플랭카드를 보는 순간 알지못할 웃음과 안도감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30km 지점을 넘어서부터는 그 전의 32km 대회의 경험과 에너지젤의 위력이 발휘되었는지

배고품으로 인한 체력저하는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복병이 나타났다.

오른쪽 발에 달아놓은 시간측정용칩이 한쪽으로 쏠렸는지 복숭아뼈를 누러오면서 통증이 시작되었다.

출발전 신발끈이 너무 쪼이는 것 같아서 왼쪽발은 다시 매었지만 오른발은 그냥 놔두어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결국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아플려면 10km 이전에 발생하여 고쳐매을 것이지만, 30km가 넘은 이 상황에선 쉽게 결정을 할 수 없었다.

멈추어서 운동화끈을 다시 맬 수 있겠지만 그리고 다시 뛸 용기가 없었다.

다리가 굳어버지만 끝장이니 모험을 할 수는 없었다.

계속 뛰기는 하지만 복숭아뼈의 통증은 계속 느끼며 불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35km 가 넘어가면서 4:20분의 페이스 메이커를 만나 그 분의 풍선을 바라보며

아무생각없이 고지가 얼마 안 남았기에 이제 완주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 때부터 부러웠던건 응원나온 동호회 사람들이었다.

홍삼차를 주고 꽹과리도 쳐주고 하는 등 마지막 스퍼트에 힘을 실어주었으니깐.

나도 갑자기 회사 동료 한분이 38km 지점에서 다른 동호회 응원차 나왔다가 나를 알아보고

생수를 건넸건이 우연이 있기는 했었다.

이제 40km 지점에 들어선다.

체력도 고갈되고 페이스메이커 아저씨도 안보이고 나를 앞질러 가는 사람이 나타난다.

하지만 걸어가는 것은 아니었기에, 그 전의 페이스보단 떨어졌지만 계속 뛴다.

마지막 2.195km 가 나에게 짧게만 느껴졌다.

교통표지판에 보이는 종합운동장이란 글씨가 보이자 이제 끝나가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열심히 뛴다.

종합운동장이 보이면 진입로에 가족들이 나와 응원을 해주는 모습이 보인다.

울 와이프도 마중나온다고 했는데 어머니와 아이들까지 데리고 온건지 아님 혼자온건지

계속 두리번 거리며 들어선다.

마지막 종합운동장 입구에 와이프가 카메라를 들고 서있다.

서로를 바로 알아보며 난 웃음과 함께 승리의 손가락을 보이며 포즈를 취한다.

이제 운동장에 들어선다.

한바퀴를 돌아 결승점이 보인다.

마지막 스퍼트를 내보려하지만 뜻한데로 되지를 않았다.

마지막 골인 지점엔 카메라들이 많았다.

최대한 멋진 포즈를 취하면서 양팔을 들어올리면 골인한다!!!!

그 순간의 감동을 기대했지만 이제 끝났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리고 10m 정도 돌아나오면서 잠깐의 울컥함이 느껴졌다.

내심 눈물한방울 기대했건만 이놈의 메마른 인간같으니 ....  

 

시간은 4시간 15분 41초

10km 구간기간이 마지막까지 떨어지지 않고 일정하게 나왔다.

이 정도면 성공한 결과라 생각한다.

그 부상없이 몸도 괜찮다.

4시간에서 4시간 30분 완주용 프로그램을 따라했는데, 역시 훈련한만큼 기록이 나온것이다.

올해 나의 목표를 이루었고, 연말까지는 푹 쉬어야 겠다는생각을 한다.

이제 뭘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든다.

내년엔 서브-4에 도전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다운로드 중앙일보 풀코스 마라톤 완주기록.bmp
 114240644.jpg
dlakstj*** 2011-11-14 답글답글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체계적인 훈련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보통 달림이들이 체계적인 훈련없이 풀에 도전하면서 부상도 입는데 잘 관리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록향상과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nc2*** 2011-11-15 답글답글
 

독립군으로 체계적인 완주용 프로그램을 수행한 것도 대단한 의지입니다.
부상없는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즐겁고 힘찬 달리기 하시길 바랍니다.


ohs1*** 2011-11-16 답글답글
 

너무나 잘읽었습니다 . 첫풀을 걷지않고 완주하심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ㅉㅉㅉ.
클럽마라톤에 자주 들리셔서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 훈련일지도 많이 적어주세요


객원기자  ilsan*** 2011-11-18 답글답글
 

저도 첫풀 할때가 생각이 나네요~ 첫 풀 뜯을때는 누구나 한줄기 눈물이 비추는데,,, 지금은 항상 그때가 그립네요~ 항상 즐달되시고, 건강하세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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