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장거리 달리기를 위해서는 적절한 지구력과 변함없는 속도를 유지가 필수적이며, 이를 마지막까지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는 궁극적으로 충분한 에너지와 힘을 생산할 수 있는 근력에 좌우된다. 주자들의 다리 근육의 개인적인 특성들의 차이가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있을 것이다.

통상 장거리 달리기와 관련하여 관심을 가지는 근육섬유는 형태에 따라 지근섬유와 속근 섬유로 나뉘는데, 속근 섬유는 속근섬유a와 속근섬유b로 다시 구분된다. 지근섬유는 가는 근섬유의 작은 다발들로 구성되며 천천히 달리는 낮은 강도의 장거리 달리기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큰 근섬유들이 굵은 다발을 이루는 속근섬유는 한번에 큰 힘을 낼 수 있지만 쉽게 피로해지며, 속근섬유a는 속도가 빨라지면 사용되기 시작하다가 전력질주에서는 속근섬유b까지 사용된다. 즉 처음에 천천히 달리게 되면 지구성 운동에 가장 잘 적응된 지근섬유와 소수의 속근섬유a를 사용하다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근육들이 피로해지면 달리기를 계속 일정속도로 유지하기 위해서 속근섬유b를 더많이 동원하게 되지만, 달리기에 적응되어 있지 않는 이런 근육들은 더 빨리 피로하게 된다.

일반인들의 비복근에서의 근육섬유들의 분포는 지근섬유가 50%, 속근섬유a가 25%, 속근섬유b가 25%의 비율을 보이지만, 우수한 장거리 주자들의 지근섬유의 비율은 90% 이상까지 증가하고, 또 우수한 단거리 선수들은 속근섬유a의 비율이 월등하다. 그러나 훈련으로 이런 근섬유들의 비율이 변화한다는 증거는 없기 때문에 우수한 장거리나 단거리 선수들은 유전적으로 타고난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지구성 훈련을 계속하면 속근섬유a도 지근섬유처럼 유산소성 대사능력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속근섬유b도 속근섬유a의 특성을 띠게되어 지구성 능력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자신의 유전적인 자질과 관계없이 꾸준하게 지구성 훈련을 하다보면 지근섬유가 굵어지고, 속근섬유에서도 지구성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천적인 자질을 이유로 장거리 달리기를 못한다는 것은 핑계꺼리일 뿐이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달리는 의사들 이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