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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마라톤 입문 6개월 만에 첫 풀코스 도전기
작성자  김민철 - 2011-04-25 오후 10:06:50 

작년 가을에 달리기에 입문한 이후

사실 올해 목표는 하프 완주였으나 어느새 풀코스 완주를 하고 말았습니다.

6개월 전 아니 4일 전에도 제가 풀코스를 뛸 수 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풀코스는 먼 나라 이야기이고 하프를 가뿐하게 뛸 수 있을 쯔음에 한번 도전하려고 해서

이번 동마는 응원단으로 참여하려고 했으나

사실 제가 가입한 클럽에 이번에 첫도전자도 많고 클럽 돌아가는 것 자체가 동마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고

또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대회라는 점, 한강변이 아니라 서울 시내를 뛸 수 있다는 점 등이

동마의 매력인 것 같아서 조금씩 끌리기는 했었습니다.

 

지난 수요 함달때 일때문에 달리기는 못하고 응원물품인 커피와 그릇을 전달하기 위하여

끝나자마자 뚝섬으로 향해서 뒷풀이 참석했는데

아는 형님이 배번 하나 주신다고 해서 그때부터 동마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내가 정말 뛸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얼마나 설레이던지 ㅎㅎㅎ

다음날 최종적으로 배번을 받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그런데 그룹이 A

대략 C나 D일 줄 알았는데, 이때부터 조금 긴장되었습니다

 

아무튼 다른 사람들은 신청할 떄 부터 동마를 준비하는데, 저는 대회 3일전부터 준비를 시작합니다!ㅋ

 

하프이상은 한번도 뛰어본 적 없고, 그나마 뛴 경험도 세번

나머지는 함달때 뛴 것이 전부

 

이렇게 뛰다가 풀코스 뛰면 부상을 입거나 나중에 달리기 못하고 몇주를 고생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이번 달리기의 목표는 후유증 없이 뛰는 풀코스 완주라고 정했습니다. 그리고 완주를 못하면 몇키로 까지 달릴 수 있나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기회로 생각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저는 계속 달리고 싶었고, 부상이 있으면 달리고 싶어도 못 달리는 게 싫어서...

 

보아하니 5시간 안에는 들어와야 할 것 같아서 페이스를 보니 7분 페이스로 뛰면 간당간당하게 5시간 안에는 들어올 것 같고

6분 30초 페이스로 뛰다가 조금씩 쉬고 페이스를 늦추면 충분히 5시간 안에는 들어올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6분 30초 페이스로 뛰기로 했습니다.

 

토요마라톤 때에 오버페이스를 해서 엄청나게 고생했던 경험 그리고 풀코스시 절대 오버페이스를 하지 마라라는 말이 생각나서

초반에는 절대 6분 30초페이스보다 빨리 달리지 말자라고 다짐했습니다.

 

사실 중간에 포기하는 것을 대비해서 클럽 사람 이외에는 아무도 제가 풀코스를 뛰지 않는다고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회 이틀전 11시쯤 일이 끝나고 술먹자는 팀사람들 말에 집에 갈 핑계거리를 찾다가 낼모레 풀코스 뛴다고 말하고

알콜이 들어가면 완주 못할 수 있다고 얘기하여 집으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대회 하루 전 나이키 티알에서 5키로 5분대 페이스로 가볍게 뛰고 파워젤을 못구했으니 초코바라도 먹어야지 하는 마음에

담날 달리면서 먹으려고 아트라스 8개를 챙겼습니다.

오후에는 동기 결혼식에서 담날 또다른 결혼식에 풀코스 뛰면 못갈수 있으니 축의금을 미리 전달해주고,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하여 엄청나게 먹어댔습니다.

 

집에 와서 또 빵을 엄청나게 먹고, 밖에서도 또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웨이백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시베리아에서 탈출하여 인도까지 5600키로를 걸어다닌 내용입니다.

주인공들을 보면서 내일 내가 저 거지꼴이 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에 오니 어느덧 12시가 되어버리고, 내일 대회 준비를 하나도 안해서 부랴부랴 클럽글 뒤져서 대회준비를 합니다.

비가올때는 좋은 신발 신으면 아까울 꺼 같아 플릿러너에서 최근에 산 미즈노 신발 대신 평상시 뛰는 아디다스 바운스 신발 선택

힘들긴 하겠지만 천천히 뛸 것이기 때문에...

옷가지 챙기고, 비가 올 것을 대비해서 신발 테이프로 묶고 등등 준비하니 어느덧 한시반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췄으나 기상은 5시 40분

밖을 보니 역시 비가 오고 있어 편안하게 뛰자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이날 새벽에 지하철 타는 사람들은 크게 두부류였습니다. 동마 참가하는 사람과 모기업 입사 적성검사 보는 사람들 ㅋ

동마 참가하는 사람들은 주로 운동복을 입은 아저씨들이며 서로 수다를 나누고 계셨고,

필기시험 보는 사람들은 학생으로 적성검사문제집을 보고 있더군요~ㅋ

 

도착해서 배번을 받고 준비하기까지 시간이 매우 촉박하였습니다.

