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의 즐거움에 빠진 주자들에게 과훈련이 되지 않도록 힘든 달리기 다음에는 쉬운 달리기나 휴식일을 반드시 두도록 권유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달리기와 휴식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 그것보다도 이제 달리기를 갓 시작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체력을 유지하고, 스스로 달리기를 계속 할 수 있도록 흥미와 동기부여를 가지게 하는 것이 문제인 경우도 있다.

이런 달리기에 대한 동기부여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에게 달리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보다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 열쇠이다. 다른 말로 표현을 하면, 어떤 일(예를 들어 건강 및 체력 증진)의 결과로서의 달리기와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 수단으로서의 달리기의 차이이다.
즉 심장병 예방이나 체중조절이 최종 목표인 달리기로는 평생을 달리게 만들 수는 없으며, 달리기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보상보다는 달리기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달리기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달리기의 목표를 장기적인 목적이나 결과보다는 아주 특별한 단기적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바꾸어 달리기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예를 들어 달리기 자세나 빠른 달리기에서의 가장 최적인 호흡법과 같은 것이다.

둘째, 언덕달리기, 템포런, 장거리 달리기, 트랙에서의 인터벌 달리기, 파틀렉 달리기 등 평소의 달리기 패턴만 고집하지 말고 여러 가지 다양하게 달리자. 매일 똑같은 속도로 똑같은 길을 똑같은 시간에 달리면 지루해지며, 애초의 달려야겠다는 동기를 잃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셋째, 러닝하이를 느끼자. 혼자서 중간 강도의 달리기를 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빠져 드는 일종의 열반의 경지에서의 몰입된 달리기는 달리기 중독의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가 된다.

넷째, 달리기를 위한 동기부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너무 무리하지 말자. 달리는 동안은 게임하듯이 즐겁게 달릴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하자. 만약 달리기가 피할 수 없는 집안일처럼 어떤 의무나 책임이 주어진다면 즉시 그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빠르게 이동되는 몸을 속도감, 뺨을 간지럽히거나 얼굴에 부딛치는 바람의 감미로움, 한 발을 옮길 때마다 느껴지는 근육들의 긴장감들 하나 하나를 마치 재미있는 놀이에 빠진 어린아이들처럼 즐겁게 느껴 보자.

새벽에 호젓한 길을 달리며, 마치 큰 대회에서 맨 앞쪽을 달리는 유명 선수처럼, 운동장 트랙을 돌아 주로 양쪽에서 응원하는 군중들 사이를 달려 결승선을 향하는 엘리트 선수인양 자신을 상상해 보자. 지루하거나 힘든 훈련은 사라지고 저절로 얼굴에는 웃음이 퍼지고 온 몸에는 힘이 솟아날 것이다.

오늘 이룬 최대 성취는 내일은 최대하 성취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일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거나 생각하면 조금 어려워 성공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할 때보다 더 쉽게 해 낼 수 있다. 마라톤 대회에서 달리면서 항상 지녀야할 마음은 지금까지 우리 인생에서의 즐거웠고 어려웠던 경험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끝까지 달릴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의 용기를 격려해줄 동기를 스스로에게 계속 부여하는 것이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