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로 인한 부상으로 진료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꼭 하는질문이 있다.
"스트레칭은 하세요?"
"얼마나 오랫동안 하세요?"
"어떻게 하세요?"

1/3의 사람들은 아직도 전혀 스트레칭을 하지 않으며, 한다는 사람들도 대부분 2-3분 정도 고등학교에서 배운 보건체조 정도한다고 한다. 그나마 클럽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그런대로 달리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중요한 부위(허리, 엉덩이, 슬굴곡근, 대퇴사두근, 장딴지)의 스트레칭은 하고 있다.

스트레칭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자.
첫째, 스트레칭이 운동 성적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거나 부상예방에 특별하다는 정보는 어디에도 없다. 다만 적절한 스트레칭을 통하여 유연성을 개선시켜 부상예방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배운 보건체조는 스트레칭 중에 계속 몸을 움직이며 근육이나 관절에 탄력적인 반동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근육손상을 초래할 위험이 높다. 그러므로 달리기에서 하는 스트레칭은 적당한 스트레칭 동작이 완성되면 그 자세를 움직임없이 10-20초간 유지하는 정적 스트레칭이 더욱 바람직하다.

둘째, 스트레칭을 하도 강조하니까 그렇겠지만, 준비운동이라고 하면 스트레칭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으며, 사실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스트레칭은 소위 말하는 준비운동은 아니며, 단지 준비운동의 일부에 포함될 뿐이다. 준비운동이라는 것은 본운동과 유사한 운동으로 사전에 체온과 맥박수를 증가시키고 근육의 내부 온도를 올려 본운동에 대한 유연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운동을 말하는데, 스트레칭으로는 체온이나 맥박수가 증가되지 않기 때문에 이 자체만으로는 준비운동이 될 수 가 없는 것이다.

셋째, 아무리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열심히 하더라도 터벅거리는 걸음걸이같은 나쁜 습관에 의한 충격으로 오는 급성적으로 뭉친 근육이 쉽게 풀리지는 않는다. 다만 근육의 과긴장이나 당김, 불균형성 등에 의해 수축된 근육에는 반대로 당겨서 이완시켜줌으로써 유연성을 회복하게 하여 증상의 감소에 도움이 된다.그러므로 달리기 전의 스트레칭보다 달리는 중간이나 달리기 후에 조심스럽게 하는 적절한 스트레칭이 훨씬 효과적이다.

넷째, 마지막으로 스트레칭의 목적은 유연성과 균형성 향상이다. 그러므로 젊은 사람들은 달리기 전에 그냥 조금 걷거나 느린 조깅이후에 스트레칭없이 바로 출발을 하여도 무리가 없을 수 있지만, 나이가 든 사람, 특히 40대 이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준비 운동이나 정리운동의 일부로 추가시켜야 하며, 연장자들이 건강하게 평생을 달리기 위해서는 더 많이, 더 자주, 더 오래동안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달리는 의사들 이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