초코바 세개쯤을 먹고 초코바 두개와 파워젤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정신없이 준비하다가 어느덧 출발이 가까워졌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D나 E그룹과 같이 달릴까 생각하다가 괜히 처지면 회송버스에도 처질 것 같아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하면 일찍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A그룹에서 출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뒤에서 뛰면 저보다 잘뛰는 클럽 회원들을 달리면서 볼 수 없지만 앞에서 뛰면 저를 제끼면서 회원들을 다 볼 수 있기 떄문에 앞에서 뛰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출발하고 정말 조깅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달렸습니다. 차로 달렸던 서울 시내를 뛰면서 구경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이순신 동상앞을 지나니 시청이 보이고 이윽고 회사가 있는 태평로를 지나고 그리고 남대문을 지납니다. 일하는 곳이라 참 친숙했습니다. 이 앞을 뛰면서 지난다니 신기했습니다. 남대문시장, 명동을 지나 을지로를 달립니다. 왼쪽을 보니 엘리트 선수들이 지나가고, 좀 있으니 여자부 선수들도 지나갑니다. 그 뒤로 일반인 중에 잘달리는 사람들도 지나갑니다. 좀 지나니 클럽유니폼 맞추기 위해 지나던 데도 보입니다.

페이스를 늦추는 것도 쉽지 않더군요 나중에 기록을 확인해보니 5키로는 6분22초로 뛰었습니다.

을지로 반환을 돌고 좀 있으니 오잉? 반대편에 사람이 없고 차가 다니는 것입니다. 내가 분명 앞에서 뛰어서 돌떄 엘리트 선수들 봤는데 거의 꼴찌까지 쳐졌구나라는 생각일 들었습니다.

 

이어서 청계천에 들어왔습니다. 동대문에서 청계광장까지는 걸어간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마장동까지 달리는데 그것도 왕복으로..

아무튼 좀 뛰고 나니 응원단이 제 이름을 부릅니다. 반가워서 손을 흔들어줬습니다.

사람들을 줄기차게 저를 제칩니다. 톡톡 치는 사람은 클럽 사람인줄 알았는데 아니고 툭툭 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운전이었으면 앞질러가는건데 그냥 자비를 베풉니다. 수많은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었으니 나중에 복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ㅋ

 

종로를 지납니다. 여기는 버스탈때 많이 다니는 데라서 익숙했습니다. 탑골공원, 5가, 동대문, 신설동까지만 다녀서 그 이상은 한번도 안가본데라서 이제부터는 어디가 어딘지 몰랐습니다. 하프를 지났습니다. 하프기록은 2시간 18분 제 하프 최고 기록보다 30분 정도 늦은 기록이라서 하프를 뛰고도 더 뛸 힘은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파스 뿌려주는 것도 받고, 물도 쉬엄쉬엄 마시면서 달렸습니다.

 

근데 이넘의 나이키 GPS는 오버페이스를 했는지 10키로 부터 1키로씩 먼저 뛰었다고 알려줍니다. 이제부터 1키로1키로 뛰는 것이 정말 소중한데 얘는 왜 성급하게 설레발을 치는 건지 원...오차는 뛸 수록 점점 커지고...

 

25키로 까지는 정말 뛸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중간중간 어린애들이 하이파이브하려 손 내밀면 있는 힘껏 때리는 장난도 치고 ㅋㅋ 이제 조금씩 걸어다니는 사람 생기고 저보다 뒤쳐지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떄부터 조금씩 지쳐갔던 것 같습니다. 무릎에도 서서히 통증이 오기 시작하고...

 

30키로를 지나면서 무릎과 고관절에 통증이 옵니다. 뛰기 힘들 정도로... 아 이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이 이상의 거리를 한번도 뛰지 않아서 다리에 무리가 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천히 뛴다고 안아픈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앞에 조금 빨리 뛸 걸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랬으면 더 빨리 아프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일부러 걷지는 않고 가끔 중간에 파스 뿌릴 때랑 물마실 떄만 걸었습니다. 근데 다시 뛰려고 하니 더 아팠습니다.

신기하게 아픈데 속력을 더 내면 오히려 덜 아픈 체험을 합니다. 몸이 고통에 적응을 하는게 이런건가 생각했습니다.

어제 본 영화에서 편안한 티베트에 도착하자 히말라야는 몇개월 더 기다리다가 봄에 가는게 좋겠다는 주변사람들 말에 주인공은 그때까지 기다리면 의지가 약해져서 못간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바로 히말라야로 출발~! 몸이 편안한 것에 익숙하면 다시 고통을 맞이하기 힘들다는 말입니다.

다리가 아파서 오래 걸었으면 아마 몸이 또 걷는 것에 적응해서 아마 더 뛸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뒤에 조금씩 더 걸었음 ㅎㅎ

 

다리는 아프지만 뛸 힘은 남아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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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  ilsan*** 2011-04-26 답글답글
 

첫풀 무사 완주 하심을 추카 드립니다, 힘!!


kina*** 2011-05-02 답글답글
 

정말 대단한 도전하셨습니다. 완주 축하드립니다.~!


ohs1*** 2011-05-12 답글답글
 

완주 축하합니다 동마후기들을 보니 나도 내년엔 꼭 동마에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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